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를 조금이나 접해보신 분이라면 굴소스라는 조미료는 다 아실거라 생각합니다. 전문 차이니즈 레스토랑에서나 맛볼수 있었던, 중화요리가 대중화가 되면서 많은 중화요리 레시피가 공개되었었죠. 이 공개된 레시피를 찾아보면 굴소스가 빠진 중화요리는......-_-;; 찾아보기 힘들더군요.
소금의 함미(鹹味)를 강조시킨 요리나, 냉채 요리, 식재료의 색상을 중시하는 요리가 아니라면 안 넣으면 "아쉬운" 조미료가 되겠습니다. 또한 요즘처럼 요리의 퓨전화가 활성화가 되다보니, 서양, 한국, 일식풍의 요리에 숨은맛으로 사용되기도 한답니다.
또 이 굴소스는 베트남이나 타이같은 중국문화권과 인접해있는 에스닉 푸드 계통에서도 두루 사용되죠. (예를들면 타이의 "느어 팟 남만허이" : 쇠고기 굴소스 볶음)
굴소스가 왜 굴소스 일까요?
국내에서 잘 알려진 이금기사의 굴소스 'ㅅ'
참고로 붕어빵에는 붕어가 안들어가죠.
풀빵에는 풀이 안들어가구요.
하지만 문어빵에는 문어가 들어가요.
굴소스 역시 굴이 들어가므로 굴소스라고 부른답니다.
(재미없다고 돌 던지지 마세요 ;ㅁ; )
굴소스의 주 재료! 굴! >_<
굴소스의 주재료는 바로 굴 입니다. 다시마와 미역같은 해조류나 조개나 굴 같은 패류는 재료자체 글루타민산이라는 감칠맛 성분을 다량 함유하고 있습니다. 굴소스는 이렇게 감칠맛이 풍부한 굴을 숙성시켜 만들어낸 일종의 "굴 간장"이죠.(중화요리 업계 쪽에서는 "호유"라고 부르더군요.)
만드는 방법은 베트남의 "느억 맘" 과 유사합니다.
다만, 생선이 아닌 굴을 주 재료로 사용하죠. 에 그러니까... 굴을 소금에 절여서 숙성 시키면 위쪽에 맑은 물이 뜨는데, 이것을 따라내고 간장처럼 만든 소스입니다. 추가적으로 소금, 설탕, MSG(화학조미료)를 첨가하여 완성시키죠. 이렇게 만들어진 굴소스는 독특한 맛과 향으로 많은 외국인들의 입맛을 사로 잡았죠.
‘철의 여인’으로 유명한 영국의 마가릿 대처 수상은 버섯요리와 데친 청경채를 굴소스에 찍어 먹는 것을 좋아했었다네요. 사실 굴 소스라고 부르지만 굴의 비릿한 내음은 나지 않거든요. 이렇게 중화요리의 한약방의 감초같은 굴소스가 들어간 대표적인 인기요리로는 "궁보계정"이나 "란화우육"같은 요리가 되겠습니다.
소금과 함께 사용될때는 담백한 맛을, 다량의 기름이나 향이강한 기름과 함께 조리될 경우 진한맛을, 고추나 두반장과 함께 사용될경우 뒷 부분에 백 그라운드로 깔리는 깊은맛을 연출하죠.....(영화 OST 처럼 하하..'ㅁ')
이렇게 중화요리에서 만능처럼 사용되는 굴소스는 우리나라 가정요리에 보급된지 그리 오래되지 않았씁니다. 굴소스가 보급되기 이전에는 "중화요리" 하면 "자장면, 짬뽕, 탕수육"이 전부였으니까요.
이런 대용량 제품도 있답니다.. -ㅁ-;; (요건 업소용!)
중국 현지나 홍콩에서는 여러 메이커의 굴소스가 있겠지만, 국내에서는 이금기사의 굴소스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더군요. 뭐 사실상 국내의 중화요리 관련 양념들은 이금기 제품입니다..-_-;; 수입 식재료 상에서는 다른 메이커도 접할 수 있지만, 정식유통되는 제품은 이금기 제품 뿐이지요.(.....오뚜기가 거의 독점하시피 해서리.. 음냐.. 오뚜기 돈 많이 벌었겠드아~!)
