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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연한 가을 바람을 맞으며 그렇게 계획한 '후암동 나들이'
당초 계획은 후암동 꼭대기에 상징처럼 위치한 <더 백 푸드 트럭>에서 우아한 식사를 하려 했다.
그러나, 육식파인 우리는 그렇게 하지 못하고 .....
이쪽에서 가장 만족스럽게 먹었던 돼지를 찾아 두 마리 늑대처럼 그렇게 발걸음을 옮겼다.
상쾌한 바람을 마주하며 공통된 관심사로 30분 여정도 걷다 보니 어느새 도착한 그곳
돼지고기 전문가, 아니 돼지고기 대통령이라 부를 수 있는 <육통령>에 도착하게 되었는데....
그러면 지금부터 <육통령> 촬영기를 시작하겠다.
육통령 (명동본점)
중구 명동8나길 37-2
매장번호 : 02-778-8592
영업시간 : 12:00 ~ 01:30
※수요미식회 삼겹살편 방영
변함 없는 깔끔한 실내
조금은 어두운 분위기에 엣지 있는 멋을 가미한 육통령
이 정도 수준이면 아주 훌륭하다고 생각한다.
살짝 메뉴판을 보며 갸우뚱했다.
가격이 내가 알던 것과 달랐기 때문.
올해 1월에 방문했을 때만 해도 삼겹살이 12.000원이었는데.. 지금은 14.000원...
;;;
사실 가격이 너무 급속도로 올라 추천을 뺄까도 생각했지만..
돼지고기 맛 자체로만 따져서는 깔 수가 없기에 추천은 유지하는 걸로...
우리는 삼겹살 2인, 후식 김치찌개 를 주문
여전한 반찬
이상하게 손이 안 가는 샐러드와
고기 킬러 명이나물, 그리고 이상하게 손이 잘 가는 깻잎이 이곳의 주력
소금과 순태젓갈이 대리석 위에 나오는 건 여전했다.
다만, 예전 하얗던 소금이 색이 지금은 바뀌었네.
다른 소금으로 교체하셨나 보다.
삼겹살 2인 300g (28.000원) / 1인 150g (14.000원)
애초에 비싼 가격이면 배신감이 덜하다만
순박한 얼굴로 내게 다가와 계산 없는 모습으로 마음을 송두리째 뺏어가놓고
이제 와 이렇게 배신하면 나는 어떡해
이 날 인상적이었던 건 단연 서버다.
잘생긴 친구였는데 행동이 굉장히 빠릿빠릿했다.
서비스가 무언지 몸으로 확실히 보여주는 친구라 보는 내내 흐뭇했던 마음 한가득
사실 육통령 가격이 한 번에 대폭 올라 배신감이 많이 들었음에도
이 서버의 서비스 정신에 분한 마음 사르르 녹아버렸다.
마늘도 우리가 따로 구우려 하니 바로 기름통을 준비해주시겠다고 하여
저렇게 따로 마련해주었다.
아.. 내가 학자금 대출만 없었어도 ㅠㅠ 팁 드렸을 듯.
다양하게 즐겼다.
가장 기본적인 소금에 찍어 먹는 방법이 최고지만..... 오늘은 빛깔 때문인지 소금이 그다지 와 닿지 않았다.
그래서 차선책인 명이나물에 둘둘 싸보았는데, 3~4개면 질리더라.
마지막에 선택한 깻잎이 오늘의 크랙.
커다란 깻잎 향과 기름진 삼겹살의 조화가 기막히다.
질리지 않고 계속 먹을 수 있다.
지갑님이 허락한다면....
숙성 김치찌개 (6.000원) 갈수록 별로라는 생각이 드는 김치찌개.
고기의 양은 턱 없이 줄어들고 갓 끓여낸 김치찌개가 좋은 맛을 내기란 사실상 불가능
최초의 김치찌개는 왜 그렇게 맛있었고 내가 극찬을 했는지 이해하기 힘들 정도다.
일단 김치찌개를 드실 분들에게 팁을 드리면
고기를 시키면서 동시에 주문하시라.
그리고 처음부터 끝까지 계속 끓이면서 '조려내는 것'이 포인트
안 그러면 밍밍하고 이도 저도 아닌 맛이 되어버린다.
아참, 이때도 눈부신 서버의 눈치를 볼 수 있었다.
내가 한 입 먹고 고개를 갸웃하자 바로 달려와서는....
"청양고추 드릴까요?"
허얼....
서비스 정신에 Ko 당했다.
작년 겨울, 아름다웠던 우리의 만남의 색이
점점 바래져 가는 게 난 슬프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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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 
서비스
태백광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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