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지인 한분이 제게 "오곡밥 밥하듯 압력솥에 해도 괜찮아요?" 여쭙니다 

찰밥을 딤섬기에 찌면 훨씬 쌀알이 살아있어 맛있거든요 

하지만 조리시간이 길고 중간중간 소금물로 간을 해야해  

번거롭기도 하고 어렵게 느껴지기도 한다고들 하세요 

두 식구 먹자고 딤섬기에 찌기 귀찮아 

언젠가부턴 밥솥에 오곡밥을 했어요 

괜찮아요, 맛있어요... 

약식이라면 좀 진듯한 느낌이 오는데 밥이라 촉촉하고 맛있어요 

하지만 찐 것과는 좀 다른 맛입니다 

 

생생정보통 황금레서피에 오곡밥이 있어요 

본 그 날부터 따라쟁이 해야지... 하다 드디어 보름 하루 전 날 만들었어요 

 

오늘 오곡밥 만드려고 불린 찹쌀, 조, 흑미를 밥솥에 넣고  

나머질 넣어야지 하다 전화를 받게 되었어요 

평소에 제가 밥을 하는지 죽을 끓이는지 관심없던 옆지기 

밥솥에 쌀과 물을 부어 놓고 전화통화만 하고 있는 저를 생각해준건지 

아님 시장해서인지 밥솥을 앉쳐 버렸네요 

전화 끊고 나서 밥솥을 찾으니 밥솥이 없는거예요 

"아니 밥솥이 어딜 갔지? 희안하네...."하고 두리번 거리고 있으니 

"밥 앉쳤지" 하는 거예요 

양이 적은지라 이미 밥솥에서 김이 막 올라오네요 

이런.... 이런.... 다른 곡식도 넣어야 하는데.... 

"아니, 왜? 안하던 짓을 했단가?" 했더니 "밥 해야지, 전화만 받고 있더구만" 

해서 다시 찹쌀, 흑미, 조 불려 느즈막하게 

생생 정보통 오곡밥 황금레서피 따라쟁이 해봤네요.  

생생 정보통 오곡밥 황금레서피에 의하면 

찹쌀 16T ... 담아보니 계량컵으로 거의 하나, 무게로 190g 정도 나갑니다 

 조 2T, 흑미 1T, 콩 2T, 수수 2T, 팥 2T

 

 

찹쌀과 조는 30분 불리고 

흑미, 콩은 1시간 불리고 

수수 2시간 불리고 

팥은 자작하게 물 부어 끓으면 첫물은 버리고 다시 물 받아 팥이 살캉거리게 삶으라고 했어요 

 

 

생생 정보통 황금레서피는 압력솥에 오곡밥을 하는 건데 

공룡맘은 일반 밥솥에 밥을 하거든요 

옆지기와 아들이 압력솥 밥을 질기다고 하네요 

여기서... 배신 때린 아들 이야기 

결혼 전엔 압력솥 밥이 질겨 싫다더니 며느리가 압력솥에 해준 밥은 잘 먹고 있다는 사실 

 

콩은 물을 부어 끓기시작해 5분 삶았습니다 

수수도 물을 부어 5분 삶았습니다. 

일반 밥솥에선 잘 익지 않을 거 같아서요 

 

 

 

밥솥에 불린 찹쌀, 조, 흑미, 살캉거리게 삶은 콩, 삶은 수수 ,삶은 팥을 넣고 

팥 삶은 물 4T, 물 1C, 

오곡밥은 간이 없으면 맛이 훨씬 덜해 소금간을 해야해요 

(삼투압 작용으로 곡식의 맛있는 맛이 밥물에 빠져나와 밥이 맛있어요) 

생생 정보통엔 소금 1/3T, 즉 1t를 넣으라고  했는데

전 어쩐지... 하는 생각에 1/2t를 넣고 밥했습니다 

전, 요 간이 좋아요 

그닥 짜지도 않고 심심하지도 않고 

나물과 같이 먹으면 좋은 거 같은데 ... 제가 조금 싱겁게 먹나? 

 

 

 

전, 압력솥에 하질 않아 잘 모르겠어요 

요대로 압력솥에 하면 고슬한 오곡밥이 아니라 약간 진듯 하지 않을까... 싶네요 

일반 밥솥에 했는데도 찐 오곡밥 처럼 고슬한 맛은 없거든요 

촉촉한 밥을 좋아하시는 분은 물 1C을 

고슬한 밥이 좋으신 분은 물을 조금 줄여도 괜찮을듯 

 

며칠 전 갈비찜 하면서 조금 남긴 갈비육수로 맑은 무국을 끓였습니다 

같이 잘 어우러집니다 

나물 없이 요렇게 오곡밥과 맑은 무국, 그리고 김치만 있어도 좋을 듯 하네요 

 

 

 

 

 

 

 

요건 찹쌀, 조, 흑미만 넣고 한 찰밥 

옆지긴 요게 더 차지고 맛있다고, 너절하게 많이 넣은 것보다... 그럽니다. 

왜 오곡밥일까? 그럼 그냥 찰밥이라고 하지... 

 

  

이웃님들 부럼도 깨셨나요? 

모두, 모두 편안한 한해 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