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빈, 이연희 주연의 영화 '백만장자의 첫사랑' 보셨어요?

참 촉촉하고 예쁘장한 영화더군요.

어젯밤 늦게까지 영화를 본 뽕양, 다 좋았는데 

밤새 영화 속에서 은환이가 재경에게 해준

감자옹심이가 아른아른 또 아른.

모양은 투박하지만 정성이 가득 담긴 웅숭깊은 맛이랄까.

아, 정말 최고예요.

쫄깃한 감자옹심이의 질감과

구수하면서 시원한 국물이 정말 끝내줬어요.

속이 확 풀리는 깊고 시원한 국물 생각이 나신다면

지금 당장 빚어 보세요.

백만장자도 사랑한 강원도의 맛, 감자옹심이~♬

1. 감자는 적당한 크기로 잘라서 믹서에 갈아 주세요.

   갈변하지 않도록 소금을 손끝으로 두 번 정도 집어넣고 갈아요.

   (물론, 재래식으로 강판에 가셔도 된답니다.

   메밀국수와 함께 끓이고자 

   감자는 성인 남자 주먹만 한 큰 녀석 1개를 사용했어요.

2. 간 감자는 베 보자기나 체를 이용해 꾹- 꾹- 잘 짜주세요.

   그럼 연한 핑크색을 띤 쫀득한 반죽 덩어리가 나온답니다.   [사진3 참조]

   이때, 감자를 짜고 나온 물은 절대 버리지 마시고

   깨끗하게 별도의 그릇에 담아 두세요.

3. 왜냐구요? 요 녀석이 바로 순수 100%를 자랑하는 감자녹말이거든요.

   15분 정도 녀석을 가만히 가라앉혀 두면

   사진 4처럼 아래에 녹말이 가라앉아 층이 분리가 돼요.   [사진4 참조]

   중국요리할 때 쓰는 물 녹말처럼 말이죠.

   그럼 윗물을 따라내고 그릇 바닥에 붙어있는 물 녹말만 긁어내

   반죽에 섞으면 된답니다.

   시중에 나온 녹말가루보다 훨씬 순수한 상태이므로

   어쩐지 기분도 좋고 쫀득한 느낌도 참 좋아요.

4. 녹말이 가라앉기를 기다리는 동안 채소 준비할게요.

   호박과 양파는 숭덩숭덩 한 입 크기로 썰고

   알큰한 청양고추 1개는 쫑쫑 썰어 주어요.

   고명으로 올릴 붉은 고추도 서너 조각 모양 예쁘게 썰어 주세요.

   (버섯이나 당근 좋아하시면 곁들이셔도 좋아요.

    냉장고의 채소군단~ 느타리 넣어 먹은 적 있는데 쫄깃하니 맛있었어요.)

5. 그리고 이쯤에서 다시국물도 불에 올려 두어요.

   저는 자른 다시마 1장, 멸칫가루, 양파 2조각으로 다시국물 냈답니다.

6. 다시 돌아와서,

   감자녹말과 섞은 반죽을 토닥토닥 여러 번 치대서 차지게 만들어 주세요.

   치댈수록 점점 쫀득해 지는데 그 느낌이 참 좋답니다.

   밀가루 반죽과 달리 야들야들해서 퍽퍽 힘이 들어갈 필요도 없고,

   아, 반죽 치댈 때, 후추도 조금 뿌려 주세요.

   소금은 믹서에 갈 때 이미 넣었고요.

   (만약 손힘이 너무도 연약하여 짜낸 반죽에 수분이 여전히 많다면

    시중의 녹말가루 조금 첨가하시면 쫀득해집니다.)

7. 잘 치댄 반죽을 대추만한 크기로 동글동글하게 빚어 주세요.

   밤톨보다는 작은 게 좋아요. 지름이 대략 10원 동전?

   그 정도 크기가 모양도 예쁘고 다른 재료와 익는 시간도 비슷해 편리해요.

   약간 동글납작해도 상관없어요.

   저는 반죽의 1/3은 자주 마시는 녹차가루를 2ts 넣고 반죽해 봤어요.

   향과 색이 다양해 질 것 같아서 해봤는데 괜찮은 것 같아요.

   저처럼 실험을 좋아하신다면 시도해 보시와요~.

   크~ 시원하다~ 소리도 내가면서. 

 감자옹심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