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은 식욕의 계절이라고 하죠? 그런데 어떤날에는 같은 요리라도 특별하게 해 먹고 싶어지더라구요 오늘은 별식으로 쌀국수를 만들어봤답니다. 베트남식 쌀국수? No! 요번에는 좀 색다른 방식의 쌀국수를 소개할까해요 'ㅁ' 이름하여 "박소"(BAKSO) 입니다.

박소란 동글동글한 완자가 고기나 생선으로 만든 경단이 들어간 수프를 말해요. 사테(꼬치구이)와 아얌바까르(닭고기 구이)와 더불에 인도네시아 사람들이 즐겨먹는 음식중하나죠. 일본의 포장마차 라면이랑 같다고 보시면 되요. 보통은 "미 박소"라고 부르지만 이 음식은 밀가루 국수(미)가 아닌 쌀국수(비훈)을 썼으므로 "비훈 박소"라고 부르겠습니다. (...-ㅅ-; 혹시나 어법상 잘못된게 있으면 지적해 주시길..)

늘 즐겨먹던 베트남식 국수(Pho)대신 박소를 택한 이유는?

.....Pho의 향나는 국물을 만들기가 참 번거롭더군요.(이 색히! 그게 이유였냐? -ㅁ-;;), 마늘칩이나 바삭하게 구워낸 고기를 고명으로 곁들이면 고명의 독특한 향 때문에 국물의 향이 죽어버리니 굳이 향을 낼 필요가 없다고 생각되었거든요.하지만..'ㅅ' 고명이 푸짐한 국수도 참 좋은것 같아요. 덕분에 메뉴가 하나 더 늘었습니당~!

1. 짠~! 쇠고기에요..'ㅁ' 국물용이니 양지머리가 제일 좋겠죠? 사실..;;; 양지머리가 제일 싸기에...(야!!) 이것을 핏물을 빼서 준비해 줍니다. 'ㅅ' 사진의 경우 미역국이나 쇠고기 무국을 만들기 위한 용도로 손질한거라서 잘라져 있지만, 통째로 써도 무방하답니다.

2. 쿄쿄쿄!! ㅇㅁㅇ 간만에 선보이는 중식칼!!! 대파, 양파, 마늘을 준비합니다 'ㅁ' 양파의 경우 일부는 육수낼때 향신채로 넣고 일부는 슬라이스해서 숙수 위에 고명으로 얹을거에요.


3. 쌀국수는 찬물에 불려줍니다. 'ㅅ' 그냥 뜨거운 물에 마른국수를 삶으면 잘 안익고 질기거든요. 하지만 충분히 불리면 10초만 살짝 데쳐도 부드럽고 쫄깃하게 된답니다. 숙수 역시 찬물에 담그어서 준비해 주세요!


4. 큰 냄비에 쇠고기를 넣고 끓입니다. 고기국물 내시는 요령은 다들 아시죠? 찬물에서 서서히 끓이면서 떠오르는 거품을 충분히 제거하고, 약한불로 은근하게 1시간 반 가량 끓여줍니다. 이 과정에서 떠오르는 거품을 모두 제거하는건 기본이죠! 만일 제거하지 않으면 국물이 탁해진답니다. ;ㅁ;

5. 초 스피드!! 거품을 제거하는 족족 박소에 넣을 완자를 준비합니다! 먼저 돼지고기 200g를 보울에담고, 후추가루, 소금, 굴소스, 녹말가루, 계란을 넣고 잘 치댑니다.

6. 완자모양으로 만들어서 쇠고기 끓는물에 퐁당~! 빠뜨려서 익혀주세요. 이것이 이른바 2가지 재료를 사용한 육수!! (오오!! 뭔가 있어보여? 'ㅁ' ) 역시 거품이 많이 생깁니다..;ㅅ; 빨랑 제거해 주세요!

7. 막간을 이용해 고명을 만듭니다. 일단 마늘 슬라이스를 기름에 지져서 마늘칩을 만들고, 남은기름에 쇠고기 지방부위를 바삭하게 볶고, 마지막으로 여기에 계란 푼것을 부어서 계란구이를 만듭니다. 육수거품 제거는 틈틈히 해 주세용~! 아까 육수를 내고 남은 쇠고기 역시 꺼내서 준비해 줍니다.

8. 완자도 건져서 찬물에 담그어 주시구용~! 그래야 빨리 식어서 잘 안부스러진답니다.


9. 육수냄비에 포크 파우더(혹은 치킨파우더) , 대파, 양파, 생강을넣고 끓여줍니다. 포크파우더는 부족한 맛을 보충하기 위해 넣는거랍니다.(없으면 치킨파우더를 쓰셔도 좋습니다.)


10. 양파, 대파, 생강을 제거한 후 설탕, 소금을 추가해서 간을 맞춥니다. 생각외로 설탕이 들어가면 국물맛이 맛있어 진답니다.(물론 소량이죠) 완성된 국물입니다만.... 끓고있는 도중이라서 국물이 맑게 보이지 않네요.

11. 데친 국수를 담고, 뜨거운 물에 담그었다 뺀 숙주도 넣고, 양파슬라이스, 계란구이, 마늘칩, 쇠고기, 바삭한 고기, 송송썬 파 등등을 차례대로 얹고 국물을 부어줍니다. 고명은 딱히 정해진게 없으니 만드는 사람 마음대로~! 하셔도 좋아요. 하지만 고기완자는 있는편이 좋더라구요. 'ㅁ' 고기완자 만드는게 번거롭다면 수입식재료상에서 냉동 고기완자를 판매하니 그것을 쓰셔도 좋습니다.

12. 짠!! 완성된 박소! >_<늄!! 마늘의 향! 'ㅁ' 그리고 고소하고 바삭하게 지져진 쇠고기 칩!, 부드러운 완자까지! 고명의 양도 양이지만, 늘 해먹던 쌀국수보다 이게 더 맛있네요.!! 그런데 계란구이대신 삶은 계란을 사용하는 편이 더 이쁠것 같네요.

우리나라 국수와는 달리 고명이 푸짐해서 고명 건져먹는 재미가 쏠쏠한 국수랍니다!! 여기에서는 바삭하게 볶은 쇠고기 지방, 쇠고기, 마늘칩, 양파슬라이스, 송송 썬 대파, 돼지고기완자, 숙주가 전부였지만, 다양한 고명을 연구해 보셔도 좋을것 같네요. 예를들어 가리비의 패주라던가, 알새우, 청경채나, 양배추 등등의 고명 말이에요.

PS....쇠고기가격이 부담스럽다면, 닭고기의 살을 발라낸 닭뼈를 사용해도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