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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태구이 매콤하게 추석처럼 명절이나 제사를 지내고 오면 집에 황태가 생겨요. 시어머님께서 꼭 나누어 주셔서 결혼해서 지금까지 황태를 따로 구입해 본 적이 없네요. 이번 추석에도 어김없이 황태를 주셨어요. 울 신랑 이번에는 구이를 매콤하게 해 먹자고 하더라구요. 황태가 생기면 황태국, 황태강정 그리고 황태 튀겨서 맥주 한주로 먹었는데요. 구이는 한번도 해본 적 없더라구요. 글서 신랑님 원하는 구이 매콤하게 만들어보았어요. 
마른 황태 손질부터 시작합니다. 제사에 지내는 황태는 머리와 꼬리는 자르고 올리더라구요. 황태에 뼈와 가시 잘 발라내고 껍질도 벗기고 먹기 좋게 깔끔하게 손질을 해줍니다.
그리고 따뜻한 물에 살짝 불려주는데요. 황태가 금밤 불려서 요리가 쉬워지네요.
황태구이는 초벌 양념해서 살짝 구워주는 게 좋다고 하시네요. 예전에 어머님은 연탄불에서 석쇠에 구워내셨다고 하는데 전 그냥 가스렌지에 후라이팬에 구워야 하네요. 초벌 양념장은 간장에 참기름 넣어 만들었어요.
황태에 고루 초벌 양념장을 발라주고 달군 팬에서 살짝 구워줍니다. 그래야 황태 속까지 간이 들어가고 수분이 빠지는 것을 막아준다고 하네요.
황태구이 처음 해보니 어머님께 살짝 양념장 만드는 법 여쭤봤는데 강정 만드는 양념에서 고추장을 조금 덜 넣고 만들라고 하시더라구요. 고추장, 고추가루, 매실액기스, 양파즙, 미림, 간장, 소금, 후추, 다진마늘, 다진 파 넣고 양념장 만들어보았습니다. 좀더 매콤하게 하려면 청양고추도 다져서 넣으라고 하시는데 작은 아들을 생각해서 그건 생략..
 달군어진 팬에 기름을 넉넉하게 두르고 황태를 구워주었는데요. 저는 또 황태구이 하면서 다른 것도 만들고 이것저것 한꺼번에 하다보니 양념이 살짝 탓네요. ㅠㅠ
작은 아들 황태구이 냄새에 주방으로 와서 보더니 쿨하네 이정도는 괜찮다며 신경쓰지 말라네요. 후후. 역시 늘 맛나게 먹어주는 가족들입니다.
비록 급하게 만들어 살짝 타기는 했지만 매콤한 고추장 양념덕에 가족들 맛난 저녁시간 보냈습니다. 황태 2마리 만들었는데 한끼로 끝냈네요. 울 가족들 뭐든 정말 잘 먹는 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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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봄민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