. 나름 용도별로 사용해보겠다고 마련했던 강력분은 이미 엄마가 일반용도로 거의 다 쓰셔서 딱 한컵정도 되는 분량이 남아있었음. 남아있는 것이 어디냐! 라는 심정으로 체에 한번 쳐서 준비해주고, 거기에 언젠간 쓰겠지.. 라는 생각으로 마트에서 충동구매했던 가루 이스트를 드디어 첫 개봉. 이스트를 밀가루의 1/100분량 넣고, 설탕 반스푼, 소금 쪼끔 같이 넣고 휘휘 섞어준다. 거기에 우유를 적당히 반죽이 찰찰해질만큼 넣어서 반죽을 하다가 올리브유를 한스푼정도 넣고 마구마구 쭈물러주다가 동그랗게 만들어서 잠시 방치. (30분)

2.  반죽을 휴지시키는 동안 삶은 고구마를 냅다 으깨주는데, 아까 쓰다 남은 우유와 설탕을 조금 넣고 반죽상태로 만들어주면 ok.

3. 근데 토핑으로 들어갈 재료들을 살펴보니-_- 고구마 말고는 정말 별게 없길래, 잽싸게 슈퍼로 달려가 베이컨과 옥수수콘깡통을 하나 사왔다. 아 그리고 피자치즈도... 베이컨은 적당한 크기로 잘라서 한번 살짝 볶았고, 피자치즈는 녹기 좋게 얇게 썰었음.

4. 대충 이래저래 분주하게 30분이 지났는데 반죽이 부풀어 오를 생각을 안하는 시츄에이션; 날이 갑자기 추워져서 그런지 뜨뜻한 곳에 놔야 한다는데 실온에 놨더니 꿈쩍도 안하는 듯... 점점 배는 고파져오고 어찌 빨리 부풀릴 방법을 찾다가 이불속에 반죽 그릇을 투입하고 드라이어 바람을 좀 넣어주다;; 뭔가 점점 음식을 만드는 과정이 아닌 것 같은 기분.....

5. 시간이 약이라고 드디어 반죽이 동글동글 2배정도 크기가 되고! 도마에 밀가루를 솔솔 뿌려가며 밀대로 동그란 모양을 만들어 피자 도우스러운 형상을 만들었다. (피자만드는 과정의 트레이드 마크인, 공중으로 휙휙 던지는 걸 흉내냈다간 먼지맛 피자를 먹게되는 불상사가 사료되므로 초심자는 얌전히 밀대사용을 권장합니다.) 오늘은 씬피자! 한 3~5mm정도 두께가 되도록 잘 밀어주고, 따로 피자팬이 없어서 은박지 위에 살짝 기름을 발라서 도우를 얹었습니다.

6. 토핑 얹기야 뭐; 반죽에 포크로 살짝살짝 자국을 전체적으로 내고, 집에 굴러다니던 스파게티소스 얇게 펴바른 후, 각자의 심미적인 센스를 발휘하여 푸짐하게 얹어줍니다. 피자치즈는 밑에 좀 깔고 맨 위에도 깔고 그러면 좋겠죠 +_+)

7. 드디어 굽기. 인터넷을 뒤지니 예열된 오븐에서 200도, 20분 구워주면 된다고 그러길래. 예열은 안되었지만 일단 넣고 20분 기다려봤는데... 이건-_-; 뭔가 20분이 다 되어도 피자치즈들 너무 얌전하게 축 늘어져있고, 맛나게 구워지는 냄새도 안나고...... 설마 설마 했는데... 뭐여! 오븐 망가진거?! 20분 후 빵부분을 만져보니 구워지기는 커녕 짜게 식어있는 너.......

8. 긴급사태입니다-_-; 이제 이 피자를 어찌 해야할까....(게다가 2판이나 만들었는데!)
패닉상태에 빠진 파류. 이대로 못먹을 수는 없다!!!! 1차시도로 후라이팬을 이용해보기로 했다.
망가진 후라이팬에 은박지를 깔고 뚜껑을 덮은 상태에서 약한 불로 서서히 익혀봤는데, 역시 불이 직접 닿아서인지 결과는 처참. ;ㅁ; 어찌어찌 치즈가 녹고 대충 익은 상태가 되어서 꺼내서 확인을 해보니 위는 좀 먹음직해보였지만 바닥이 그야말로 숯검댕-_-; 내 위장은 소중하기에 일단 윗부분만 걷어먹었다. 음; 그래도 맛은 있...구나; 흑흑..... 눈물의 피자

9. 좌절하고 있던 찰나, 머릿속에 스쳐가는 그릴! 위 아래로 가스조절이 되니까 어찌 되지 않을까! 싶어서 2번째로 만든 나머지 피자를 과감히 그릴로 투입! 타는 상태를 잘 봐가면서 익히는게 중요한데, 적당히 불을 껐다 켰다 조절하면서 한 10분쯤 구웠나~ (수정합니다 : 솔직히 몇분인지 잘 몰라요 ;ㅁ; 한 5분?; 중요한 것은 피자에 눈을 떼지 말고 치즈가 녹고 지글지글 구워지면서도 탄내가 안날 정도....의 상태를 파악하셔야 한다는 것) 오... 뭔가 그럴싸 한 피자향과 함께~ 지글지글한 치즈 익는 소리~ 음화화 화덕피자 부럽지 않군!!! (금새 기고만장해진 나-_-)

10. 완성된 피자에 파슬리 가루를 좀 뿌려주니 좀 더 그럴싸해진다.

http://ask.nate.com/qna/view.html?n=6148088

>>> 고구마피자

고구마 2개, 다진 모차렐라 치즈 1컵,
블랙 올리브 5∼6개, 올리브유 1큰술
피자 도우 반죽 밀가루 300g, 물 180g,
드라이 이스트 1작은술, 올리브유 1큰술
토마토소스 토마토 홀 2컵, 다진 마늘 1큰술,
다진 양송이버섯 1/2컵, 설탕 1큰술,
소금·후춧가루 약간씩

1 _분량의 물 180g 중 2큰술 정도를 작은 볼에 덜어 미지근하게 데운 다음 드라이 이스트를
넣고 10분 정도 발효시킨다.
2 _깊은 볼에 밀가루와 발효한 이스트, 나머지 분량의 물, 올리브유를 넣고 반죽한 후 쿠킹 랩을 씌워 2시간 정도 숙성시킨다.
3 _고구마는 흙이 없도록 깨끗하게 씻은 후 껍질째 0.5㎝ 두께로 슬라이스하여 김 오른 찜통에
넣어 무르게 찌고, 블랙 올리브는 얇게 슬라이스한다.
4 _달군 팬에 올리브유를 두르고 다진 마늘을 먼저 볶다가 노릇해지면 토마토 홀을 넣고 으깨면서 10분 정도 끓인다. 보글보글 끓을 때 다진 양송이버섯을 넣고 한소끔 더 끓인 후 소금, 설탕,
후춧가루로 간을 맞춘다.
5 _②의 피자 도우를 2등분 하여 밀대로 얇게 민다.
6 _피자 도우 위에 ④의 토마토소스를 펴 바르고 다진 모차렐라 치즈를 골고루 뿌린 다음 찐
고구마와 블랙 올리브를 올리고 250℃로 예열한 오븐에 10분 정도 굽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