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추전 / 부추부침개 / 사찰식전

오랜만에 부침개를 부쳐보았다.

되도록 밀가루음식과 오일을 섭취안해보려고

튀김이나 전을 멀리했었는데..

결과적으로 그리했는데도 다이어트는 솔직히 되지 않았다.

오히려 그냥 맘편히 먹고 과식하지말자!

라며 생각했더니 조금씩 빠졌다는게 신기하기만..

결국 다이어트하겠다고 했던것들이

오히려 스트레스를 주어 더 과체중을 부른게 아닌가 싶다.

금요일은 비가안온다더니..

저녁땐 비가 부슬부슬 내렸다.

예전에 어릴적 우리집은 절에 다녔었는데,

그러고보니 금요일은 칠월칠석이었다.

다른땐 생각이 안나는데,

내가 좋아하는 포도도 제일 좋은걸로 크고 좋은거사고

다른과일도 평소엔 안사는 제일 큰거 사던 ..

여름의 비오는 칠석이 기억난다.

이젠 견우직녀가 넘 늙어서

눈물도 안나나보다 라며

비가 안오던 칠석에 그리 말씀하시던

엄마의 칠석이야기도 생각이나고~

그래서... 절에서 먹었던 네모나게 잘라먹던

부추전이 생각나서 부쳐봤다.

절에서 부치는 전은 부추 자체를 길게 넣고

네모나게 잘라서 차례지내듯이 놓았던 기억이났고,

바삭하고 두꺼운 전도 맛나지만..

절식으로 부쳐보는것도 좋을것같아 그렇게 만들어보았는데,

지난 번 곤쌤의 레시피에

전병부쳤던게 생각나 그렇게 부치면

그 맛이 나려나 싶어 응용해보았다.

매운 홍고추대신 달콤한 단호박을 올렸더니..

그런대로 색감도 예쁘고 만족스럽게 부쳐졌는데,

밀가루반죽 느낌이 오꼬노미야끼의 느낌이라..

반은 양배추를 넣어 오꼬노미야끼처럼

두껍고 바삭하게도 부쳐보았다.

치자가루를 넣어 노랗게 부치는 대신..

재미마미님이 보내주셨던 카로티노 오일을 넣으니

색감이 노랗게 예쁘게 부쳐지고..

옛날 시골 콩기름향처럼 고소해서

너무나도 맛나게 부쳐져서 정말 오랜만에

전으로 배를 채웠던 금요일 저녁..



재료

밀가루(부침가루+중력분) 120g, 물 200g, 달걀 1개,

부추, 양배추, 단호박, 양파, 카로티노오일

부추 반줌 정도는 부추를 반으로만 잘라서 준비해두고,

오꼬노미야끼는 부추, 양배추 단호박을 2센티 정도로 부추는 자르고

단호박과 양배추는 3센티 정도로 얇게 잘라둔다.

양파도 약간 썰어둔다.

밀가루는 체에 내리고 물과 계란을 섞은 뒤

체에 다시내려주고,

농도가 일반 부침개 반죽보다 훨씬 묽어서

주르르... 흐른다.

물 200g에 밀가루 120g의 농도는

전병의 반죽농도이다.

카로티로오일..

일명 빨강오일이라 일컬어지던 오일인데

기름을 따뜻하게 데우니

옛날 금방직접짠 콩기름향이 나면서

어찌나 고소하던지..

전과 정말 잘 어울리는듯하다.

붉은 오일이라 이렇게 전을 부치면 노랗게 변해서

치자를 넣은것같은 색감이 나서 넘 이쁘다.

먼저 밀가루반죽을 얇게 깔아 넓혀준뒤

부추를 올려주고 중간중간 단호박을 올려준다.

부추위에 다시 밀가루반죽을 한국자 얹어 골고루

부추가 잠기게 해주고..

밀가루가 익을무렵~~

뒤집어준다

 색감이 노란게 넘 이쁘다.

부치는 내내..

기름향이 이리 고소했나 싶게 맛있는 향이난다.

넓은 접시에 함께 곁들여 담으면 완성!!

원래 절에선 이렇게 부쳐서 사각으로 5센티 정도로 네모나게

잘라서 상에 담아 내어주셨었는데,

불상앞에 놓을땐 가장자리만 네모나게잘라서

층층히 올려주었던듯하다.

집에서 제사지낼때처럼..

수박장아찌 간장물이라 수박단물이 배어나와

그리 짜지 않아 푹 담가 먹듯이 먹어도 된다

정말 고소하고 맛난

부추전

밀가루 반죽 농도가 묽어서

부드럽고 바삭한 느낌이 좋다.

확실히 뻣뻣한 느낌이 없는 느낌...

이 레시피는  전병의 농도로 반죽한거라

정갈한 한식에 잘 어울리게

맛도 농도도 잘 맞추어지는

레시피라 넘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