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가 진짜 빨리 지나가는 것 같습니다.

오늘 저의 둘째 포항공대 곰돌이가 방학을 합니다.(초등학생인데 장난으로 포항공대 간다고 해서 우린 그렇게 부릅니다.ㅋㅋ)

물론 학원이라는 족쇄에 매여 충분히 놀지도 못할 테지만.. 그래도 방학이란 것 자체는 예나 지금이나 학생들에게는 설레이는 존재인 것 같습니다.

둘째가 어제부터 계속 흥분해 있답니다.

전 방학 내내 3끼를 차려야 해서 걱정입니다.ㅠㅠ

어제는 냉동실에 있던 돼지고기 목살 1팩을 꺼내 300g은 김치찜을 뭉근하게 끓여 주었고..

200g은 치즈퐁듀를 해 먹었습니다.

완전 퓨전입니다.

김치찌개와 치즈 퐁듀... 잘 안 어룰리겠지만.. 동시에 먹으니.. 맛이 좋더라구요.ㅋㅋ

치즈 퐁듀는 스위스 전통 요리입니다.

목축업과 밀농사를 많이 짓는 유럽에서는 자연히 치즈와 단단한 빵이 많이 생산이 되었지요.

예전에는 제빵기술이 좋지 않아서 빵이 단단했답니다.

오래되면 그 단단함은 더 했구요..

그래서 단단하게 굳은 빵을 맛있게 먹을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하다 탄생한 것이 바로 치즈퐁듀입니다.

흔한 치즈를 따뜻하게 녹여 단단한 빵을 찍어 먹었더니 빵이 훨씬 맛있다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지요. ㅋㅋ

스위스는 예전부터 전세계적으로 치즈 생산국으로 유명하지요.

치즈퐁듀는 딱딱한 빵을 좀 더 따뜻하고 부드럽게 먹기 위해 탄생했다는 유래도 있지만

조금씩 남은 치즈를 한꺼번에 소비하려고 만들었다는 이야기도 있더라구요.

제 생각에는 둘 다 맞는 것 같습니다.

요즘 우리나라에도 치즈가 많이 보급되어 각 가정마다 냉장고에는 노는(날라리~~) 치즈들이 꽤 많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런 노는 치즈들을 한꺼번에 처리할 수 있는 메뉴는 바로 치즈 퐁듀입니다.

특히 유통기한 압박을 받는 치즈는 다 치즈퐁듀로 처리하세요.~~^^

2인분 치즈 퐁듀. 각종 치즈 총 120g(전 까망베르 치즈 60g, 체다치즈 60g), 올리브유 1작은술, 마늘 1쪽, 화이트 와인 1/2컵, 전분물 (전분 1/2 작은술, 물1큰술) 가지 1개, 새송이 버섯 1개, 데친 브로콜리 1/3개, 돼지고기 목심 200g, 파인애플 적당량 채소 밑간 : 올리브유 1큰술, 허브소금 1/4 작은술. 돼지고기 밑간 : 올리브유 1큰술, 허브소금 1/4 작은술.

치즈퐁듀는 특별한 재료가 없습니다.

집에 있는 채소나 빵, 고기, 과일 등을 찍어 드시면 됩니다.

바게트 빵, 떡볶이 떡도 좋습니다.

브로콜리는 한입 크기로 자른 후 끓는 물에 소금을 넣고 데쳐 찬물에 헹구어 주었습니다.

파인애플은 치즈와 돼지고기와 궁합이 잘 맞는 재료라서 준비했습니다.

새송이 버섯과 가지는 구워서 치즈 찍어 먹으면 맛이 좋습니다.

돼지고기는 하이포크로 준비해서 채소만 있는 것보다 더 풍성하게 해 주었습니다.

돼지고기 목심은 3cm 크기로 자른 후 허브소금, 올리브유를 넣고 10분 이상 재워주세요.

가지 1개, 새송이 버섯 1개를 큼직하게 썰어 주었습니다.

