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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저녁식탁엔 쌉싸름, 시원한 쑥국이 올라왔습니다
방앗간에 쌀가루 내러갔다 할머니가 다듬어 파는 쑥 한무더기를 사왔어요
다듬어 놓은 풋마늘도 한단
재래시장 갈 땐 요런 재미를 절대 놓칠 후 없잖아요
옆지기는 풋마늘만 있어도 밥 먹는 사람인데
좋아하는 쑥국까지 끓였으니 입이 귀에 걸립니다
"오늘은 발렌타인데이가 아니라 XXX(옆지기 이름)데이 입니다"
다듬어 놓은 쑥이라 해도 조금씩 다듬을 건 있어요
너무 굵은 쑥줄기는 자르고 누래지려는 떡잎 떼어내고......
물에 5분 정도 담궜다 흐르는 물에 씻어 건졌어요
은근 작은 흙알맹이들이 떨어지거든요
풋마늘은 흙이 좀 더 많이 떨어지구요
맛있게 끓여보겠다고 모시조개도 사왔는데
옆지기는 그냥 쌀뜨물 받아 끓이는 게 더 맛있다고
조개를 건져 전부 제게 넘겨줍니다
그래, 그래~~~ 조개 내가 다 먹을께~~~
다시마 우린 물이 끓기시작할 때 조개를 넣어 센불에서 우르르 끓어
조개가 입을 벌리면 얼른 불끄고 체에 걸러 지근 거리는 모래를 없애줍니다
조개육수 4C, 된장 2T를 풀어 된장국물이 끓으면
쑥에 날콩가루를 버무려 넣고 가만 두면 콩가루와 쑥이 익어집니다
쑥은 너무 오래 익히지 않거든요.
쑥 색이 파르스름하게 나면 어슷 썬 대파 1/3대를 넣고 불 끄세요
마지막 밥 한숟가락은 쑥국에 말아서
국물 한방울 안남기고 ~~~
오늘따라 너무 맛있게 무쳐진 무생채
오드득 아작~~~
노릇 노릇 갈치구이
신동엽 성시경 처럼 ...
내일은 뭐 먹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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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누기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