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굴납자문을 만들어 봤답니다. 이모가 제가 한 음식이 드시고 싶다고 하도 졸라대서리..-ㅅ-;; 커리는 식어서 맛 없을 것 같고, 춘권을 하자니 집에 춘권피가 없어서, 집에 있는 재료를 한껏 활용해서 만들었죠. 때마침 동생이 몸 만든답시고 분유를 마시길래 그걸로 굴납자문을 만들었답니다.

굴납자문이란 우유가루(분유)로 빚어서 만든 도넛으로 그냥 먹지 않고 달콤한 시럽에 재워두었다가 먹는 달콤하고도 촉촉한 맛이 일품인 도넛이랍니다. 일반 도넛은 수분이 적어서 퍼석퍼석하고 먹다보면 목이 마르잖아요? 도넛 전문점의 경우 그런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안에 커스터드 크림을 충전한다던가 표면을 폰당(다량의 설탕을 물 조금 넣고 녹인것..식으면 고형화 됨)으로 처리해서 수분증발을 방지시키도록 했지만..

굴납자문은 향긋한 시럽에 담근답니다. 인도음식점에서는 "치즈도넛"이라고 쓰여있지만, 실제로 굴납자문에는 치즈가 들어가지 않아요. 분유, 기(액체버터), 중력분, 스파이스 등등으로 이루어져 있죠.

1. 늄늄이의 디저트 마법은 보울에서 시작된답니다. 'ㅁ' 분유가루, 밀가루, 베이킹소다를 넣고 잘 섞어주세요~! 섞어주 채에 쳐 주시면 잘 섞인답니다`!

2. 버터 80그램을 녹여서 1.의 가루에 넣고 잘 섞어주세요. 물론 이 버터로는 반죽이 안되지만 버터가 반죽에 고룩루 퍼지도록 잘 문질러 주면서 섞어주면 된답니다. 버터가 전체적으로 잘 섞였으면, 따뜻하게 데운 우유를 조금씩 넣어주면서 잘 반죽을 해 주세용~! 무식하게 치대도 상관없습니다. 왜냐면 이 반죽에는 밀가루가 아주 조금만 들어갔기 때문에 치대어 반죽해도 글루텐이 잘 안생기거든요.

3. 2.의 반죽을 조금씩 때어서 동그랗게 빚어줍니다. 너무 크게 빚지 마세요. 탁구공보다 작은 사이즈가 좋아요. 크면 나중에 튀길때 잘 안익거든요. 수분이 잘 증발하므로 빨리 작업을 완료하던가 아니면 젖은 면보를 보울에 덮어놓고 작업하세요.

4. 약 150~160c의 기름속에서 겉부분이 짙은 갈색이 될때까지 튀겨줍니다. 도넛이 너무 크면 겉은 타고 속은 잘 안익게 되요. 게다가 이 도넛은 분유가루가 주재료라서 유재품의 유당성분 때문에 조금만 튀겨도 짙은 색깔이 나거든요. 그렇다고 태우는게 무서워서 한개씩 튀기면 오히려 안익어요 그냥 반죽을 다 넣고 국자로 살살살 저어주면서 5분 가량 튀기면 된답니다.

5. 이제 시럽을 만들어요 'ㅁ' 끓는물속에 설탕을 넣고 살살살 저어주면서 녹이다가 다 녹으면, 오렌지 익스트렉 1작은술을 넣고 아무리 해 줍니다. 오렌지 익스트랙은 오렌지 리큐어로 오렌지향을 내는 술 입니다. 'ㅁ'

6. 5.의 시럽속에 4.의 도넛을 넣고 재워둡니다. 'ㅁ' 인도재료상회에서 판매한느 굴납자문은 시럽에 담긴채로 판매되지만, 집에서 그렇게 시럽에 오랬동안 재워두면 너무 달답니다. 그냥 은은한 단맛이 나도록 약 30분간 시럽속에 재워두세요. 보통 시럽속에 도넛을 넣으면 도넛이 시럽위에 뜨는데, 이것이 시럽을 흡수해서 가라 앉은후 10분 가량 경과한 후 건지면 된답니다.

7. 여분의 시럽을 제거하기 위해서 바구니에 받쳐 놓았어요 >_<

8. 짠~! 완성입니다~! >_< 늄!!! 인도음식점에서 판매하는 굴납자문에 비해 색이 고르지 못하고, 모양이 안나는 단점이 있지만, 단맛이 덜하고 촉촉하답니다!! 본래 시럽은 로즈 익스트랙을 넣어서 만들지만, 매우구하기 어려우므로 그냥 오렌지 익스트랙을 사용했습니다.

2년만이라서...-ㅅ-;; 모양이며 크기며 좀 실패한 감이 있어요. 너무 크게 만들다보니 속이 덜 익어서 젓가락으로 구멍을 뚫어 튀겼더니 그 구멍때문에 모양이 좀 일그러지더라구요. 하지만 맛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없더라구요. 레시피에는 따뜻한 우유와 소량의 버터를 사용하라고 명시되어 있지만, 버터나 기름만으로 반죽을 하면 튀길때 아주 잘 익고, 더욱 풍부한 맛을 느낄수 있답니다.

PS...~(-_- ~) 늄늄반점의 디저트! 탄생~!! >_<꺄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