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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추이벤트} 양념범벅 인심범벅 | 2000.11.27 | 조회: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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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념 범벅 인심범벅-
김장하면 으례히 이웃과 떠들썩 하니 하하호호
웃어가며 입담어린 소리와 함께 김장하는 모습이 떠 오른다.
시집와 계속 시댁에서 날라다 먹는것도 염치가 보여
아이도 유치원쯤 다니는 나이가 되고 보니
손수 담아 보고 싶어져 큰 맘먹고 용기를 내어
김장을 하기로 하였다.
동네 방네 이웃엄마들에게 소문 냈더니 서로 김장하러
온단다.
배추를 사들여 밤새 절이고 다음날 양념해
버무리기로 했는데 도와 준다고 온 엄마들이
많다 보니 옛말에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올라 간다'는
말이 있듯이 담는 방법이 다 제각각이다.
주인인 나는 김장은 뒷전이고 점심 해 먹일 돼지고기 삶는 등..
바빠서 참견 할 수가 없었다.
어느새 고추가루에 양념을 넣어 버무려 놓은걸 보니
아뿔싸~ 김장하고도 한번 더 할 수 있는 양을 만들어
놓은것이다.
내 살림 아니라고...(ㅋㅋㅋ)
여름에 김치 담아 먹을 고추가루까지 있었는데
조금 남기고 다 만들어 놓은 것이다.
아무생각 없이 수다 떠느라 정신들이 없었던 거다.
다른때 보다 양념을 더 넣어 양념 범벅을 했지만 양념 많이 넣는다고 다 맛있게 되는건 아니지 않는가.
뭐든지 적당히 넣고 알맞게 넣어야 제 맛이 나는걸...
그해 김장은 맵고 짜서 별루 맛이 있지는 않았지만
정만큼은 듬뿍 담긴 인심범벅이 된 김치임엔 틀림이 없다.
담는 동안은 무척 재미있었고
웃음이 끊이지 않고 담았으니까...
고추가루양념이 많이 남아 도와 준 엄마들에게
인심도 쓸 수 있었다.
김장때만 되면 그때 생각이 절로 나고 웃음이 난다.
그때가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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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3월 20일 오후 4시 00분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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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명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