이 때문인지, 어지간한 규모 이상의 수퍼나 할인매장에서는 손쉽게 구할수 있더라구요. 또한, 굴소스는 간장으로 양념하는 요리에 넣으면 색다른 감칠맛이 나며 중국 레스토랑에서 맛보았던 그 맛을 집에서도 손쉽게 낼 수 있습니다. 또한 볶음밥, 깻잎나물, 어묵볶음, 야채볶음 등 간장이 들어가는 한식요리에 넣어도 맛과 향이 좋답니다. 'ㅁ'
참고로 저는 스테이크 소스 만들때 굴소스를 우스터소스와 혼합해서 사용하는데, 시중에서 판매라는 스테이크 소스보다 훨씬맛있더라구요. 스파게티 만들때 넣어서 중화풍으로 만낼수도 있고, 쇠고기에 이것만 넣어서 볶아도 맛있는 쇠고기 볶음이 되지요.
다만, 굴소스 사용할때 주의할점!!
너무 많은 양을 사용하지 마세요. 감칠맛 성분을 많이 함유한 굴을 숙성시킨 데다가 MSG를 첨가한 조미료이므로 너무 과한 양을 사용할경우 텁텁하고 느끼한 맛을 낸답니다. ;ㅁ; 때문에 굴소스로 맛을 낼 때는 약간 부족한 듯 하게 사용하도록 하며, 좀 싱거우면 소금이나 간장으로 간을 맞추도록 하세요.
같은 회사의 제품이라도 제품에 따라 함량이 다르다!
굴 함량이 18%인 팬더와, 40%이상인 프리미엄 제품이 판매되는데, 제 개인적인 취향으로는 팬더굴소스가 더 맞더라구요. 프리미엄은 너무 진한 느낌이 들거든요. 굴의 비릿한 맛 때문에 굴을 싫어하시는 분들~!! 걱정하지 마세요! 굴소스는 장기간 숙성되면서 맛 성분이 알짜배기만을 주욱~! 이끌어 내면서, 비릿한 맛과 향은 "꿇어! 짜식들아!!" 해 버리거든요.
자아! 굴 소스에 대한 기나긴 잡설을 마쳤으면 이제 직접 굴 소스를 사용한 요리를 하나 소개할까 해요.
굴소스 쇠고기 볶음!!
에.. 이번의 요리는 태국의 "느어 팟 남만허이"가 되겠습니다! "느어"는 "소", "팟"은 "볶다", "남만허이"는 굴소스를 말해요. 직역하면 굴소스 쇠고기 볶음이 되죠.
중국에도 동일한 요리가 있지만, 뭔가 색달라 보이고 싶은 주인장의 "바보같은 센스!" 때문에, 태국버전으로 소개를 했습니다. 맛은우리나라의 소불고기랑 비슷하답니다. 청경채나 브로콜리를 사용하면 모양도 한층 이쁘고 맛도 살아나겠지만, 저는.......아무거나 잘먹는 사람입니다~!
심플하게 굴소스를 사용한 요리라면 이거죠 이거! 'ㅁ'
재료
쇠고기 200g
양파1/2개 (작은거라면 1개 그대로 쓰세요)
붉은 피망 1개
마늘 1개
대파 1/3 개
간장 1tsp~2tsp
굴소스 1Tsp
육수(혹은 물) 약간
후추가루 약간
참기름 약간
소금 약간
1. 쇠고기, 붉은피망, 양파는 먹기좋은 크기로 편을 써세요.
2. 마늘을 슬라이스 하고, 대파는 채를 치거나 어슷썰기 하세요.
3. 팬에 식용유나 고추기름을 두른 후, 마늘과 대파를 넣어 볶다가 향이 나면 고기와 간장을 넣어 볶습니다.
-간장을 많이 넣으면 안돼요! 나중에 굴소스가 또 들어가니...
4. 고기가 조금씩 익어가기 시작하면 피망과 양파를 넣고 더 볶아주세요. 'ㅅ'
-너무 익히면 질기기에 저는 쇠고기의 붉은 기운이 좀 남았을때 야채를 넣고 볶는답니다.
5. 굴소스를 넣고 계속 볶아줍니다. 혹시나 물기가 너무 없으면 육수를 아주 조금넣어주시면 되요.
6. 후추가루와 참기름을 넣고 뒤척인 후 접시에 내면 됩니다. 'ㅁ'
심플한 요리지만, 밥반찬이나 술안주로는 딱인~! 굴소스의 감칠맛을 잘 이끌어낸 요리랍니다. 'ㅁ' 쇠고기의 부드러운 맛과 고수한 맛.. 굴소스의 감칠맛과 미묘한 단맛이 일품이죠 >_< 굴소스를 사다놓고 어디에 쓸지 고민하시는 분~! 일단 이 요리에 도전해 보시는건 어떠실런지요!
PS....요즘에는 가장집의 거의 필수라는 굴소스~! 한병 들여가세요오~! '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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