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취재 [통합창원]
[테마 칼럼]

밥 vs 면

따끈한 밥 한 숟가락과 후루룩 면 한 젓가락의 대결

 ‘모름지기 한국인이라면 밥을 먹어야 한다.’
 누구나 숱하게 들어봤을 법한 어른들의 잔소리다. 한국인이기 때문에 귀에 익을 수 밖에 없는 ‘밥’에 대한 이야기. 아이러니한 것은, 그런 잔소리를 하던 어른들이 출출해진 시간에 부엌에서 만들어 먹는 음식은 ‘면’이란 점이다.
 매일 먹는 것이라 흥미가 떨어진 탓인지는 모르겠지만, 최근에는 밥보다 면이 더 좋다는 주변인들도 많아졌다. 어쩌면 면 요리의 세계가 다양해졌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꾸덕꾸덕하게 크림 소스로 맘껏 버무린 파스타, 청양고추를 송송 썰어 넣은 칼칼한 라면, 바지락이 가득 들어가 시원한 국물 맛을 자랑하는 칼국수… 이것들은 분명 ‘밥’에서는 찾을 수 없는 또 다른 만족감을 주니까.
 비교해보자, 밥과 면이 갖는 각각의 매력을.

밥심으로 하루를 산다는 G님
한국인은 밥이지!
밥심으로 하루를 산다는 G님 (남, 40세)
밥이 아닌 것으로 식사를 하면, 제대로 식사하지 않은 기분이 든다. 밥을 입에 넣고 나서야, 비로소 끼니를 때웠다는 만족감이 밀려온달까. 내게 밥이란, 면으로는 결코 대체할 수 없는 소울푸드.
에디터 고만두양
밥을 먹어야만 든든한 기분,
꼭 밥 매니아가 아니라도 한국인이라면 한 번쯤 느껴봤을 법하다.
왜일까, 단순히 기분 탓일까
우리는 왜, 밥에 집착할까
  •  이전 칼럼에서도 설명한 바 있지만, 우리나라의 식문화는 밥을 중심으로 이루어져 있다. 다른 나라에서는 식탁 한 가운데에 ‘메인 메뉴’가 하나씩 있기 마련이지만, 우리 나라의 식탁에서는 ‘메인 메뉴’가 있다고 하더라도 이 역시 ‘밥’을 먹기 위한 ‘메인 반찬’에 지나지 않기 때문이다. 한국인에게 밥이 ‘주식’, 반찬이 ‘부식’이라는 인식은 그토록 확실한 것이다.
     태어나서부터 꼬박꼬박 밥을 먹어온 우리에게 밥이 없는 한 끼 식사란 무언가 2% 부족한 느낌을 지우기 힘들다. 사실 ‘밥’의 힘을 과학적으로 설명하기는 힘든 것이 사실인데, ‘한국인은 밥심’이라는 슬로건이 생길 만큼 우리 나라 사람들은 ‘밥의 힘’을 믿는다. 외국에 나가 양식만을 주구장창 먹던 스포츠 선수가 하얀 쌀밥에 김치찌개를 먹고 불끈 힘을 내어 그 날 경기에서 홈런을 쳤다는 둥, 골을 넣었다는 둥 하는 이야기는 낯선 이야기도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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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테마맛집] 밥/죽 中 알콩달콩손두부의 ‘알콩정식’

     사실 우리는 ‘밥’보다도 ‘정성’을 먹는 것인지도 모른다. 우리가 정갈한 한 상 차림을 받기까지는 꽤 많은 정성이 들어가기 때문이다. 물에 담가 잘 불렸다가, 적당히 뜸을 들여가며 지어낸 밥은 물론이거니와 찌개와 반찬들이 하나 하나 손이 간다. 잘 씻고 썰어 소스를 부어서 내놓는 음식보다는, 다듬고 데치고 양념을 하고 볶아내는 여러 가지 반찬들이 많은 우리네 음식들이 그러하다. 배추를 장시간 절이고, 각종 양념을 부어 하루 온종일 버무리고, 맛있게 익을 때까지 한참을 기다려야만 맛있게 먹을 수 있는 ‘김치’만 해도 그러하지 않은가. 한 끼 식사에서 그런 정성들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기에 우리는 ‘밥심’이라는 단어를 만들어냈는지도 모른다. .

