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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추가 살아서 밭으로 간날!! | 2000.11.24 | 조회: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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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부모님과 떨어져서 서울에서 친구와 단둘이 자취를 하고있는 아직 미스인 직장인 여성입니다..
작년 이맘때쯤..사먹는 김치가 너무 지겨워서 친구와 둘이서 담아보기로 작정을 했지요..웬만한 요리에는 자신도 있었고. 부모님이 담굴때 많이 도와드린적도 있었기에 우리는 잘될꺼라고 확신을 하고 일을 벌렸지요..시장에서 배추도 2포기 사고..젓갈도 사고. 여러가지 온갖 재료들을 듬뿍사서 재료들을 열심히 다듬어서 준비하기 시작했어요.
먼저 배추를 소금에 절어놓고, 부추와, 당근, 무등을 채썰고,
고추가루에 젓갈을 넣어 양념장을 만들어 놓았어요.
다음, 친구와 나는 배추가 알맞게 잘 절이기를 기다렸지요..
근데, 생각보다 배추가 절여지는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리더라구요 그래서 소금을 더 뿌리고..반나절을 기다렸는데도 배추는 빳빳하게 서있는 거에요..이상하다는 생각이 들긴 했지만 우린 내일 출근을 생각해서 그냥 담기로 했어요..배추 속속이 양념을 잘 넣으면 그래도 되겠지 생각을 하고 김장을 끝내고, 잘익으라고 바깥에 그냥 두었지요..근데....
이틀후, 김치통을 열어보니 김치는 여전히 살아서 밭으로 갈려구 하고 맛은 니맛도 내맛도 없는 한마디로 진짜 꽝이 되어버렸어요..너무 궁금하고 이상해서 엄마한테 전화를 걸어 물어봤더니 ...글쎄..제가요 절일때 물을 넣지 않고 오로지 소금으로만 절이려고 했기 때문에 그런거래요..소금물로 절여야 된다는걸 왜 몰랐을까요.. 그 후로 어머니한테 김장교육을 제대로 받았지요.. 아마 그래도 그일을 저지르지 않았다면 지금도 김치를 못담그고 있었을지 몰라요..올해도 친구랑 열심히 김장해서 집주인 어른께 반포기 갖다드릴까 해요..저..착하죠?
따뜻한 겨울 되길 기원하며.이만 줄일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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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3월 20일 오후 4시 00분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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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