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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드럽게 잘 삶아낸 무청시래기와 구수한 된장과의 조화~

토속적 입맛의 울 햇살씨가 젤로 좋아하는 나물반찬이에요.

시래기에 된장과 멸치, 들깨가루 듬뿍 넣고 구수하게 끓여낸 시래기 된장지짐

제가 요 음식을 젤 첨 먹어 본 것은 부여여행 중이었을 때였어요.

친정에선 시래기를 소금 간해서 참기름에 볶아낸 시래기볶음만 먹어 보았었답니다.

그런데 구수한 된장시래기지짐은 깔끔한 시래기볶음과는 다른 매력이 있더라구요.

바싹 마른 시래기를 부드럽게 잘 삶아내는게 좀 시간이 걸리는 작업이긴 하지만

일단 잘 삶아내기만 하면 나머지 과정은 어렵지 않아요.

삶는게 정 번거롭게 느껴진다면 삶아 놓은 시래기를 사다가 하는 방법도 있는데요.

그 경우에도 사다가 좀 더 삶아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에요.

아주 보들보들 부드럽게 삶아 놓고 파는 경우는 거의 없거든요.

재료

말린 시래기 9줄기 (삶아서 불리고 껍질 벗겨 물기짠 것 600g),

들깨가루 3T, 크지 않은 국멸치 한 줌, 집된장 4T, 다진마늘 1T, 물 600ml

들기름 1T, 홍고추 1개, 대파 1/2대

시래기를 이렇게 한 번에 많이 사 본 것은 첨이에요.

시래기가 좋아보이길래 한 박스를 사왔네요.

남편과 저 모두 서울사람인데다 친척들도 모두 수도권의 도시에 사는 마지네는 시래기도 당연히 사다 먹어요.

보기에도 부드럽고 연해 보이네요.

9줄기만 우선 꺼내 보아요.

여태 물에 불려서 삶았었는데, 시래기상자의 설명을 읽어 보니, 먼저 끓여서 불리는게 좋다고 나와 있어요.

설명서대로 해 봤는데, 두 방법에 큰 차이는 없는 것 같아요.

물을 팔팔 끓여서 시래기를 넣고 중약불에 1시간 삶아 주었어요.

삶아 낸 그 물에 그대로 2시간 불려 주었어요.

불려 주는 시간은 시래기의 상태에 따라 조절해요.

굵은 줄기가 흐물흐물 부드럽게 느껴질 때까지 불려 주어요.

시래기 질기면 먹기 힘들잖아요.

잘 불린 시래기는 껍질을 주욱 잡아 당겨 벗겨 주어요.

잘 불은 상태라면 후루룩하고 한 번에 잘 벗겨져요.

그래도 좀 시간이 걸리는 작업이긴 하죠.

시래기 나물 만들어  먹으려면 필요한 건 시간!  시간!  진정한 슬로우푸드!

불려서 껍질까지 다 벗겨 냈으면, 찬물에 여러번 헹구어서 이물질을 제거해요.

물기를 꼭 짜서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 주어요.

멸치는 똥을 제거해 주어요.

저는 그리 크지 않은 국멸치를 주로 사용해요.

요 국멸치가 비리지도 않고, 그냥 시래기와 함께 먹기에도 좋거든요.

크고 비린 맛이 강한 국멸치라면 마른팬에 좀 볶아서 사용하세요.

냄비에 시래기를 담고, 들깨가루(껍질 벗긴 것)와 다진마늘 넣고,

된장과 멸치도 넣어 주어요.

물을 붓고, 바글바글 자글자글 끓여 주어요.

시래기에 된장 양념이 잘 베이고, 국멸치가 흐물흐물해지는 정도, 국물이 자작자작해지는 정도면 거의 완성이에요.

거의 완성 직전에 대파와 홍고추 넣어주고, 뒤섞어 준 후 불을 꺼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들기름을 넣어 섞어 주면 완성~

요것 만드느라고 집안에 구수한 냄새가 진동을...... ㅋㅋ

요것은 좀 넉넉히 만들어서 여러끼 두고 먹어도 괜찮은 반찬이에요.

밥을 부르는 반찬, 시래기 된장 지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