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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살때였나? 'ㅅ' 한창 요리에 빠져서 여기저기 강의를 듣고 다녔을때였어요. 여름때였던가... 한창 태국요리를 배우고 있을 때였죠. 독특한 향신료와 허브를 듬뿍 사용한 태국요리~!! 당시 그 매력에 푸욱! 빠진상태였는데... 어느날 묘하게 생긴 채소를 가져오시더니 샐러드를 만드시더군요..
이거랑 비슷한 스타일의 샐러드.. 'ㅅ'
재료로는 오이같은 채소, 남쁠라, 고추, 설탕, 마늘, 다진 실파와 민트를 뿌린 요리였는데요. 요리가완성되고 권하는 선생님..... 주저 없이 이 샐러드를 입에 얺었더니.
".....;ㅁ; 으아악! 왜 이리 써!!!"
....그 쓴맛이란? 순간 "이거 덜 익은거 아냐?" 라는 생각에 물어봤더니, 잘 익은 거라고 하시더군요. 뭔래 이런 맛이라고.. 속으로 "아니 이런걸 요리로 만들어 먹을 생각을 하다니, 태국인 식성 이상해~!" 라고 생각했였답니다. 나중에 알고보니 "balsam"라는 "여주" 라고 하는 식물이었다는것.... 그리고 이 쓴맛을 즐기는 사람도 참 많다는 것이였죠.
....정말 못생겼다... -ㅁ-;;
이 여주는 오이처럼 길지만, 정말 울퉁불퉁하니 못생긴 채소랍니다. 좀 징그럽기도 하고 곰보투성이 같기도 하고..(먼산..) 좀 짱인 야채죠. 일단 손질하는 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칼로 세로로 주욱 가른다.
2. 안쪽을 숟가락으로 긁어낸다..(안쪽은 매우 쓰답니다.)
3. 칼로 송송 썰면 끝...
맛은 역시나 앞서 말씀드렸듯이 쓴맛이 강한데, "이딴거 누가 먹나?" 라는 생각이 들 정도랄까요? -ㅁ-;; 그런데 이 쓰디쓴 여주는 건강에 정말 좋답니다. 쓴맛이 소화를 촉진시켜 소화불량을 방지하고, 고혈압이나 당뇨에도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지요. "입에 단것은 해롭고, 쓴것을 몸에 좋다." 라는 말처럼 말이죠.
이것이 고야참플..!! 정말 유명한 요리라는데.... 흐음..
일본 오니카와 인들의 장수비결 중에는 이 여주가 포함되 있기도 해요...(돼지고기와 여주가 건강의 비결이라고 하죠..ㅎㅎ), 오키나와 의 보편적인 전통음식중에서는 "고야참플"이라는 요리가 있는데, 돼지고기, 단단한 두부, 여주(고야), 계란을 함께 볶아낸 요리인데, 계란의 부드러움과 기름에 베인 두부의 단맛이, 쓰디쓴 여주의 쓴맛을 잘 감싸주어 그야말로 찰떡궁합인 음식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또 한가지.. 맛의 달인이나 대사각하의 요리사 같은 일본 요리만화 보면 이 여주를 "어른들의 맛" 혹은 "어른들이 좋아할 맛" 이라고 소개되곤 한답니다. 대사각하의 요리사에서는 주인공의 부인인 히토미와 딸은 카오리가 아이크스림을 먹는 장면이 나오는데, 카오리가 히토미의 여주 아이스크림..(..-ㅁ-;; 이걸 아이스크림으로..)을 덮석! 베어물더니 이렇게 말하죠.
"으악~! 써!! 이게 무슨맛이래?" (카오리)
"여주 아이스크림.. 어른들의 맛이지.." (히토미.)
....쓰디쓴 맛.. 아마도 단맛을 선호하는 아이들에게는 도저히 이해할수 없는 맛일거에요. 솔직히 약도 써서 절래절래 흔드는 애들이, 쓴 야채를 거리낌 없이 먹을리가 없으니까요. 그렇게 이렇게 표현됩답니다. "어른들의 맛" 이라구요. 쓰디쓴 여주.. 당시에는 먹으면서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었었네요. 이런걸 왜 먹나...
하지만 지금..이 쓰디쓴 여주가 땡기더랍니다.
뭐랄까.. 쓴맛은 싫지만,여주의 쓴맛은 중독성이 강하더라구요..(먼산.), 옛날에는 찾아보기 힘든 야채였지만, 지금은 국내에서 쉽게 구할수 있네요.. 하핫!!! 고야참플에 도전하고 싶지만....-ㅁ-;; 그랬다간 어머니에게 쳐맞을것 같....OTL
PS.......요즘같은 우울한 날, 여주를 으적으적 씹어먹고 싶어요!! (야!! -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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늄늄시아
행복한노란장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