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성루.

단지 우연히 보았던 황홀한 짬뽕 사진 한장만으로도 몹시 가보고 싶었던 곳.

하지만 장소는 머나먼 군산.

언젠가는 꼭 먹어봐야지... 했던 다짐이 뜻하지 않았던 군산여행으로 이루어지네요.~

오전 11시 개점이라는 소리에 아침 일찍 출발.

영업시간은 오전 11시~ 오후 4시.

빨간날은 무조건 다 쉬고 문도 빨리 닫고.

이거 날 잡고 일찍 가지 않으면 쉽게 먹지 못할 것 같은 예감이~

사실 도착하고 보니 오전 10시 30분~^^

다행스럽게 쉽게 찾을 수 있었던 복성루.

오호라~!

바람만 좀 불어줬다면 그래서 저 간판이 조금만 흔들려줬다면

쿵푸허슬의 주성치가 떠오르고...

왠지 복성루 안에 은둔고수 혹은 생활의 달인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외관.

이런 간판도 참 오래간만에 보는 것이고

생각보다 작은 규모에 오래된 건물.

개점 30분전이라 한가하지만 살짝 문을 열고 안을 보니

이미 손님 맞을 준비가 한창이던 실내.

30분이나 남았기에 주위를 구경하고 가려했습니다.

하지만 날씨가 쌀쌀하니 몹시 추워 결국 10분만에 복성루 앞으로~

이런, 겨우 10시 40분이었는데 실내는 북적북적~!

개점은 11시라지만 10시 40분정도면 입장 가능 한 것 같더라구요.

이미 홀은 손님으로 가득찬 상황이고 겨우겨우 방으로~!

메뉴판.

가격이 저렴하진 않습니다.

생각보다 다양한 메뉴가 있는데 점심시간에는 오로지 짬뽕!  자장면 그리고 볶음밥까지만~!

참, 볶음밥은 11시 이전에 주문이 마감되는 것 같더라구요.

저희는 들어가자 마자 볶음밥을 주문했기에 먹을 수 있었는데

먹다보니 볶음밥 주문이 끝났다는 소리가 들립니다.

즉, 볶음밥 드실 분들은 필히 일찍 가주셔야 합니다.

자리를 잡았던 방.

분위기는 마치 막걸리 주전자를 놓고 젓가락이라도 두들겨야 할 것 같은 분위기.

아직 11시가 되지 않은 시간이었지만 이미 홀은 손님으로 가득~

조만간 이 방도 손님으로 북적이게 됩니다.

사진에 보이는 문을 열면 또다시 방이 나오고 그 방 역시나

10분 안에 손님으로 가득 차게 된다는.

밑둥이 볼록했던 주전자.

일하시는 아주머니께서 수줍게 웃으시며 여름에 얼음물을 담아놔서 밑둥이 이렇게 되었다고

친절하게 설명해주십니다.

복성루의 아주머니들~!

워낙 바쁜 집이라 불친절은 당연하겠지! 했었는데

상당히 친절하시고 빠른 응대를 해주십니다.

기본찬 4총사

깍두기가 기본찬이네요.

짬뽕 \ 5,000

주문을 하고 조금 기다려야 했던 짬뽕.

오호~!

일반 중국집 짬뽕과는 다른 모습.

오징어도 듬뿍~!

돼지고기도 듬뿍~!

5천원이면 싸지 않다 했었는데

양도 만족에 재료도 좋고.

국물 맛을 보니 아주 진하고 걸쭉한 국물도 아니고

그렇다고 연하면서 시원칼칼한 맛도 아닌

딱 중간의 맛!

느끼하지 않고 속을 풀어주는 맛이네요.

특히나 반했던 것은

바로~!

면발 입니다.

다른 집에 비해 조금은 얇다고 느낀 면이

상당히 연하고 부드럽고.

푹 퍼져서 부드러운 맛이 아니라

잘 삶아진 면이 맛있게 연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먹으면 먹을 수록 입에 감기는 맛도 좋고

먹으면서 생각했습니다.

오늘부로 나의 짬뽕 베스트는 또 바뀌는 구나...!^^

자장면 \ 4,000

짬뽕이 유명하다지만 중국집의 기본인 자장면의 맛도 궁금하기에~

첫 인상은 윤기 잘잘~에 와~!!!

하지만 자장면의 맛은 솔직히 입에 맞지 않았습니다.

