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으로 육류에는 레드와인, 해물에는 화이트와인을 곁들이는 게 보통이다. 물론 예외도 있다. 돼지고기, 닭고기 등에는 화이트와인이 곧잘 어울리기도 한다.
또 금기처럼 여기는 게 생선회에는 레드와인을 곁들이지 않는다. 맵거나 자극이 강한 요리에는 고급와인을 함께 하지 않는 것도 지혜다. 촉각이 마비되 고급와인의 맛을 느낄 수 없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와인에는 치즈와 견과류가 곧잘 어울린다. 그중 파르메산 덩어리치즈가 레드와인에 제격이다.
한식과 와인은 본래 잘 맞지 않는다. 매운 음식이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잡채, 전, 갈바찜, 삼겹살 등 자극이 덜한 요리에는 무난하다. 전, 회, 무침, 잡채 등에는 상큼하면서도 단맛이 도는 남호주산 샤르도네, 뉴질랜드산 소비뇽블랑 품종의 와인이 좋다. 또 삼겹살, 닭찜, 보쌈 등에는 중저가 레드와인이, 낙지볶음, 오징어 볶음 등 매운 요리에는 상큼하면서도 저렴한 화이트와인이 좋다.
가을에 어울리는 와인
삐노 누아-로제 등 무난 ▶ '보르도와인아카데미' 최훈 원장 추천
겨울에는 여러 아로마가 입안 가득풍기는 농도짙은 느낌의 와인이, 봄-여름에는 가볍고 산뜻한 와인이 마시기 적절하다. 그리고 가을에는 그 중간쯤인 신선하면서도 중후한 와인이 마시기에 좋다. 가을 느낌에 적합한 와인을 꼽아보면 역시 삐노 누아를 들수 있다. 프랑스의 보졸레 와인과 이탈리아 소아베 와인도 가을에 곧잘 어울리는 와인이다.
또 피크닉에 부담 없는 로제 와인도 가을에 즐기기 좋다. 호주에서 붐이 일고 있는 레드 스파클링 와인 역시 가을철 피크닉에서 마시기 적절한 와인이다.
라보에 루아 부르고뉴 루즈(레드 와인), 라보에 루아 뽀마르, 조르쥐 뒤뵈프 보졸레, 디 죠르지오 레드 스파클링 와인, 화이트 진판델 로제 와인, 이탈리아 아브루쪼 요리오, 이탈리아 마지 소아베 등이 이에 해당한다. 특히 프랑스 라보에 루아의 경우 부르고뉴 와인이 어렵다는 편견을 깨고 편안하게 삐노 누아 와인을 선보이고 있다. 네고시앙(중간 거래상)인 라보에 루아는 와인의 명칭을 단순화 시켜 소비자로 하여금 보다 손쉽게 와인을 접할 수 있게 하는 한편 품질 또한 철저히 관리해 품격을 유지하고 있다. 최근 하이스 코트에서 국내 시장에 새롭게 론칭한 와인이다.
11월에 맛보는 보졸레 누보도 마실만하다. 보졸레 누보에 대해 일부 이야기꾼들이 지나치게 비하하는 경향이 있다. 우리도 옛부터 추석이면 햇곡식을 즐겨 먹었던 것처럼 보졸레 누보도 하나의 기호에 따른 선택이다. 첫해 가장 신선한 와인을 마시는 기호로 이해하면 될 것이며 여기에 심한 비하를 할 이유가 없다고 본다.
찬바람 불면 스트래튼 루미스를
미국 나파벨리에서 생산되는 스트래튼 루미스는 추운 계절에 어울리는 쵸콜릿 향이 나서 마시기에 아주 편한 와인이다. 주 품종이 카베르네 소비뇽으로 타닌이 적당하여 무게감이 있는 것이 찬바람이 부는 계절에 적합하다.
연말에 많은 수요가 있는 샴페인 중 프랑스 상파뉴 지역에서 생산되는 때띵져는 굴을 안주 삼아 마시면 상큼한 굴 맛과 달콤한 때띵져의 맛이 어우러져 황홀한 느낌이 드는 샴페인이다.
스포츠조선
김형우기자
천사의노래
꽃보다춘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