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만에 방문하는 수원 이야기 1탄

탄자니아에서 1년간 교사 생활을 마치고 돌아온 여미사 대장이 돌아왔다.
안 그래도 탄자니아 이야기도 들을 겸, 대학 졸업 후 여미사를 같이 간 것 이외에 한 번도 보지 못했기에
근 3년 만에 한번 보기로 하여 만나기로 한 것이다.
여기에 아라까지 합류하여 몇 년 만에 보는 이들을 몇 년 만에 방문하는 수원에서 만나기로 했다.

서울에서 출발하여 서울역에서 기차를 타고 수원을 가는 길
단지 기차를 탔을 뿐인데, 여행을 하는 것 같고 낯선 도시로 가는 것 같고 가슴이 뛰더라.
조만간 기차를 타고 가까운 곳이라도 한 번 가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렇게 떨리는 가슴을 안고 도착한 수원
수원에서 가장 핫한 것은 누가 뭐라 해도 '통닭 거리' 아닐까?
다큐 3일에서 진미 통닭 사장님의 인터뷰를 본 후, 안 그래도 통닭 거리를 가보고 싶었는데
좋은 기회가 생겨 가보게 되었다.

10분 정도 먼저 도착한 나는 남문시장을 바라보며 서 있었다.
인구 120만이 넘는 도시답게 엄청나게 많은 인파를 목격할 수 있었는데...

저 멀리 밤에 방문하게 될 지동시장을 목격할 수 있었다.
재미있는 건, 저 앞에서 백종원의 푸드트럭에 나온 도전자들이 지금까지 푸드트럭을 하고 있었다는 것
트럭마다 웨이팅이 굉장히 길었는데...
mass media의 힘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던 순간

매향통닭

수원시 팔달구 수원천로 317
매장번호 : 031-255-3584

문을 열고 들어가면 고소한 기름과 닭 냄새가 온몸을 휘감는다.
내가 마치 한 마리 닭이 된 느낌
얼른 동족 상잔의 비극을 즐겁게(?) 하기 위해 자리에 착석한다.
다행히 자리는 계속 있어서 웨이팅은 필요 없더라.

매우 Old 한 스타일의 밑바탕이 구성된다.
뻥튀기 과자, 단무지, 칠리소스, 후추 소금, 겨자 소스까지
이런 스타일은 정말 옛것이다. 
요새 트렌디한 곳에서는 전혀 목격할 수 없지.
그러나 이곳에 오는 사람들은 현대적인 것을 원하는 것이 아니다.
바로 '추억'을 '추억'하기 위해 오는 것

생맥주 (3.000원)

생맥주의 가격은 참 저렴하더라.
4천 원을 받아도 할 말이 없지만 그래도 3천 원의 양심

가마솥 통닭 (15.000원)

먹기 좋게 손질한 통닭
이제 그냥 먹기만 하면 된다.

오독오독 씹히는 닭똥집
크기도 큼지막하고 기름기도 쪽 빼서 담백하게 먹을 수 있었다.
고소한 닭똥집의 맛은 그대로.

그런데 V를 할만하다 이 부분은
매향통닭이 가진 가장 큰 장점은 "튀김 옷의 바삭함과 적당한 염지"이다.
첫 맛은 분명히 짠 것 같았으나 먹으면 먹을수록 적응되며 중독되는 맛이다.
그렇기에 튀김옷이 많고 살코기가 적은 부분일수록 제대로 진의를 느낄 수가 있다.
그런 점에서 닭다리는 최고의 부위

둘이 가서 닭이 서빙된다면
승리의 V를 양손으로 잡으시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