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탁에 놓인 수저에도 역시 '안의 사리원'이라고 적혀 있는 걸로 봐서

상호가 완전히 바뀌었나 봅니다.

근데, 이상한 것이 '사리원'이라 하면 황해도의 지명으로,

사실 '사리원'은 고기 종류와 하등 상관이 없는 지명입니다.

그러므로, '사리원'이라는 상호는

이집에서 내는 '갈비찜'과는 하등 상관이 없을 텐데...왜 갑자기 붙었을까요?

일행이 있어 사장께 여쭤 보지는 못했지만,

대략, 상표권 관련된 무슨 사연이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안의는 '안의면'을 말하고, 안의면은 경상남도 함안군에 속해 있습니다.

지금은 함안 밑에 안의지만,

예전에는 '안의'가 경상남도 밑에 가장 큰 행정단위인 안의현이었죠.

함안분지와 안의분지 이 두 분지로 형성된 안의면은

옛부터 현실세상을 피해 공부에 파묻히기 위해 귀향한 양반,

한양에서의 권력싸움에서 밀려난 후 귀향한 양반 들의 집단 거주지였다고 합니다.

당연히 썩어도 준치라고 권력과 출세에서는 멀어졌다고 해도 먹던 '입'은

수준을 낮출 수가 없는터,

한양보다 오히려 구하기 쉬웠던 소고기를 가지고 서울식의 맑은 탕,

지금 우리가 먹는 갈비탕을 즐겨 끓여 드셨다네요.

그러다가 탕보다 국물을 자박하게 줄이고 양념을 진하게 써서 푹 조리는

지금의 갈비찜도 등장하게 된거구요.

(사실, 갈비찜은 증기로 찌는 전통적인 한국의 '찜'요리와 달리

양념 국물에 푹 조리는 조림의 형태이지요. 붕어찜처럼.

우리 전통의 찜은 채반위에 얹어 물이 담긴 찜통에 넣고

끓는 물의 수증기로 재료를 익혀내는 형태의 요리입니다.

'홍어찜'이나, '가오리찜'이나 '도미찜'처럼...)

아, 이러다간 글을 마칠 수가 없습니다.

그냥 평범한 맛의 갈비찜으로 주문합니다.

크기는 대(大)자. 매운갈비찜이나, 낙지갈비찜, 전복갈비찜 등도 있습니다.

그냥 평범한 맛의 갈비찜은 간장을 베이스로 맛을 냅니다.

우선 찬들이 깔립니다.

음식들이 간이 쎄지가 않아서 괜찮습니다.

게장같은 경우에도 고추가루 양념이 아니라 양념간장으로 무친듯한 맛입니다.

아주 특별한 맛의 반찬도 아니지만, 나쁘진 않습니다.

그리고 등장한 갈비찜입니다.

커다란 갈비를 조린 뒤 달군 철판에 각종 야채와 한번 더 익혀서 철판 그대로 내옵니다.

내와서는 테이블에서 한번 보여준 뒤, 가위로 손질해서 뼈를 발라내고 주시지요.

전, 여기 이 갈비에 붙은 살이 맛있는데,

이곳에서는 이 살들을 잘 뜯어줘서, 갈비살과 쫄깃쫄깃한 부위를

한꺼번에 맛 볼 수가 있습니다.

고기를 다 먹고 난 뒤에는,그 양념에 밥을 볶아 줍니다.

약간 누룽지가 될 무렵에 긁어 먹으면 아주 맛있습니다.

냉면(비빔)도 한그릇 시켜봤는데,

냉면은 그냥 그저 그랬습니다.

자, 이렇게 해서 또 하루 맛있는 저녁을 마쳤습니다.

예전과 비교해서 맛은 그렇게 큰 차이는 없더군요.

단체 회식이나 여럿이 갈 집은 아니고,

4명이 가서 대(大)자 하나에 다른 음식 조금 더 시켜 드시던지,

남자4명이라면 중(中)자를 여러 맛으로 2개 시켜 드시면 좋을 듯 합니다.

밥은 꼭 볶아 드시고요.

출처: http://blog.naver.com/ninano30/10117153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