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에는 복날을 맞이해서 다들 한번씩 삼계탕을 드시죠~ 바깥에서 사먹기는 좋으나 집에서는 닭을 통째로 삶는 것에 두려움(!)을 느끼는 새댁이나 닭의 헐벗은 모습 자체를 혐오하시는 분들은 삼계탕 끓이기를 난감해 하시더라구요.  저는 그런 두려움은 없는데 닭한마리 먹고 나서 처참한 모습으로 남는 뼈다귀를 처치하는 일이  싫어용^^;
닭뼈도 비교적 심플하고, 고기 맛도 좋고,  올누드가 아니어서  혐오감을 주지 않는  닭다리만을 가지고 삼계탕을 한번 끓여보세요.

마트에 가면 부위명은 '북채'로 표시된 닭다리를 모아 팝니다. 말 그래도 북채처럼 생겼죠~ 삼계탕 끓이는 똑같은 방식으로  인삼, 황기, 대추, 옻나무, 밤 등 삼계탕용 한약재 패키지 된 것을 사서 푸욱 끓였습니다. 그리고 나서 닭다리는 건져내어 쪽쪽 찢어서 찹쌀을 넣고 죽을 맛있게 쑤었습니다.  한 그릇 비우고 나니 힘이 나고 뿌듯합니다. 여름에는 한그릇씩 먹어줘야 한다는 강박관념이랄까요 ^^

준비물(3인 기준) : 닭다리 6개, 삼계탕용 한약재 모음 1봉지(인삼, 대추, 황기, 옻나무 등등,) 멥쌀 반컵, 찹쌀 1컵, 각종 야채(집에 가지고 있는 것 아무거나 좋아요. 감자, 양파, 당근, 버섯, 호박  등등)




만드는 방법

1. 닭다리에 붙은 기름을 떼내고 끓는 물에 2-3분간 넣어 끓여줍니다. 그리고 꺼내서 찬물에 한번 살짝 헹궈 주세요.(이렇게 끓는 물에 샤워를 하면 몽글몽글 기름과 거품이 생겨 불순물을 제거할 수 있어요)

2. 인삼, 황기 대추 등 한약재를 깨끗하게 씻고 한번 데쳐낸 닭다리와 함께 물을 1.5리터 넣고 푸욱 삶아줍니다. -> 압력 밥솥은 약 20-25분간,  일반 솥에서는 40분간  정도

3. 삼계탕을 끓이는 동안 찹쌀과 멥쌀을 섞어서 불려주세요.

4. 닭이 다 끓으면 망으로 한약재와 닭다리 등의 재료를 건져냅니다. 여기에 불린 쌀을 넣어서 팔팔 끓여 죽을 끓입니다.

5. 건져 놓은 6개의 닭다리 중에 3개는 남겨두고 3개는 살을 잘 발라서 끓는 죽에 넣어줍니다.
-> 다 찢어 넣어도 좋으나 닭다리를 죽 위에 얹어주면 더 먹음직 스럽고 닭다리 한개 뜯고 죽을 먹으면 시각적으로 더 좋겠죠~

6. 죽이 펄펄 끓이 시작하면 중약불로 줄이고 끓이 시작한 후 10여분 지나서 쌀이 퍼지기 시작하면 각종 야채를 다져서 넣어줍니다. 저는 감자 1개, 양파 반개, 호박 약간, 표고버섯 등을 다져서 넣어줬어요. (야채가 없으면 생략해도 좋으나 양파나 감자 정도만 넣어주셔도 좋아요)

7. 20분 정도 경과하면 쌀이 완전히 퍼졌을 겁니다.

8. 그릇에 이쁘게 죽을 담고 그릇에 닭다리 1개씩 얹고 다진 파를 송송 썰어 얹어 줍니다.

9. 기호에 맞게 소금, 후추로 간을 해서 먹으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