큰 볼에 올리브유 1큰술과 허브소금 1/4 작은술을 넣고 잘 섞어 주세요.

200도로 예열된 오븐에서 채소는 약 10분 정도 구워 주세요.

오븐이 없으시다면 후라이팬에서 구워 주셔도 됩니다.

전 한꺼번에 쉽게 하려고 오븐에 구웠습니다.





달군팬에 돼지고기 목심을 쎈불에서 노릇노릇하게 구워주세요.

고기는 달군팬에 센불에서 구워서 맛있는 육즙이 빠져나가지 않아 부드럽고 맛있습니다.

치즈 퐁듀는 스위스에서 유래했기 때문에 스위스의 대표 치즈인 에멘탈치즈와 그뤼에르 치즈를 주로 사용하는데...

문제는 요 두 종류의 치즈를 마트에서는 쉽게 구입할 수 없다는 점입니다.

원래 치즈 퐁듀의 유래는 남은 치즈를 섞어서 녹여 먹는 것이기 때문에 집에 놀고 있는 날라리 치즈를 사용하시면 됩니다.

전 체다치즈와 까망베르가 놀고 있어서 사용해주었습니다.

치즈는 한 번에 녹여 주어야 하기 때문에 잘게 잘라 주세요.

큰 덩어리로 넣으면 녹는데 시간이 많이 걸리고 치즈의 지방과 단백질이 분리되는 원인이 되니..

꼭 잘게 자르셔야 합니다.

화이트 와인과 전분물도 준비해 주세요.

치즈퐁듀는 열전도율이 오래가는 질그릇 종류가 좋다고 합니다.

가정에서는 뚝배기를 사용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약불에서 올리브유를 두른 후 마늘을 문질러서 향을 내 주세요.



화이트 와인을 넣고 약불에서 보글보글 끓여 알콜기를 날려 주세요.

이 과정 없이 그냥 치즈를 넣으면 술냄새 납니다.

 

 

 

와인이 끓으면 치즈를 넣고 중불에서 치즈가 녹을 때까지 끓여 주세요.

이때 고무주걱 등으로 저어 주셔야 바닥에 눌러 붙지 않습니다.

이 과정까지만 해도 와인과 치즈가 분리되어 있답니다.

 

 

 

 

 

 

 

그러나 전분물을 붓는 순간 와인과 치즈가 분리되지 않고 잘 섞이는 것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전분물을 넣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와인과 치즈가 분리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

술이 싫으신 분은 우유를 넣으셔도 됩니다.

 

 

 





 

 

 

 

구운채소, 데친 브로콜리, 구운 돼지고기 목심, 파인애플을 접시에 가지런히 담아 주세요.

치즈 퐁듀는 퐁듀 그릇을 이용하면 더 좋습니다.

뽀대나는 사진을 위해 구입한 퐁듀세트입니다.ㅠㅠ

 

 

 

 

 

 

 

 

퐁듀 전용 그릇은 하단에 데울 수 있는 기능이 있어서 계속 따뜻한 상태의 치즈를 먹을 수 있답니다.

 

 

 

 

즐거운 시식시간입니다.

구운 가지는 그 자체만으로도 맛있는데.. 짭쪼름한 치즈를 찍으면 완전 고소합니다.^^

제가 아웃포커싱을 너무 심하게 주어서 망친 사진~~~~ㅠㅠ

그래도 요 조합이 제일 맛있어서 보여드립니다. 파인애플입니다.

과일은 치즈 찍어 먹으면 진짜 맛있습니다.^^

브로콜리를 찍어도 맛있습니다.

하지만 오늘의 메인은 바로.. 돼지고기이지요.

울 아들은 돼지고기만 먹고.. 전 채소만 먹었습니다.^^

무척 어려워 보이는 요리같지만..

만들어 보면 진짜 간편합니다.

그러면서 뽀대나는 요리..

손님 초대요리로도 아주 좋은 요리이니.. 한 번 만들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