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쭌의맛집 1038호]

수일전 지인에게 문자가 왔다. 마포에 있는 샤브샤브집에서 송이버섯을 구워먹자는 것이었다. 흔쾌히 ok 사인을 보냈다. 송이버섯을 먹을 생각하니 저절로 침이 고인다.

마포 샤르르샤브샤브는 샤브샤브 체인점이다. 체인점끼리는 야채를 찍어먹는 소스만 공유를 하고 고기 등의 구매는 집마다 틀리다고 말씀해주신다. 집집마다 고기의 퀄리티가 틀릴 수 있다는 말씀

마포 샤르르샤브샤브는 꽤 넓은 실내이다. 그리고 방도 두어개가 준비되어 있다. 재미있는 것은 모두 다 개인별로 준비되어 있다는 점이다. 소스 및 반찬류는 물론이고 샤브샤브냄비도 개인별로 나온다. 또한 개인별로 온도조절 장치가 하나씩 있어서 자신이 먹는 속도와 취향에 따라 불의 강약을 조절할 수 있어 참으로 편리하다.

야채류는 배추, 당귀, 케일, 쌈추, 적근대, 오크리프 등 여러 가지가 나오고 만두 몇 개와 칼국수 면이 같이 담겨져 나온다.

육수의 간은 아주 약하게 되어 있어 시간을 두고 끓여도 짜지지가 않고, 계속 육수를 추가해서 끓일 수가 있다.

별도로 구매해간 송이버섯은 국내산 1kg이다. 8명이서 푸~짐하다고 볼 수는 없지만 그렇다고 적다고 할 수도 없다. (적당하다는 얘기같네..ㅋㅋ) 송이버섯들은 다들 튼실하고 좋아보인다.

송이버섯은 우선 숯불에 구워먹어본다. 적당한 크기로 잘라서 숯불위에 굽는데 방안에 슬슬 송이버섯 향이 퍼지기 시작한다. 적당히 구워진 송이버섯을 하나 집어 먹는다. 입안에 들어올 때부터 입안 가득 향을 피우더니 씹는 동안에 계속 그윽한 향을 전해준다. 츄릅~

술은 강장백세주를 마셔준다. 강장백세주의 한약향도 은근 송이버섯향과 잘 어울린다. 송이버섯은 샤브샤브 고기와도 함께 먹어보고, 구운 고기와도 함께 먹어본다. 샤브샤브 냄비에도 송이버섯을 몇 점 투입한다. 여덟 명이 동시에 샤브샤브를 먹으니 마치 한증탕에 온 것처럼 방안에 김으로 가득하다. 방안 가득한 송이버섯 향과 함께.

두 번째 술은 중국8대 명주중의하나인 오량액 금상첨화(錦上添花). 38도의 독주인데도 파인애플 및 열대과일향이 나고 입안에 착 달라붙는다. 오~ 이 술 맛있다. (ㅎㅎ) 술을 잘 못마심에도 불구하고 3잔이나 마신 것 같다.

샤브샤브를 다 먹은 후에 원래는 칼국수를 끓여 먹어야 하는데, 갑자기 럭셔리한 송이버섯 라면이 먹고 싶었다. 사장님께 요청드렸더니 신라면을 주신다. 샤브샤브 국물에 송이버섯을 몇 점 더 투입하고 라면을 같이 끓여준다.

송이버섯라면 향과 맛이 모두 주금이다. 라면이 입에 들어올 때마다 입안가득 송이버섯향이 함께 퍼진다. 국물도 향 가득한 진국국물이었다.

이번 샤르르샤브샤브에서 송이버섯과 샤브샤브와의 만남은 송이버섯향, 강장백세주향, 오량액향 등 향과 맛들의 향연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이다.

여러분들도 가을송이버섯의 향을 한번 느껴보심이 어떨지~~~~

가격 샤브샤브정식 15,000원, 상추쌈샤브샤브(점심) 8,000원, 송이버섯 별도준비.

전화 02-717-5082

주소 서울 마포구 염리동 173-29 하나프라자 2층

위치 5호선 마포역 2번 출구 공덕5거리 방면으로 가다 트라팰리스 지나 하나은행 보이는 곳(길건너에 홀리데이인호텔이 정면으로 보임)에서 좌회전하여 직진하면 보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