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6시 반, 인천공항.

남편과의 단둘만의 여행은 당분간 힘들거란 생각으로 약간의 눈치 보임을 감수하고 이른 휴가를 내서 떠나게 된

세부 여행.

 

 

오전 9시 세부행 아시아나 항공 탑승 수속.

저번과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셀프 체크인을 이용했다.

긴 줄 안서도 되고 자리도 이곳에서 지정할 수 있어서 여러모로 편리하다.

 

 

신상정보 입력하고 여권 인식하고 스크린에 나오는대로 터치만 해주면 끝!!

 

 

셀프 체크인 승객들을 위한 짐 부치는 카운터도 따로 있는데 이곳도 물론 줄을 길게 서지 않아도 된다.

스크린에서 자리를 지정했지만 혹시나 해서 임산부를 위한 편한 자리가 남아있는지 물어봤는데

남아있는 자리는 없지만 임산부에게 주는 선물로 수면양말을 받아가라고 해서 낼름 받았다.

ㅋㅋ

 

 

명동 롯데면세점에서 주문했던 물건들도 픽업하고 또 이것저것 좀 사기 위해 면세점을 돌아다녔다.

이번에 목표로 했던 브라운 귀체온계 득템 성공! ㅋㅋ

인터넷 면세점엔 없기에 공항 면세점에 있을까 했는데 다행히 있었고

골드멤버 할인 15%에 롯데멤버스 적립포인트까지 다 써서 47000원 정도에 구입했다.

면세점 정가는 73불이던데 아주 착한 가격에 잘 샀다.

^^

 

 

탑승 시간까지 약 한 시간 정도가 남아서 프라이어리티 패스를 이용해 들어간 허브 라운지.

 

 

쇼파도 푹신해서 잠시 눈을 붙이기도 좋고 인터넷도 이용할 수 있다.

 

 

식사거리 준비도 제법 잘 되어 있어서 간단히 요기하기 좋다.

간단한 토스트 종류와 수프, 샐러드, 컵라면, 음료, 아이스크림들도 준비되어 있는데

라운지 밖으로는 갖고 나오지 못하게 되어 있다.

 

 

우리도 집에서 아침식사를 하지 못하고 나와서 여기서 간단히 때웠다.

작년 훗카이도 여행할 때는 시간도 없고 프라이어리티 패스 갱신을 하지 못해서 이용을 못했었는데

이번엔 알차게 이용. ^^

 

 

필리핀은 우리나라보다 한 시간 늦다.

원래 이곳 시간으로 12시 반 정도에 도착 예정이었지만 날씨 때문에 착륙이 늦어져서 수속을 마치고 나오니

오후 1시 반 정도.

 

 

바로 택시를 타야 해서 비싼 걸 알지만 공항에서 100불 환전했다.

공항에서는 4100 페소, 나중에 아얄라 몰에서는 4200페소 주더라.

우리나라 돈으로는 1페소가 25원이다.

정문에서 왼쪽으로 나가면 미터 택시인데 택시를 잡아주는 사람이 있어서 따라가서 타면 된다.

 

 

 

숙소인 마르코폴로 호텔까지는 택시로 약 3-40분 소요, 300페소 정도가 나왔다.

가는 길은 우리나라 70년대 분위기..

과연 이런 곳 어디에 호텔이 있을까 하는데 기사가 저기라 해서 보니 산중턱 가장 높은 곳에 보이는 호텔이었다.

마르코폴로 호텔에 대한 포스팅은 추후에 하기로 하고..

(사진은 외관 사진을 찍은 게 없어서 우리 방에서 보이던 판자촌)

 

돈을 지불하려고 하는데 우리에겐 500페소짜리밖에 없었다.

택시 기사가 자기 지갑을 보여주면서 100페소 밖에 없다고 호텔 로비에 가서 바꿔오라고 하는데

갓 도착해서 정신도 없고 로비 어디에 가서 바꿔야 하는지도 모르겠고 영 경황이 없어서

됐다고 하고 그냥 100페소만 받아왔는데 영 기분이 나쁘더라.

일부러 바가지 씌우려고 지갑에 잔돈을 안 넣고 다니는건지 아니면 정말 없어서 그러는 거였는지 모르겠지만

어쨋든 뭔가 경황없을 때 당한 것 같아서 기분이 찝찝..

 

그래도 지금까지 필리핀에서 택시를 타면서 느낀 건 태국처럼 바가지가 심하지는 않다는 것이다.

그리고 워낙 택시비가 저렴하기 때문에 그냥 기분좋고 마음 편하게 타고 다니는 게 상책이다.

우리 같은 일이 없으려면 공항에서 환전할 때 100페소짜리를 많이 마련해두면 될 듯.

