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친정 부모님은 평양분들이라 

무슨 날? 하면 녹두빈대떡과 만두를 만듭니다 

제 밑 여동생은 만두집을 차릴만큼 만두 빚는 속도가 빨라 

순식간에 만두를 100개씩 빚어 놓습니다 

예전엔 녹두빈대떡을 정말 많이 부쳐 한 다라이씩 녹두를 불렸는데 

요즘은 나눠 먹는다 해도 그렇게 많이 부치진 않아요 

바로 며칠 전 구정에도 빈대떡 부쳐  

평소에 인사드리고 싶었던 분들께 나눠 드리고  

엄마 싸드리고, 동생 싸주고... 하니 정작 저희 집 먹을 건 몇개 되질않아 

어제도 녹두빈대떡을 좀 부쳤습니다. 

보름이란 명목하에... 

 

예전엔 대충대충, 눈짐작으로 녹두 불리고 찹쌀 불리고 

속재료 준비했는데 

녹두빈대떡 어떻게 부쳐야 맛있냔... 질문에  

나름 계량을 했지요 

집집마다 들어가는 재료가 조금씩 다르고 양이 다르지만 

공룡맘이 부치는 녹두빈대떡은... 

 

일단 녹두를 잘 씻어 물에 불립니다 

전 저녁에 씻어 불리면 다음 날 아침에 사용해야지 하는 시간만큼 불려요 

녹두만 부치면 끈기가 없어 속재료가 다 흩어져  

찹쌀도 불려 녹두랑 같이 갈아 사용합니다 

찹쌀가루로 농도 맞치는 분도 계시더라구요 

 

녹두 2C을 불리면 대략 4C 정도가 됩니다 

불린 녹두 4C에 불린 찹쌀 1/2C, 물은 자작할 정도~~ 

녹두 불릴 때 치자 한개를 잘라 넣으면 녹두색이 훨씬 곱게 난답니다. 

녹두를 갈 때 통마늘 한 알을 같이 넣고 갈면 녹두의 독특한 향이 없어집니다. 

치자물, 마늘은 선택입니당~~ 

하지만 소금 1/2T은 필수입니다. 

물론 속재료 간에 따라 조금씩 다르지만 대개는 1/2T 정도 넣고 갈아보세요 

 

 

 

녹두빈대떡 소는 집집마다 다르지만 

공룡맘은 돼지고기, 고사리, 대파,양파, 김치가 주 재료입니다 

숙주를 넣으면 아삭거리긴 한데 뒀다 데워 먹는 건 안넣는게 좋은 거 같아요 

 

 

대파 2대 송송송~~~ 

고사리 200g 송송송~~~ 

양파 1/2개 송송송~~~ 

김치 소를 턴 후 꼭 짜서 송송송~~~ (썰어서 350g 정도, 대략 1/3포기) 

다진 돼지고기 250g 에 후추, 소금 1/2t , 생강술 1T 넣고 조물 조물~~~

다진 마늘 3T, 참기름  3T 넣고  

모든 재료를 골고루 골고루 섞어요 

 

 

녹두양이 많을 땐 몇 번에 나눠 믹서기에 갈아 사용하셔야지 

한꺼번에 다 갈아두면 녹두가 삭아 반죽이 묽어집니다 

 

 

 

녹두빈대떡은 돼지기름으로 부쳐야 더 고소하다고 하지만 

요즘은 돼지기름 먹는 거 싫어 하시니  

식용유로 부칩니다. 

전 포도씨유를 사용하기도 하고 콩기름을 사용하기도 하는데 

드시는 분은 포도씨유 보다 콩기름 으로 부친 걸 더 고소하다고도 하네요

모든 전이 그렇지만 녹두전은 기름이 넉넉해야 맛있는 거 같아요 

혹 동대문 광장시장에서 빈대떡 드셔보셨는지요? 

큰 철판에 기름을 넉넉히, 거의 튀기는 수준으로 기름을 붓고 지집니다. 

그야말로 지글지글~~~ 지글지글~~~ 

 

예전엔 녹두빈대떡을 큼직하고 두툼하게 부쳤지만 

요즘은 먹기 좋은 크기보다 조금 크게 부칩니다 

납작한 계량스푼으로 부치면 40개 +- 되게 나옵니다 

간이 딱 맞으면 간장 없이 먹기도 하지만 

양파간장에 찍어드셔도 맛있구요 

간장에 식초 한방울, 통깨, 고추가루 조금 풀어 찍어 드셔도 맛있어요 

 



 

 

 

 

요렇게 손에 쥐고 먹어야 웬지 제맛일거 같아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