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뭔가 특별한 걸 먹고 싶을 때가 있잖아요? 그렇지만 요리사가 아닌 이상 생각나는 음식, 만들 수 있는 음식에 한계가 있는 법... 이런 때에는 주재료만 달리해서 찜을 합니다. 아구찜, 왕새우찜, 낙지찜, 동태찜, 꽃게찜... 일명 해산물 돌려막기;;;;.

양념장은 언제나 똑같지만 주재료 덕에 맛은 그때그때 달라~요~.-ㅁ-;;;;;;;;

아무튼..; 이번엔 왕새우소라찜이에요.

(촌시러운 접시.. 죄송..ㅠ_ㅠ)

재료: 왕새우(블랙타이거), 소라살, 오만디(또는 미더덕), 콩나물, 양파, 대파, 미나리, 다진마늘1T, 다진생강1t, 고추장2/3T, 간장2T, 고추가루2T, 설탕1/2T, 물엿 1T, 소금, 후추, 참기름, 통깨

1.왕새우는 몸통껍질을 벗겨서 등에 깊게 칼집을 넣어주세요. 벌어진 살 사이로 내장이 보이죠? 빼버리세요.

--->그냥 껍질째로 조리하실 때에는 내장만 먼저 제거해주시구요. 이쑤시개를 새우 등 두번째 마디에 찔러넣었다가 잡아당기면 실같은 내장이 따라나와요. 처음 새우를 살 때에 등을 보세요.*_* 내장이 까맣게 보이면 배불리 먹어서 영양이 폴폴 도는 새우고 아무것도 안보이면-_- 굶어죽은 녀석이에요.^^;;;<---

2.소라는 삶아서 살만 빼놓으세요. 소라살을 뺄 때에는 몸통에 젓가락이나 꼬치를 찌른 다음 껍질을 잡고 돌돌 돌리면 쏙 빠지죠. 시중에 삶아놓은 소라살을 판매하니 그것을 이용하셔도 된답니다. 전 어머니께서 삶아 냉동해두셨던 소라살을 넣었어요.ㅎㅎ

3.오만디나 미더덕은 깨끗이 씻어서 준비해두세요. 빵빵한 미더덕은 이쑤시개로 구멍을 내서 몸속에 찬 불순물을 빼주세요.

--->사실 오만디는 회색이고 미더덕은 까만색(?)이라는 것 외에 둘 사이의 다른 별난 차이점은 없어요. 하지만 미더덕이 맛과 향이 조금 더 진하기 때문에 국물요리에 좋구요. 오만디는 단단하기 때문에 뒤적여야하는 찜요리에 좋아요. 단단한 껍질을 씹는 치감도 찜에 더 어울리구요. 사실 미더덕이 품이 더 들고 풍미가 강해서 비싸죠..^^ 그래도 오만디는 미더덕을 좋아하지 않는 분들도 무난히 드실 수 있을 거에요.^^<---

4.미나리는 잎 떼서 5cm 정도 길이로 썰어두시구요. 양파는 채써시고 대파도 5cm 정도 길이로 잘라서 길이로 사등분하세요.

5.손님접대하실 거면 콩나물 머리랑 꼬리 손질하시고 식구들끼리 드실 거면 그냥 깨끗하게 씻으신 후 다시마 한조각 넣고 삶습니다. 뚜껑을 연채로 삶으시면서 상태를 보시거나 닫힌 뚜껑 틈으로 약간 풋내가 남았을 때 뚜껑 열어서 두어번 뒤적여주신 다음에 꺼내서 찬물에 재빨리 헹궈주세요. 그래야 아삭아삭해요.^^ 삶은 채로 그냥 두면 익어들어갑니다.-ㅁ-;;;;

6.고추장, 고추가루, 간장, 설탕, 물엿, 다진마늘, 다진생강, 깨소금, 후추 넣으셔서 양념장을 만들구요.

7.콩나물 삶은 물에 양념장을 풀고 오만디와 왕새우, 소라살을 넣어 끓이다가 왕새우가 익으면 꺼내세요. 새우만 꺼내시는 거에요.^^머리 떨어진 녀석들은 몸만 건지시고 머리는 국물 우러나게 그냥 두세요.

8.양파와 대파를 넣고 양파가 반쯤 익어들어갈 때까지 끓이세요.

9.간 보시구요. 전분(또는 밀가루)과 물을 1:1 비율로 풀어서 냄비를 따라 원을 그리면서 흘려넣어주세요. 뭉텅 쏟아넣으시면 하얗게 익어버려요.;;; 계속 뒤적여주고 계신거죠?^^;

10.콩나물과 미나리 넣고 양념이 고루 입혀지게 몇번 뒤적여주세요.

11.불을 끄고 새우와 참기름을 넣어 마지막으로 한번 더 가볍게 버무려주시구요. 접시에 예쁘게 올리세요. 그 다음에 남은 양념을 숟가락으로 요리 위에 끼얹어주시고요. 마무리는 통깨를 솔솔솔 뿌려서 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