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로부터 기침이 심하고 목이 아프다고 하면 어머니들은 보통 배에 꿀을 넣고 푹 삶은 배숙을 해주시곤 했다. 요즘처럼 기온차가 크게 날 때에는 감기에 걸리지 않도록 유의해야 하는데, 배는 한방에서 갈증해소 및 기관지와 관련된 기능장애 극복에 주로 이용되어 왔으며 폐를 보호하고 기침과 열을 다스리는 식품으로 설명하고 있다. 이는 감기예방에 이로운 작용을 하는 생리활성 물질이 많은 것을 의미하며, 수분이 많으므로 갈증이 심할 때 갈증해소와 이뇨작용을 도울 뿐만 아니라 숙취해소에 도움을 주고, 비타민도 풍부하여 피로회복과 피부미용에도 좋기 때문이다.

배는 대표적인 알칼리성 식품으로 식이섬유 함량이 높아 변비 및 정장작용이 탁월하고 발암성 물질의 체외배출을 촉진하는 효과가 있다. 또한 배에는 소화효소가 들어 있어 소화를 돕고 단백질 연육작용을 하여 불고기나 갈비를 잴 때 배를 갈아 즙을 넣으면 고기가 연해지고 배의 단맛과 어우러져 맛이 좋다는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다. 배를 먹을 때 오돌토돌한게 씹히는데 이는 리그닌과 펜토산의 성분으로 석세포라 하며 세포막이 두껍게 형성되어 생긴 것이다.

이 석세포의 작용으로 배변을 좋게 하여 변비에 좋다고 한 것이다. 배가 발암물질을 체외로 배출한다는 것은 이미 과학적으로도 증명되었는데 숙명여대 양미희 교수는 배가 발암불질을 배출시키고 항 돌연변이 효과가 있어 항암작용을 한다고 밝힌바 있다. 흡연자가 배를 섭취 할 경우 흡연이나 탄 음식 등에서 많이 발생하는 다환성방향족탄화수소류(PAHs)의 대사산물이 혈액 중에서 눈에 띄게 감소했으며, 소변을 통한 배출량은 크게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또한 끓여서 만드는 배즙도 항산화성 및 항암성분 함량이 높고 발암물질의 소변배출 효과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시장에는 이미 햇 배가 나와 있으며 손으로 만져보아 무른 것은 과숙 되거나 저장기간이 긴 저장배이며 상처가 난 과실은 쉽게 상할 수 있으니 피한다. 구입 후 며칠이 지나면 바람이 들어 쉽게 퍽퍽해지므로 비닐 랩으로 하나씩 포장해서 냉장고에 보관하는 것이 좋다. 특히 사과는 다른 과일을 숙성시키고 노화시키는 에틸렌이 발생하므로 사과와는 따로 보관한다.

배숙 만드는 법

배 1개, 후추 30알, 물 5컵, 생강편으로 썬것 5쪽, 설탕 10큰술(또는 1/2컵)

1. 냄비에 물을 넣고 생강편을 넣어 끓인다.
2. 배는 8~10쪽을 내어 껍질을 벗기고 씨를 제거한 뒤 바깥쪽에 후추 3알을 박는다.
3. 물이 끓으며 배와 설탕을 넣고 약불로 20분간 끓인다.
  (센불로 끓이면 물만 졸아 없어지게 됩니다.)
4. 배가 투명해지면 생강을 건져내고 담아낸다.
  (아이들은 익은 배를 싫어하므로 배만 따로 건져 후추를 빼고 믹서나 주스기에 갈아 즙만 내어 먹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