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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봉구이
내 나이 스물한 살. 거역할 수 없는 군대 입영일이 다가오네요. 지난해 신체검사 통지서를 받을 땐 별 느낌이 없었는데 막상 입영날짜를 받고 보니 하루하루가 새롭습니다. 항상 저를 믿어주시는 아버지, 많은 기대를 걸고 계시는 어머니, 친구이자 인생 멘토인 누나. 가족의 고마움을 모르고 어리광만 피운 것이 부끄럽습니다. 지난 일요일, 친구랑 약속이 있다는 핑계로 가족 외출을 빠지고 닭봉구이 재료를 사왔습니다. 더욱 맛있는 요리를 위해 석쇠도 하나 구했습니다. 아무도 없는 집에서 닭봉에 먹기 좋게 칼집을 넣고 석쇠를 달궈 닭봉을 구웠습니다.
드디어 가족들이 집에 도착했습니다. "우리 아들 장하다!" "어머, 네가 웬일이니?" 모두 환한 표정이었습니다. 입대 전 가족을 위해 뭔가 할 수 있어 정말 행복했습니다.
이주호(21.부산시 부산진구 개금동)
■재료=닭봉, 레몬 즙, 애벌구이 양념장(참기름 2큰술+간장 1/2큰술), 고추장 양념(고추장 3큰술+식초 1큰술 +설탕 1큰술+파와 마늘 다진 것+참기름 약간)
■만드는 법=닭봉을 깨끗이 씻은 뒤 칼집을 넣고 레몬 즙을 뿌려준다. 기름칠 한 석쇠를 가스 불에 달군다. 닭봉에 애벌구이 양념장을 발라 한 차례 구운 뒤 고추장 양념을 발라 다시 한번 구워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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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앙일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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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사의노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