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립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르누와르전을 보기 위해 쉬는 날 오후 정동을 찾다.

정동에 간 김에 그동안 가보고 싶었던 <어반가든>에서 점심을 먹기로 했다.

플라워숍이 레스토랑 옆에도 있고 앞쪽에도 하나 더 있다.

원래는 플라워까페로 출발했다고 하니.. 플로리스트들의 작품을 구경하는 재미도 있을 듯.

1층 테라스.

알고 보니 레스토랑이 2층까지 있고 2층 테라스가 훨씬 예쁘더라.

다음에는 좀 시원할 때 와서 2층 테라스에서 먹어봐야겠다

흑판 위에 그려진 유쾌한 그림.

<어반가든>이 지향하는 모습일 것이다.

전체적으로 벽돌소재의 벽면에 갖가지 화초들이 여기저기 놓여있어 시원한 느낌을 주었다.

저 작은 화분들은 판매도 한다고 한다.

메뉴판에서 예약을 할 때 평일런치 할인이 안된다고 해서 의아해했는데..

보통은 평일 런치 할인이 많지 않나?

직접 가보니 이유를 알겠더라.

정동 근처에 괜찮은 레스토랑은 이곳 밖에 없는 것 같다.

점심식사를 하러 나온 직장인들로 바글바글.

와인리스트도 보유하고 있는 듯.

친구가 레스토랑의 수준은 생화를 꽂아놓는지 아닌지에 따라 결정된다고 했는데..ㅋㅋ

그 말을 들은 후 나도 의식적으로 살펴보게 된다.

<어반가든>은 생화!

확실히 테이블의 좋은 느낌을 더 살려준다.

메뉴판.

런치메뉴를 주문하면 3가지 종류의 파스타 & 리조또 중 하나가 선택 가능하고

샐러드, 오늘의 피자 1조각, 후식이 제공된다.

가격은 15000원 .

이건 메뉴판에서 인터넷 예약하고 받은 레모네이드.

예전에는 감귤쥬스를 줬던 것 같은데.. 레모네이드도 상큼하고 맛있었다.

샐러드도 정말 상큼하고 맛있었다.

사실 보통 런치코스에서 나오는 샐러드에 만족하기 힘든데 여기 샐러드는 정말 강추!

오늘의 피자 1조각.

페페로니 치즈 피자인 것 같은데 도우가 얇으면서 바삭하고 담백한 맛.

해산물 리조또

다양한 계절의 신선한 해산물과 아스파라거스로 만든 정통 이태리식의 담백한 맛을 내는 리조또.

담겨진 모양이 너무 예쁘다. 위에 살포시 올려진 허브도.

양이 좀 적다 싶었지만 그래도 해산물이 듬뿍 들어가서 맛있게 먹었다.

쇠고기 안심 크림 스파게티

부드러운 쇠고기 안심과 새송이 버섯, 양송이버섯, 시메지버섯, 고르곤졸라 치즈가 부드럽게 입안을 감싸안는

크림 스파게티.

국내산 육우 1등급을 쓴다고 한다. 한우까지는 아니지만 그래도 부드럽고 맛있었다.

크림소스는 처음에 내 입맛에는 좀 심심하다 싶었는데 계속 먹다보니 오히려 안 느끼하고 더 맛있더라.

포인트는 역시 위에 살포시 올려진 허브. ㅋ ㅋ

또 먹고 싶다...

왜 스파게티는 먹어도 먹어도 질리지가 않을까.

후식으로 커피를 준다.

그냥 커피잔에 주겠거니 했는데.. 자체 테이크아웃 컵이 있다.

난 아이스커피라 맛이 그저 그랬는데 원두커피러버께서는 맛이 훌륭하다고.

전체적으로 분위기도 밝고 직원분들도 친절했다.

음식 맛도 좋았고 만족스러웠던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