 

아니면 어차피 필리핀에서는 잔돈이 쓰일 일이 별로 없어서 받아도 별 소용이 없기 때문에

대략 이 정도 거리에는 얼마가 나온다는 걸 알고 흥정해서 타는 것도 괜찮은 방법인 듯 하다.

정확하게 하고 싶으면 미터를 켜달라고 요구하면 되는데

미터 택시라고 해서 탔는데 미터가 없어서 당황한 경우도 있었다.

 

 

오전 10시 정도에 기내식을 먹었더니 영 배가 고파서 한국에서 사간 삼양라면으로 간단히 끼니를 때웠다.

ㅎㅎ

평소에는 라면 좋아하지도 않는데 외국에서 먹는 라면은 왜 이리 맛있지.

 

 

마르코폴로 호텔에서는 두 시간마다 SM몰과 아얄라몰로 데려다주는 무료 셔틀을 운영하고 있다.

그냥 가서 타는게 아니라 프론트에 몇 시에 몇 명 예약해달라고 부탁하고 약속 시간에 정문으로 나가면 되는데

우린 오후 4시 셔틀을 타고 나왔다.

대신 픽업 서비스는 없어서 돌아올 때는 알아서 택시를 타고 돌아와야 한다.

 

처음에 문을 열고 들어섰더니 경찰복을 입은 사람들이 공항에서 통과하는 검사대?를 거쳐야 한다고 부른다.

필리핀은 총기소지가 허가되는 나라라 그런지 어디에 가나 경찰들의 감시가 철저하다.

 

 

우리나라 코엑스와 비슷한 분위기인 아얄라몰.

SM몰과 더불어 세부 시티에서 가장 큰 쇼핑몰인데 막상 살 만한 건 별로 없다.

눈에 띄는 브랜드도 별로 없고.. 나이키 매장 들어가서 가격 비교해봤는데 우리나라와 별반 차이가 없다.

 

 

맨 윗층은 영화관인데 옆에는 레드망고가..ㅎㅎ

반가워서 찍어봤음.

 

 

 

 

 

 

 

 

 

아얄라몰은 생각보다 규모가 상당했다.

한 쪽에서만 돌아다니다가 나와보니 이런 공원을 사이에 두고 두 개의 건물이 마주보고 있었다.

주로 바깥쪽에 식당들이 자리잡고 있고 안쪽은 주로 의류 및 패션잡화 매장들.

지하에는 월마트 비슷한 분위기의 대형 마트도 있다.

 

대형마트에서 있었던 에피소드 하나.

오후 6시 정시가 되자 갑자기 스피커에서 무슨 무슨 이야기가 나오고 모든 필리핀 사람들은 하던 일을 멈추고

조용히 서 있는 것이었다. 여전히 바삐 움직이는 건 외국인들 뿐.

우리도 영문을 몰라 일단 조용히 서 있었는데 약 5분 정도 나지막한 목소리로 스피커에서는 계속 무슨 무슨 이야기를 하고 그것이 끝나자 사람들이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옛날 우리나라 국민의례 같은 것인지.. 아직도 알 수는 없지만 그 많은 사람들이 일순간 얼음이 된다는 게 신기.

 

마트에서 쇼핑할 생각은 별로 없었지만 선물로 말린 망고를 좀 사볼까 하고 찾아서  조금 걸어다니기만 했는데도

금방 지쳐버렸다.

물론 몸이 무거워서 더욱 그러기도 했겠지만..

결국 찾지도 못하고 다음날 막탄섬으로 건너가서 그랜드몰에서 샀다.

 

 

 

 

 

 

오후 5시쯤에 좀 이른 저녁 식사를 아얄라몰에 있는 <까사베르데>에서.

어디가 맛있는지 알 수가 없어서 세부여행 정보 카페에서 후기 괜찮은 곳으로 골라 갔는데

가격도 저렴하고 음식도 맛있었다.

자세한 포스팅은 아래 클릭!

 http://www.cyworld.com/ldahlia00/6630867

 

 

마지막으로 들른 곳은 필리핀에서 스타벅스보다 더 유명하다는 <보스 커피>

그냥 일반 커피숍인데 커피는 상당히 맛있었다.

가격은 물론 우리나라보다 저렴해서 커피 두 잔에 쿠키 하나까지 먹었더니 260 페소,

우리나라 돈으로 약 6500원 정도가 나옴.

아무리 생각해도 우리나라 커피 가격이 기형적으로 비싼 것 같다.

ㅡ_ㅡ

 

 

호텔에 도착해서 좀 쉬다가 야경을 보기 위해 <블루바>에서 한 잔.

마음 같아선 칵테일이나 맥주를 마시고 싶었지만 난 임산부니까.. 망고 셰이크로.

분위기가 멋진 곳이었는데 마르코폴로 호텔 포스팅과 함께 묶어서 올릴 예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