주소
경기 여주시 점봉동 181-1
전화번호
(031) 881-00464
배고픈 건 절대 못 참는 L님
간편하고 다양한 면요리가 대세
후루룩~먹는 면이 제 맛이라는 M님 (남23세)
끓는 물에 삶아내기만 하면 다양한 변신이 다양한 면요리. 볶아도 끓여도 삶아도…어떻게 해도 맛있기만 한 면요리는 완전 홀릭이다. 간편하다는 점은 플러스 알파!
에디터 고만두양
면요리가 간편하다는 의견에 적극 동의한다.
라면이니 잔치국수니, 모두 쉽게 해먹을 수 있는 야식이란 점에서 각광받고 있지 않은가
간편하고 맛있는 단품 요리, 면요리
  •  면 요리가 한 상의 밥상보다 각광받는 장점은 아무래도 간편한 단품 요리라는 점이다. 밥을 먹기 위해서는 반찬 하나만 두기는 썰렁하고 영양소의 균형도 맞지 않아 보통은 찌개나 국, 혹은 다른 반찬들을 곁들여야만 비로소 제대로 차려진 한 끼 식사가 되는데, 면요리는 그에 비해 굉장히 간편한 편이다. 삶든 볶든 간에 있어서, 넣고자 하는 메뉴를 모두 때려 넣으면 그 면이 담긴 한 접시만으로 맛있는 한 끼 식사가 완성되기 때문이다. 기호에 따라 면과 함께 먹을 수 있는 야채나 김치, 단무지 등을 내놓기도 하지만 그것은 정녕 ‘기호 사항’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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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테마맛집] 면요리 中 넬라쿠치나의 ‘알리오올리오’

     많은 재료가 필요치 않다는 점도 면 요리의 장점이다. 예를 들어 잔치국수를 만들 때엔 멸치 육수를 내고 나면 냉장고에 있던 김치나 몇 가지 야채 정도면 충분하고, 알리오올리오를 만들 땐 마늘과 고추, 올리브 오일이면 된다. 팟타이를 만든다 하더라도 새우와 숙주, 계란 정도면 해결. 각종 양념장이나 여러 가지 재료가 한 번에 들어가지 않기 때문에 자취생이던 싱글족이던 깔끔하게 해먹을 수 있다는 점이 포인트.

주소
경북 구미시 원평동 421-12
전화번호
(070) 4318-5362
술은 입에도 못 댄다는 G님
밥의 매력을 아는 자, 끝까지 밥과 함께 할 것
밥의 매력에 빠져 살고 있는 K님 (여, 30세)
밥에는 하얀 도화지 같은 매력이 있다. 좋은 도화지에는 어떤 물감을 입혀도 예쁘게 색이 먹는 만큼, 잘 지은 밥에는 어떤 반찬을 짝지어도 맛있는 한 끼 식사가 된다. 그 매력을 아는 자만이 밥의 매력을 진정으로 알고 있는 게 아닐까.
에디터 고만두양
하얀 쌀밥에 XX 한 조각, 이라는 광고 문구가 생겼을 만큼
밥과 함께라면 빛나는 무언가가 있다
밥, 주연인 듯 주연 아닌 주연 같은 너.
  •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하얀 쌀밥, 식감이 살아있는 검은 쌀밥, 특유의 구수한 맛이 일품인 보리밥 등 밥의 매력은 다양하다. 밥은 한국인의 밥상에 주연 아닌 주연이다. 혼자서는 아무 것도 할 수 없으니 조연 같아보일 수 있지만, 주연인 ''밥''이 없는 밥상은 ‘밥상’이 아닌 게 되니 사실 주연으로서의 정체성은 확실한 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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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테마맛집] 밥/죽 中 이밥본점의 ‘연잎주먹밥’

     푹 익은 김치를 넣고 끓인 김치찌개나 빨갛고 걸쭉하게 끓여낸 닭 볶음탕엔 역시 하얀 쌀밥이 제격이다. 뽀얀 그 밥그릇에 빨간 국물을 끼얹으면서 느껴지는 희열이란. 매콤한 국물맛을 부드럽게 감싸주는 쌀밥은 그야말로 자비롭다. 반면, 각종 쌈채소에 콩비지, 심심하게 무친 나물 무침 등이 나오는 건강한 한 끼 밥상에는 검은 쌀 밥이나 영양밥이 제격이다. 밥 외의 반찬들에게 핵심적이거나 자극적인 맛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심심한 쌀밥보다는 밥 자체에 맛이 가미된 편이 더 조화로운 것. 또한, 밥을 비벼먹을 때는 보리밥이 적당하다. 특유의 구수한 향이 매력이기 때문에, 나물과 들기름을 비벼 먹으면 고소하고 된장찌개에 비벼 먹으면 구수함이 한 층 더해진다.
     주연이면서도 조연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는 우리들의 ‘밥’. 한 가운데 나서지 않기에 더 아름답고, 소중하다.