면발을 짬뽕과 마찬가지로 연하고 부드웠지만

자장의 맛이 좀 밍숭맹숭한 느낌?!

자장의 묽기도 너무 묽고 특별한 맛이 없어서 실망...

역시나... 복성루는 짬뽕이구나~!!!

밥과 비벼먹는 자장이 등장하고~

밥과 함께 먹는 짬뽕국물~!까지 나오니...

짠~!

볶음밥 \ 5,500

입장과 동시에 바로 주문했던 볶음밥.

오전 11시가 조금 넘으면 주문이 불가하다는 볶음밥!

반숙계란이 올려져 있고 새우와 돼지고기 그리고 약간의 채소가 들어있던

옛날 모습의 볶음밥.

아~

한 입 먹고보니 옛날의 그 맛입니다.

찐득하면서도 고소한 맛.

두툼하게 썰어진 돼지고기의 맛과 적당히 들어간 새우의 맛이 느껴지는.

음... 딱히 뭐라 더 설명할 수가 없었던

말 그대로 옛날 어린 시절 먹었던 볶음밥의 맛.

불맛이라고 하나요?!

살짝 불맛의 기운도 느껴지고...

조금 늦게 가서 이 볶음밥 먹지 못했으면 서운 할 뻔 했네요.^^

개인적으로 복성루~ 하니

역시나 짬뽕이 좋고 볶음밥 역시 추천하고 싶은 메뉴랍니다.

외관도 허름하고

실내도 세련되진 않았지만

그렇다고 가격 역시나 착한 가격은 아니지만

그 자리에서 그 맛으로

오래오래 장사하셨으면 좋겠습니다.

군산의 맛있는 짬뽕집 복성루!!!

그 짬뽕의 맛~! 그 볶음밥의 맛~!

변치 말아 주세요.~

전라북도 군산.

짧은 여행의 밤.

봄비가 보슬보슬이 아닌 추적추적^^ 내리던 밤.

째보 선착장이라는 낯선 곳에서 먹었던 신기한 쫄복.

그리고 인심 듬뿍~ 정감있던 식당 - 똘이네집.

외관.

첫 느낌은~

이보다 더 친숙할 수는 없다!^^

비오는 밤이라 문 닫은 곳이 많았었는데

다행스럽게도 똘이네집 간판은 불이 켜져있고~

똘이네집

혹은 똘이네식당.

사실 똘이네집이란 상호가 더 마음에 듭니다.

백반에 생선탕. 그리고 각종 계모임 전문이라니!

흐음~ 기대감이^^

메뉴판.

쫄복집이라는 것을 미리 알고 갔지만

역시나 이정도의 단촐한 메뉴라면 '쫄복' 전문점이라 할 수 있네요.

생선탕과 백반도 있고 가격도 좋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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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는 보통 밥집 분위기.

홀도 있지만 저절로 발길은 방으로~

방안에는 이미 두세테이블에 손님들이~!

분위기를 봐서는 모두모두 아는 분위기^^

관광객 상대의 식당이 아니라 동네 단골이 많은 식당분위기.

자리를 잡고 주문을 합니다.

오늘의 저녁은~

쫄복 튀김과 쫄복탕!

각 가격이 \ 10,000

튀김 한 접시와 탕 한 냄비를 주문합니다.

(탕의 경우 1인 1만원이 아니라 한냄비 1만원입니다. 둘이 먹기 좋은 양이구요.)

기본셋팅.

그리고 초고추장.

기본찬.

조개젓도 보이고 숙주나물도 보이고.~

연이어 나오는 반찬들.

생각보다 찬의 가짓수가 많습니다.

오호~

좋아하는 조개살도 나오고...

처음에는 뭐지? 했던 생선조림도 보이고.

박대조림.

서대라고도 불리고 박대라고도 불리는 생선.

박대가 맞나? 하고 긴가민가...^^ 해서 아저씨께 여쭤보니 박대라는 대답이~

사실 여수에 갔을때 유명하다는 서대요리를 먹고 싶었었는데

여수에서 먹지 못했던 서대를

이렇게 군산에 와서 박대로^^ 먹습니다.

빼어난 맛은 아니지만 그저 신기한 마음에 자꾸 손이 가더라구요.

노랑조개.

조개를 참 좋아하는데 이 조개살을 맛있게 먹으면서

연신 이 조개는 뭐지?! 했었는데

나중에 나오며 계산할때 주인공!!!(이 똘이네집의 주인공이죠~^^)에게 물으니

노랑조개라 친절하게 알려주십니다.

