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산시장이 가까이 있으니 편한 점이 많습니다.

싱싱한 해산물이 먹고 싶을 땐

멀~리 갈 필요없이

걍~ 달려가면 되죠.

마침 집에 비법(ㅋㅋ)의 육수가 있어

안양에서 유명한 정호식당식 해물찌개를 해먹기로 하고

재료들을 사왔습니다.

싱싱한 가리비 1Kg,

전복 4마리,

산낙지 2마리,

바지락, 홍합 등 조개 몇 가지,

미더덕, 새우,

미나리, 새송이 를 비롯한 야채,

그리고 그 놈과 비밀 육수 등을 준비했습니다.

솔직히...

재료가 좋으니...

비밀 육수고 뭐고 필요없고

걍~

익히기만해도

다~ 맛있습니다.

먼저 솔로 조개를 깨끗히 손질합니다.

그리고 가지런히 커다란 냄비에 옮겨 담습니다.

이 때 비법의 육수도 냄비의 중간쯤까지 부어줍니다.

재료들로부터 바다향 진~한 육수가 나오기 때문에 너무 많이 부우실 필요가 없습니다.

정호식당식 해물찌개의 특징은

육수를 많이 사용하지 않는 것입니다.

해물에서 생기는 국물을 그대로 이용하기 때문에

싱싱하고 진~한 해물의 맛이 그대로 국물에 녹아있죠.

뚜껑을 덮고 익히기 시작하면...

조개들이 하나 둘 씩 입을 벌리기 시작합니다.

국물이 끓기 시작하면 산낙지를 넣어줍니다.

국산 낙지가 오늘 따라 제법 큰 놈으로 두 마리에 만원이군요.

낙지는 데쳐내는 정도로 살짝 익혀야 맛있습니다.

오래 끓일 수록 질겨지기 때문에

색깔만 불그스름하게 바뀌면 건져먹는 것이 좋습니다.

제일 먼저

낙지부터 부지런히 먹어주고...

조개를 건져 먹습니다.

언제 먹어도 맛있는 가리비...

다른 조개들도 너처럼 관자가 크~면 좋을 텐데... ㅋㅋ

계속 국물을 끓이면서 먹고 있는터라

국물에선 점점 더 해물맛이 깊게 우러납니다.

덤으로 집어온 자연산 홍합도 먹어보고

식구수대로 사온 전복도 맛봅니다.

아들놈...

좋아 죽는군요.

공부를 좀 그렇게 좋아라했으면...

그리고 그 놈도 건져 먹습니다.

어느 새 조개 껍데기가 산처럼 쌓이는군요.

마무리로

바다향 짙게 우러난 국물에 칼국수를 넣습니다.

국수킬러 다현공주가 한 몫 거드는군요.

 낙지의 먹물때문에 국물색깔이 좀 검은데... 맛있습니다.

정말이지 여기까지는 안가려했는데...

다들 맛은 봐야하지 않겠냐며 성화를 부립니다.

묵은지 헹궈 놓은 것과 묵은지 썰어 놓은 것을 반반씩 섞어서

밥에다

참기름 한 스푼을 두르고 볶았습니다.

등촌칼국수에서처럼 계란도 넣어먹자고 하니

계란도 하나 넣었습니다.

이게 바로 집에서 해먹는 재미죠.

누구의 눈치를 볼 것도 없이 넣고 싶은게 있으면 넣으면 됩니다. ㅋㅋ

맛...

지금 두 명 뻗어있습니다. 떡실신!!!

ㅋㅋ

그 놈과 비법 육수는...

평촌 학원가 먹자골목에서 유명한 부산복칼국수에서 포장해온 복칼국수 2인분입니다. ㅋㅋ

(평촌맛집 부산복해물칼국수 : http://blog.daum.net/moontour/130)

사실...

집에서 음식을 해먹을 때

가장 해결하기 어려운 부분이

육수죠.

번거롭기도 하거니와

한 끼, 두 끼 조금 먹기 위해 육수를 낼 수도 없는 일이고...

그래서 이런 방법을 종종 이용합니다.

검증된 맛집의 육수를 포장해와서 요리에 사용하는거죠.

대부분 포장은 육수의 양도 넉넉하게 줍니다.

맛집에 가서 맛만 볼 것이 아니라

포장을 해와서 집에서 하는 요리에 응용하면

맛집의 풍미를 살린 맛있는 요리를 집에서도 손쉽게 해먹을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맛집 주인에게 육수 좀 넉넉히 포장해달라고 자신있게 요구하는거죠.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