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물긴 하지만, 중화요리에도 커리파우더를 사용합니다. 커리(Curry)는 한문으로 "咖喱"(가리, 혹은 카리)로 쓰는데요, 우리가 먹는 카레덮밥은 "카리판"이라고 불러요...그런데 커리 자체가 너무 개성이 강하다보니, 중화요리의 베이스를 흔들어버리기에 잘 사용하지는 않습니다.

이번에 만들어본 음식은 가리우남 이라는 요리입니다. 한자 그대로 풀이하자면 "남방풍의 쇠고기 커리요리"가 되겠네요. 중화요리 베이스에 커리가 들어간 음식은 저쪽 동남아시아쪽에서 자주 사용하는 방식이거든요. (대표적으로 타이의 푸 팟 퐁가리), 뭐 맛은 우리가 먹는 카레랑 너무나도 흡사한 그런 맛이라서리.. 딱히 개성이랑것도 없습니다. 'ㅅ'

1. 일단 재료... 'ㅅ' 쇠고기 사태살의 경우 질긴편이므로, 간장, 청주, 후추가루로 양념을 하여 약 40분 가량 쪄 줍니다. 이렇게 하면 쇠고기에 붙은 지방이 녹진하게 뭐어서 부드러운 맛이 나며, 커리풍미와 잘 어울린답니다. 찌는과정이 번거롭다면 쇠고기를 한차례 삶아서 사용하시면 되겠습니다.

2. 양파는 채를 썰어 주시고, 대파, 마늘은 편을.. 그리고 감자는 깍뚝썰기를 해 줍니다 'ㅁ', 양파는 찬물에 듬그어 매운맛을 제거해요.

3. 식용유 3큰술을 두리고 감자를 넣고 튀기듯이 볶아줍니다. 'ㅅ' 이는 조리시간을 단축시키고 감자에 양념이 빨리 베어들게 하려는 목적이지요. 감자가 노릇하게 익으면, 꺼내주세요~!

4. 팬에 남은 기름에 대파와 마늘을 넣어 볶아서 향을 내줘요. 향을 내는 동안 청주나 고량주를 소량 뿌려서 잡냄새를 제거해주고요(없으면 안해도 되요 -ㅁ-;;)

5. 불을 약불로 줄이고 커리파우더를 넣어서 살살살 볶다가 쪄낸 사태살, 물이나 육수, 굴소스, 설탕, 소금, 간장을 넣고 중불에서 서서히 끓여 맛이 베이도록 해 줍니다. 강불에서 팔팔 끓이면 커리의 향이 손상되므로 주의하셔야해요. 국물이 줄어들면 물녹말로 걸쭉하게 한후 후추가루, 참기름으로 향을내면 끝~!

6. 접시에 양파와 방울토마토를 깔고, 6. 에서 만들어진 쇠고기커리를 얹어줍니다. 먹기 직전에 잘 섞어주면 되겠습니다~!

만들고나서 느낀건데요... 'ㅅ' 쇠고기를 찔때, 커리파우더를 좀 첨가해주는 편이 맛의 통일되어 좋겠더라구요. 아니면 쇠고기를 초벌로 찜처리 하지말고 생거로 커리소스에 볶은후, 물녹말이랑, 후추가루를 첨가하지 않은 상태(국물이 자작한 상태)로 보울에 넣어서 쪄주는 방법도 좋겠습니다. 찐 후, 국물에 물녹말을 섞어서 걸쭉하게 해 주는거지요.

찌는 순서야 만드는 사람 마음.. 자기 취향마음이지만.. 역시 찌는건 나중에 하는게 좋겠습니다.

맛은.. 흐음.. 그냥 카레맛? 다만 참기름이 들어더 좀더 진한맛이 나며, 아래깔린 양파채 덕분에 느끼한맛이 사라진다는것....중화요리중에서는 이런것도 있다는 것일뿐, 그렇게 특색이 강한 요리는 아니라서리...참! 이 요리의 경우, 밥이나 꽃빵보다는 난이나 짜파티 같은 인도빵이 잘 어울리더라구요..

PS... 중화요린데, 인도풍으로 먹는게 저 잘어울리다니 신기해라.. =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