살도 연하고 크기도 좋고 참~ 맛있게 먹었습니다.

밴댕이젓갈.

아직까지도 젓갈류는 머나먼...

아주 기본적인 젓갈들은 소화가능한데

밴댕이젓도 좋아하시는 분들은 참 많은데 저에겐 하드코어네요.^^

그래도 양념자체는 밥하고 먹기 좋았습니다.

쫄복튀김 \ 10,000

일단 한 접시 만원의 가격에 불만없는 양이 나옵니다.

주문과 동시에 튀겨나오니 엄청 따끈~따끈~!

고소하면서도 살짝 짭조름한 맛도 좋고.

쫄복이 뭔지 모르는 상황에서 그저 복튀김을 좋아하는 경험치로 먹어보는데

오호~!

연한 살이 아주 별미네요~!

일반 복튀김과 비교하자면... 일반복 튀김은 쫄복에 비하니 좀 퍼석했구나!!! 하는 느낌이.

그만큼 연한 살이 바삭하고 고소한 튀김과 아주 잘 어우러진 맛입니다.

밴댕이무침.

사실 주문은 똘이아버님이 그리고 음식은 똘이어머님이 하시는데

아버님이 워낙 친절하시고 타지 사람이 먼곳에 어떻게 알고 왔는지 신기해하시며

이것저것 너무 잘 챙겨주시더라구요.

그래서 이 밴댕이무침의 경우도 저희 테이블에는 나오는 게 아니었던 것 같은데

옆테이블에 나온 이 무침을 물끄러미 바라보니

요리중이시던 똘이어머님에게 '어이~ 한접시 더 무쳐봐~!'하시더니

조용히 상 위에...^^

그냥 먹어도 맛있었던 밴댕이무침인데 똘이아버님의 눈에 띄지 않은 친절함 덕분에

맛이 두배로~!!!

실제로도 양념도 좋고 밴댕이젓은 좀 어려웠는데^^

이 밴댕이무침은 새콤하니 정말 맛있게 먹었습니다.

쫄복탕 \ 10,000

1만원짜리 한 냄비.

양은 둘이 먹기 좋고 구수하면서도 간이 강하지 않고.

된장양념이 슴슴하니 괜찮습니다.^^

다만 튀김으로 먹었던 쫄복의 느낌이 탕으로 먹는 쫄복보다 더 좋았다는 사실.

튀김 속의 쫄복은 연한 느낌이었는데 쫄복탕의 쫄복은 입 안에 넣는 순간

약간의 미끄덩~^^ 거리는 느낌이 아주 묘~하더라구요.^^

그래도 가격대비 불만족은 아니었습니다.

사실 국물 맛이나 이런 것들은 해장하기도 좋고 속 풀기도 좋고

입에 맞는 맛이었습니다.~

짠~

머리가 없는 쫄복...ㅜ.ㅜ

보다보니 개구리 뒷다리 비슷하게 생긴 것 같기도 하고...~

아마 이날 먹은 쫄복이 수십 마리는 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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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지의 맛집에서는 소소한 재미들이 생기게 됩니다.

똘이네집이니 당연 주인아저씨는 똘이아버님 그리고 요리하시는 아주머님은 똘이어머님~^^

그럼 똘이는요?!

먹다보니 옆 테이블에 앉아계신 나이 지긋한 아주머님들이 하시던 대화가 귀에 들어옵니다.

(저쪽을 가리키며) 오마야! 쟈~가 똘이야?!

그래... 쟈~가 똘이야. 엄청 컸지?!

그 대화와 함께 시선은 저절로 똘이군에게^^

똘이군!

나이 스물이 넘은 청년이시네요.^^

제주도 경미휴게소의 경미양도 스물이 넘었다했는데~^^

똘이군 역시나 늠름한 청년이었다는~

계산을 마치고 커피 타드릴까요?! 하고 웃으며 말 건네셨는데

그 커피 한잔 못 얻어 마신 것이 아쉽습니다.

다음에 군산에 간다면 꼭 한번 다시 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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쫄복이라는 요리도 처음이지만

가격도 좋고 양도 좋고 맛도 좋은 집이라 생각됩니다.

무엇보다 세련된 인테리어나 근엄한 서비스는 없지만

따뜻하고 배려 깊은 인정을 느낄 수 있어서 식사를 마치고 기분이 참 좋았던 집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