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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추석 때 빚은 송편이랍니다.
예전에는 가족들끼리 둘러앉아 누가 더 예쁘게 빚나 내기도 하고 그 자리에서 바로 쪄 먹으며
이런저런 이야기로 꽃 피우고...그때는 당연한건 줄 알았는데, 지금의 나이가 되고 보니 가족들로 둘러싸였던 그때가 행복했던 것 같아요. 영원한줄만 알았던 가족들 저마다의 자리가 부재로 와 닿을때 쌉싸름하니 콧끝이 찡해집니다. 하여, 이번 추석에는 송편을 한번 빚었답니다. 딸 부잣집인 우리집에서 최고의 솜씨를 발하던 언니들이 없는 지금, 무조건 제가 으뜸입니다.(왜냐, 이제는 비교할 자매가 없기에...^^)
몇년전부터 송편은 사서 했었기에, 제대로 감이 살아날까 걱정했는데....걱정이 사실로...
44년 경력의 울 엄마 물반죽 제대로 못했기에 엄청 질게 되었답니다. 엄마와 티격태격..
예쁘게 빛깔 내려 단호박을 삶아서 반죽했었는데, 곱게 잘 나온 것 같아요.
산에서 직접 따온 솔잎으로 쪄내니...향끗하니 상쾌한 솔잎향이 오래도록 반달송편에 감돕니다.
사실, 접시에 예쁘게 담아 사진 찍고 싶었는데...질게 반죽이 되는 바람에 예쁜 모양이 제대로 나오질 못했어요.
아, 그리고....다른 송편들은 괜찮은데, 단호박으로 색깔낸 송편은 금방 쉬더군요. 얼마 지나지 않아 쉰내가 나서 냉동실로 바로 직행..다음번에 만들때 참고해야 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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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랑소년
추니공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