주소
서울 종로구 계동 140-49 1층
전화번호
(02) 744-2325
조~금 어려운 P님
모든 재료의 맛이 농축된 정점을 만나다
면 요리 예찬론자 P님 (남, 46세)
면 요리가 사랑 받는 이유는 이 것에 있다. 국물 혹은 면에 모든 재료가 녹아 들어 있기 때문. 짭조롬한 국물 맛이 배어있는 면, 소스와 함께 볶아지며 소스를 쫙 빨아들인 면… 모든 재료와 소스가 스며든 한 입이 궁극의 맛이기에 나는 면 요리를 사랑한다.
에디터 고만두양
매우 일리가 있는 발언이라고 생각한다.
면 요리는 한 그릇에 모든 걸 보여줘야 하기 때문에 모든 맛을 면 속에 집어 넣는다.
그 궁극의 맛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모든 재료의 집결체인 면 요리의 매력
  •  밥의 변신만큼이나 면의 변신도 각양각색이다. 밥을 빛내기 위해 맛깔스러운 반찬과 요리를 여러 개 만드는 정성을 면 요리에서는 한 군데에 집중한다는 것만이 조금 다를 것이다. 밥과 달리 한 접시에 모든 맛을 담아내야 하기에 면 요리는 조금 더 신경을 기울여주어야 한다. 예를 들어 파스타를 만든다고 친다면, 면을 얼마나 삶느냐 얼마나 쫄깃하게 삶아내느냐에 집중하여 세심하게 요리를 해주어야 하는 것이다. 거기에 소스나 야채를 가미하여 면에 스며들도록 추가로 볶아내야 하기 때문에 그 시간과 불의 세기까지 적절히 조절해주어야만 완벽한 한 그릇이 완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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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테마맛집] 분식/면요리 中 황도바지락손칼국수의 ‘바지락칼국수’

     한 그릇으로 끝나는 한 상 차림이 어떤 이에게는 성의 없이 느껴질 수도 있지만, 면을 사랑하는 이들은 이 것을 면 요리의 매력이라고 말한다. 면 한 젓가락에, 그 곳에 들어간 모든 재료와 정성을 한 번에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오랜 시간 좋은 재료를 넣어 푹 고아낸 육수에 면을 넣어 적정 시간 끓이고 나면, 그 면에는 육수의 맛이 고스란히 배어있곤 한다. 센 불에 재빠르게 볶아낸 태국식 볶음면에도, 처음에 오일과 함께 볶았던 마늘의 향은 물론, 숙주, 부추의 향과 함께 불의 향까지 고스란히 담겨있다.
     밥을 먹는 한 상 차림이 이것 저것 다양한 맛과 조합을 즐길 수 있는 점이 매력이었다면, 면의 매력은 한 그릇에서 응축된 맛을 볼 수 있다는 점일 것이다.

주소
경기 용인시 기흥구 보정동 1183-4
전화번호
(031) 889-5236
고만두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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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3)  
도라파덕 : 점심시간에 들어온 내가 죄지 맛나보여요 아유 배고파 후딱 밥먹으러 2018.03.01 한줄답변신고
삶의순간들 : 넘 푸짐한 밥상 이네요 ??? 2017.07.31 한줄답변신고
주라이 : 사람은 밥심이지만, 별미로 먹는 면요리도 괜찮을 듯 하네요^^ 2017.06.19 한줄답변신고
은빛여우냥 : 밥 한끼 면 한끼 다 좋아요~~^^ 2017.01.13 한줄답변신고
밥심은국력 : 밥도 면도 다 좋으니 어쩌죠~~~~ 2016.02.03 한줄답변신고
슝구리당당 : 따끈따끈 한 밥이 최고지요!! 사람은 밥심!! 2015.11.24 한줄답변신고
백토 : 난면쪽이더좋아요~~~~ 2015.11.20 한줄답변신고
마음자라기 : 따끈한 밥 한술이 최고입니다. 2014.10.14 한줄답변신고
말썽맘 : 사진마다 너무 먹고 싶은 메뉴라서 침이 꼴깍 2014.10.10 한줄답변신고
핑퐁 : 밥도 면도 좋아요~둘다 맛있어요 2014.10.05 한줄답변신고
보조개왕비 : 밥은 매일 먹어야 하고 별식으론 면을선호~ 2014.10.04 한줄답변신고
dadle : 밥도 좋지만 면을 더 선호해요. 2014.10.03 한줄답변신고
나슬 : 둘다 가보고 싶네요.. 2014.10.03 한줄답변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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