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의 청정해역을 품은 거대한 해수관음상과 송강 정철이 관동별곡에서 떠오르는 일출을 바라본 곳으로 유명한 의상대, 그리고 관세음보살이 머무른다는 낙산사.
양양에 위치한 낙산사에 가면 한 곳에서 다양한 즐거움을 얻을 수 있다. 주차장을 지나 언덕을 오르면 관동별곡의 의상대가 반긴다.
전국에는 여러 곳의 일출명소들이 있지만 이 곳에서 바라보는 일출은 탄성을 자아낼 정도로 아름답다. 또한 최근 10개월 동안의 복원작업을 마치고 옛모습으로 복원되었다고 하니 꼭 방문해볼 것. 의상대를 지나 낙산사로 들어서면 여러 전문가들이 극찬하는 아름다운 별무늬의 원통보전 담장이 잇고 그 안으로 보물 제 499호의 7층 석탑이 있다. 낙산사를 둘러보며 앞을 나아가다 보면 저 멀리로 거대한 해수관음상이 보인다.
해수관음상은 1972년 착공되어 5년만에 완공한 높이 16m, 둘래 3.3m, 너비 6m의 거대한 크기를 자랑한다. 처음 해수관음상을 마주하면 그 크기에 놀라지만, 들리는 파도소리와 바람을 느끼며 참배를 하다 보면 마음의 편안함을 느낄 수 있다.
우개지륜을 타고 경포로 내려가니,
십 리나 뻗쳐 있는 얼음같이 흰 비단을 다리고 다시 다린 것 같은,
맑고 잔잔한 호숫물이 큰 소나무 숲으로 둘러싼 속에 한껏 펼쳐져 있으니... 중략
경포해수욕장으로 향하다 보면 오래된 소나무 숲과 벚나무가 감싸고 있는 자그마한 호반을 발견할 수 있다. 이 곳이 바로 정철이 예찬한 경포호이다. 최근 흘러 드는 토사의 축척으로 그 규모가 작아졌지만 본디 간직하던 신비롭고 평화로운 멋은 그대로이다. 좌측 언덕위를 보면 경포호를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는 누각이 있는데 이 곳이 경포대이다.
팔작지붕에 32개의 기둥으로 만들어진 경포대는 앞서 말했듯이 누각자체도 아름답지만 그 위에서 내려다보는 경포호의 모습이 절경이다. “우리나라 산수의 훌륭한 경치로 관동(지금의 강원도 부근)이 첫째이고 관동에서도 강릉이 제일이며, 강릉에서의 제일은 경포대다”라는 말이 있듯이 그 경치가 기막히다.
경포대에는 다섯개의 달을 볼 수 있다고 하는데,
"하나는 하늘의 달이요
둘은 호수의 달이요
셋은 바다의 달이요
넷은 술잔의 달이요
다섯은 님의 눈에 비친 달이다."
라고 한다. 경포대에서 다섯개의 달을 찾아보는 것도 즐거운 시간이 될 듯 하다.
죽서루는 깎아지른 듯한 오십천 층암절벽 위에 세워진 누각이다. 죽서루의 난간에 기대 바라보노라면 서쪽으로 백두대간이 병풍처럼 펼쳐져 있고 아래를 내려다보면 아찔할 정도로 깊은 낭떠러지 밑으로 오십천의 물결이 그윽하게 흐른다. 현재까지 알려진 죽서루를 노래하는 시만해도 500수가 넘는다고 하니 이는 이 절경탓이 아닐까?
죽서루는 접대와 휴식을 목적으로 지어진 ‘향연을 위한 누각’으로 기록이 남아 있지 않아 정확한 창건 연대는 알 수 없으나 고려 때 학자인 이승휴가 1266년 죽서루에 올라 시를 남겼다는 기륵으로 보아 그 즈음, 혹은 그 이전으로 추정하고 있다. 각각 길이가 다른 13개의 자연석 주춧돌 위에 정면 7칸, 측면 2칸의 팔각지붕으로 세워져 있으며 죽서루 내부에는 숙종과 정조, 율곡 이이, 송강 정철 등 많은 명사들의 글이 걸려 있다.
관동별곡에서 정철은 죽서루 아래로 흐르는 오십천에 비친 태백산맥의 경치가 너무 수려해 그 그림자를 임금께 보여주고 싶다는 마음을 가사에 담아냈다. 실제로 죽서루에 올라 경치에 취해있다보면 생각나는 누군가에게 이 풍광을 전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