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밀하면 가장 먼저 떠오는 것이 이 효석의 < 메밀꽃 필 무렵 > 인데요. 메밀꽃을 소금을 뿌려 놓은 듯하

다고 묘사한 표현이 아직도 잊을 수가 없습니다.

메밀은 성질이 서늘하여 찬 음식에 속하는데요. 그래서 체내에 열을 내려주고 염증을 가라앉히며 배변

을 용이하게 해주는 역할을 한답니다. 그러므로 예로부터 여름철에 메밀로 국수나 냉면을 먹은 것에서

우리 조상들의 지혜를 엿볼 수 있습니다.

메밀은 필수 아미노산과 비타민이 들어 있어서 비만을 예방하고 피부미용에 탁월한 효과가 있으며,

메밀에 들어 있는 루틴 성분이 성인병과 고혈압 예방에 좋으며, 메밀의 플라보노이드 성분은 간의

해독이 작용이 있다고 합니다.

또한 트레오닌, 단백질, 아미노산, 리신 등의 많은 영양소를 가지고 있어서 건강 식품으로 각광

받고 있는 식재료입니다.

오늘은 계속 되는 불볕 더위에 입맛이 없어서 시원하게 메밀국수를 만들어 먹으려고 합니다.

그럼 만들어 보겠습니다.

먼저 이 요리의 생명인 육수를 만들어야 합니다.

물을 1500ml 를 넣고 팔팔 끓입니다. 그리고 다시마 조각을 젖은 행주로 하얀 분을 닦아주고 끓는 물에 넣어

줍니다. 2-3분 정도 끓인 뒤에 건져냅니다. 너무 끓이면 다시마는 진액이 나와서 육수가 걸쭉해진답니다.

무도 육수에 넣어주는데, 두껍게 무조각을 넣는 것보다 얇게 서너조각 넣으면 빨리 익어서 좋답니다.

멸치도 들어가는데, 마른 팬에 멸치를 볶든지, 전자레인지에서 30초 정도 돌려주면 멸치 비린내가 없어진답니다.

접시에 멸치를 펼치고 뚜껑없이 돌려줍니다. 그런 다음 멸치 망에 넣어줍니다.

다시마를 건져 낸 육수에 무 조각과 멸치를 넣어줍니다.

냄비 뚜껑을 열고 끓여야지 멸치 비린내가 날아간답니다.

무가 익을 때까지 10-15분 정도 끓입니다.

육수가 끓으면 불을 줄여서 끓이는 것이 육수가 잘 우러나온답니다.

그런 다음 모두 건져냅니다.

가쓰오부시인데, 멸치는 없어도 되지만, 이 재료가 없으면 절대로 안됩니다.

이 가쓰오부시는 건어물 상회나 대형 마트에 가시면 구입할 수 있답니다.

우동에도 들어가고 오꼬노미야끼 등 두루두루 쓰임새가 많으니 한 봉지쯤 구입해두시면 요긴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냉동 보관하시구요.

멸치와 무 건져낸 육수에 불을 끈 상태에서 가쓰오 부시를 10분 정도 우려냅니다.

다시백에 넣어주면 체에 거를 필요가 없어서 편하답니다.

혹시나 떨어진 부스러기가 있을까 고운 망으로 한번 더 걸러내줍니다.

요렇게 뽀얀 육수가 되었습니다.

이 상태에서 간장 3큰술, 맛술 2큰술, 황설탕 1큰술 반을 넣어 10분 정도 약하게 끓여줍니다.

이 육수가 번거로우신 분들은 시판중인 쯔유를 구입해서 물과 희석해서 사용하시면 편하답니다.

김은 석쇠에 구워 통쩨로 육수에 넣어주는데, 이것이 이 육수의 비법입니다.

김이 육수의 잡내를 모두 잡아내는 역할을 한답니다. 1-2분 정도 끓이다가 김이 풀어지지 않을 때 얼른 건져

냅니다. 김이 풀어지면 안되요.

소금을 약간 넣어 간을 완성하세요.

간장만 넣는 것보다는 맛이 훨씬 좋아진답니다.

차게 식혀줍니다. 육수는 많이 만들어 작은 페트병에 넣어 냉동실에 넣어두고 드시면 아주 편리하답니다.

국수만 삶으면 되니까...

냉동실에서 살얼음을 만들었습니다.

또하나의 방법은 각얼음틀에 육수를 붓고 얼린 다음 가정용 빙수기로 갈아주어도 되구요.

메밀 국수를 준비하시구요.

물은 넉넉히 넣고 끓여야 국수가 냄비에 들러 붙지 않는답니다.

팔팔 물이 끓으면 메밀 국수를 넣고 3-5분 정도 끓여주는데, 이 때 찬물 1컵씩을 끓여오를 때마다 넣어주면

국수가 더욱 탱탱해져요. 국수도 갑작스런 온도 변화에 긴장을 해서 쫄깃해지는 것이지요.

두번 정도 깜짝물을 넣어주는 것이 좋구요.

찬물에 여러번 헹궈줍니다.얼음물에 헹궈주면 더욱 좋구요. 양손으로 비벼서 전분기를 제거하는 것이 좋답니다.

물기를 잘 제거해주시구요.

무는 강판에 갈아서 꼭 짜서 모양을 만들어 줍니다.

쪽파는 송송 썰어줍니다.

김은 구워서 가위로 등분을 한 후~

잘라줍니다. 칼보다는 가위가 훨씬 예쁘게 잘린답니다.

사리를 틀어서 놓아줍니다.

이런 그릇이 없으시면 면기에 메밀 국수를 담고 육수를 담아주시면 됩니다.

쪽파, 무 갈은 것, 단무지, 와사비 등을 담아주고요.

시원한 메밀 국수가 완성되었습니다.

육수에 면을 조금씩 적셔가면서 먹으면 살얼음이 있어 가슴 속까지 시~원합니다.

탱글탱글한 메밀국수...

이 그릇은 예전에 남대문 시장 그릇 상가에서 구입한 것이구요.

육수를 그대로 얼렸기 때문에 얼음을 띄우는 것보다 싱거워지지 않아 좋답니다.

아삭한 단무지하고도 잘 어울린답니다.

무 갈은 것, 쪽파, 김 자른 것,등등 취향껏 넣어줍니다.

시판용 와사비라서 그리 맵지 않습니다.

직접 와사비 가루로 발효시킨 건 시판용보다 매우니 참고하세요.

육수가 차가워서 메밀 면도 더욱 쫄깃해진답니다.

더워서 지친 여름철, 몸에도 좋고 시원한 메밀 국수 한 그릇 어떠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