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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를 좋아라하는 고기 메니아로써...
고기 소비에 앞장서 보려하는데
어떤 요리가 좋을까 하다가..
올커니 삼겹살로 볶음탕을 해보자 생각이 듭니다.
삼겹살 만으로도 그저 술한잔 반한공기가 뚝딱이지만 좀 특별한게 필요하겠죠?
그래서 만들어 본 삼겹 볶음탕~~
이 맛에 빠지면 당분간은 삼겹살 구워 드시는 일은 미루실 꺼라는거~~
닭볶음탕도 잘 만들어 놓으면 대접을 받는데... 삼겹살을 가지고 볶음탕을 만들어놓으니
오늘은 동네 잔치를 해야겠어요.
매번 요리를 할때마다 어디서 이런 소재가 나오는지 제 자신도 궁금하지만
주방생활이 깊다보면 응용이란걸 하게되지요.
요리...어렵다면 어려운거지만 해 볼만한 분야인것 같아요~~^^;
오늘 들어갈 재료들 입니다.
주종이 돼지 삼겹살이니 당연 삼겹살 400g 과 감자 3개, 양파 1개, 당근 반개,
청양고추 5개, 마늘 조금...
재료들은 닭 볶음탕 할때처럼 한입크기로 잘라주시고...
다진마늘 한수저, 매실청 한수저, 물엿 한수저, 설탕 반수저, 고추가루 두수저, 고추장 한수저,
후추가루 조금, 소금 반수저를 넣고...
별다른 육수를 사용하지않고 생수를 자작하게 부어줍니다.
대략 한컵반...
그럼 재료에 찰랑찰랑~~ 이렇게 되는데요.
뚜껑을 닫고 끓여주면 서서히 육수가 졸여집니다.
뚜껑을 열고 강불에 끓여주면 육수는 점점 조려지고...
걸죽해진 삼겹 볶음탕이 완성됩니다.
아랫층에 자진 납세를 하다가 오늘은 삼겹량이 그리 많질않아
문을 꼭 걸어잠그고 요리를 하고 있자니...
문 밖에서 이런 소리가 들립니다..."배신이야...배신~~!!"
헐~~ 얼라 볼테기에 붙은 밥풀때기를 떼먹지....
하긴 이정도 냄새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설 판이지만
더이상 시치미를 땟다가는 후환이 두려워 한접시 담아 드립니다.
음식은 나눠먹어야 그 맛이 더 한다지만...오늘은 그러고 싶지 않았는데...ㅜㅜ
우쨋든 그리 돌려보내고 식구들도 식탁에 둘러앉아
술한잔에 식사를 청하네요.
닭도리탕... 볶음탕은 많이 먹어봤지만 삼겹 볶음탕은 워떤 맛일까?
감자와 삼겹을 한점 입에 가져가는 순간...
혀가 마비되고 뒷머리가 복잡해 지네요.
제가 만들었지만 요거 요거~~ 물건이 될꺼 같다는...
밥에 걸쳐먹는 즐거움은 말할 나위도 없고요.
감자의 포실함은 고기이상입니다.
밥위에 삼겹과 감자를 얹어먹는 맛...
추운날 밖에 있다가 따듯한 아랫목을 파고드는 그런 느낌이네요.
촉촉한 국물에 다시 한번~~~
어느틈엔가 이쁜 뷔페접시 바닥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마무리는 그럼 볶아줘야겠지요...?!!
남은 국물과 참기름 한수저, 밥 한공기...
밥을 가르듯 주걱으로 밥알에 양념이 베이도록 잘 볶아내면...
이리 맛있는 볶음밥은 어느틈엔가 뽀땃하게 입안으로 들어가고 있다는거~~
물론 이 맛난음식 취하면서 술 한잔은 했구요.
술꾼으로 비쳐지기 싫어 술잔은 뺏어요.
날씨가 따듯합니다.
지금 하는일이 좀 피곤하다해도 세월이 좀 가면
풀어지고 나아지겠지요.
희망이 있다는거~~
그것 만으로도 큰 힘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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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담거사
진이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