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휴일이 친정 아부지 생신이라 시골엘 다녀왔어요~

시골집에 도착하니 부엌 한켠에 고들빼기를 버무리려 준비하신게 보이더군요~

"네가 고들빼기 좋아해서 들에 나가서 캐 왔지~"

저 어릴적에 외할머니께서 담궈주신 고들빼기 김치가 좋아

날씨가 쓸쓸해기지만 하면 생각이 나고

특히나 두 아들을 가졌을때 외할머니표 고들빼기 김치가 먹고싶던지..

연세가 많이 드셔서 이젠 외할머니표 고들빼기를 먹을순 없고

친정엄만 일 하시느라 바쁘셨기때문에

아는 동생의 시엄니한테 부탁해서 받아먹은 적이 있었답니다~

시중에서 고들빼기 김치라고 파는것은

당분이 들어가서 예전의 그 씁쓸한 맛이 없더라구요~

친정엄마가 담궈 조금 나눠주긴 하셨지만

직접 담궈보려 바구니 하나들고, 호미 하나들고~

여기저기 널려있는 고들빼기를 찾아 나섰답니다~

고들빼기는 남도김치라 젓갈의 맛이 강한데 전 간단하게 만들어봤어요~

쌉싸레한 맛이 싫다고 설탕이나 물엿을 넣으면

그 본연의 맛을 느낄수가 없어 전 양파만을 넣었습니다~

 고들빼기 김치~*

고들빼기, 천일염, 물 적당량, 쪽파 1단..

김치 양념: 햇양파 큰것 1개, 생강 1개, 마늘 1줌, 고춧가루 2컵, 까나리 액젓 1컵, 통깨..

들판 여기저기에 씨가 흩날려 키워진 고들빼기라 크기도 달라요~

들통으로 한가득 캐온거 같아요~

굵지가 않아서 3일정도 물에 담궈두면 좋을것 같아요~

고들빼기에 물을 한가득 담아

흙을 걷어낸뒤 다시 소금없이 물을 부어

들뜨지 않게 무거운 것으로 눌러 놓아 2일간 쓴맛을 제거했어요~

맹물이라 매일 물을 갈아줘야 해요~

갈아줄때마다 흙을 제거해야하구요~

하루가 지나면 저리 검은 물이 나온답니다~

마지막 하루는 소금물에 담궈 절여줬어요~

들통 하나였던 고들빼기가 절여지니 쪽파 1단보다 적은 양이되는군요~^^;;

잘 헹궈진 고들빼기는 체반에 담아 물기를 완전히 빼주세요~

쪽파가 들어가니 양념은 세지 않아도 되지만

고들빼기는 생강이 들어가야 한다네요~

너무 많이 들어가면 쓴맛이 날수있으니 적당하게만 넣어주세요~

참쌀풀을 사용하지 않을것이니

양파, 생강, 마늘을 믹서에 곱게 갈아 준비하세요~

야파 간것과 액젓, 고춧가루를 넣어 고춧가루를 불려주세요~

거기에 통깨도 좀 넣고~

먼저 고들빼기를 양념에 버무린뒤~

쪽파를 나중에 버무려주세요~

간은 천일염이 아닌 액젓으로 해야한답니다~

남도의 향이 느껴지는 김치여야해서 액젓의 향도 많이 느껴져야하는데

멸치액젓이 없어 좀 아쉽네요~

고들빼기가 쪽파가 어우러지게 버무린뒤~

김치통에 넣어 냉장고에 보관하세요~

 전 잎보단 뿌리를 즐겨먹는 편이예요~

적당한 크기여서 자르지 않고

쌀밥에 척! 걸쳐 먹기에 알맞은 길이지요~^^

고들배기를 캘때 민들레랑 비슷해서 친정엄마한테 자구 물어봤어요~^^

입에 쓴건 몸에 좋다~하고

민들레도 약용으로 쓰이니 상관은 없을듯 하지만

물에 담궈둬야하니 혼동하지 말아야할듯 해요~^^

고들빼기 씨가 흩날려 또 어딘가에 뿌리를 박고 키워지다

사람들 눈에 띄지않으면 겨우내 땅속으로 들어갔다가

다시 싹을 틔운답니다~

그때 만나게되면 튼실한 뿌리를 가진 고들빼기를 맛볼수 있겠네요~^^

제가 담근 고들빼기가

어린날 먹었던 외할머니표 고들빼기 맛이 아니라서 좀 아쉬웠지만

나름 성과가 있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