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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스트
휴가 나온 둘째가 친구들과 일박 여행간다고
새벽에 들어와서는 아침 부터 설치고 다닙니다.
아침은 생략한다는데 엄마맘이 어디 그런가요
냉장고를 부리나케 뒤져 토스트 재료를 챙겨 봅니다.
한식 보다는 양식을 조금 더 좋아하는 아이라
학교 다닐 때도 눈비비면서도 토스트는 좋아라 했거든요
코스트코에서 구입한 홀그레인 식빵인데요
다소 팍팍한 감은 있지만 씹을수록 구수해 애용합니다.
일회용으로 포장해 얼려둔게 있어 유용하게 사용했습니다.
재료가 제대로 없을 때는 잘게 다지는 도마소리 내면서
뭔가 성의를 보이면 분위기가 조성돼 더 맛있어 보이지요
잠 못 자서 부시시한 아들의 식욕을 돋구기 위해
경쾌한 도마소리 내면서 토스트 만들기 작전으로 들어갑니다.
요 녀석은 소리와 냄새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거든요^^ㅋ
달걀을 풀어 다진 재료를 넣고
서로 잘섞이도록 골고루 저어줍니다
중간 불에 프라이팬을 달군 후에
달걀반죽을 앞뒤로 노릇하게 부쳐줍니다.
식빵 구울 때 약간의 방심은 금물인데요
무화과잼 찾는 사이 약간 아주 약간 빵이 눌었네요
눌은 건 엄마거라고 제쳐 놓고 다시 구으려고 하는데요
그런건 사람이 아닌 군인이 먹어야 한다네요
코믹하게 말하는 녀석의 넉살에 아침부터 크게 웃었습니다.
지인이 선물한 무화과잼인데요
색다른 맛이 너무 좋아 먹을 때 마다 고맙더라구요
집에 있는 잼을 활용하시면 되고 없으면 꿀도 괜찮더라구요
잼을 바른 후에 부친 달걀 1장, 치즈 한 장
올리시면 부담 없이 먹을 수 있는 토스트가 완성됩니다
배고픈 정도에 따라 달걀과 치즈양 조절하시면 되구요
대각선으로 토스트를 자른 뒤 접시에 담고
알로에음료 곁들이니 든든한 한 끼 식사가 되네요
아들 덕분에 아침식사는 팔자에 없는 토스트가 됐는데요
오랜만에 먹으니 옛생각 나면서 맛이 괜찮네요
학생시절에 길거리에서 파는 토스트 참 많이 사먹었어요
큼직한 마아가린을 철판에 녹여가며 굽는 토스트가 왜 그리 맛있던지
이제는 지나다니다가 토스트굽는 것 봐도 그리 땡기지 않는데요
그 때는 100m 전방에서 퍼지는 마가린 냄새에 가슴이 뛰었어요
아들 덕분에 토스트 모처람 먹으면서 잠시 옛생각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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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냥파이소녀
민쿡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