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가정과 함께 한 정선 오일장 - 와락 시장투어 정선시장 5일장가다...

 

 

 

 

 

5월20일은 세계인의 날이다.

시장경영진흥원은 세계인의 날을 맞아 다문화 가정과 함께하는

정선오일장 투어를 마련했다.

수만가지 매력이 와락!!!  시장투어 30선에 가장 으뜸이 아닐까?

정선오일장은...

 

 

 

 

 

이른 아침 마포에 있는 시장경영지흥원 앞에서의 직원들은 분주히 움직이고 있었다.

오늘 행사에 참여할 다문화 가정에 선사할 선물들을 챙기고 아침식사 대용으로 떡도 준비하고...

 

 

 

시장투어를 진행하고 있는 센타투어의 행복버스가 도착했다.

마음으로 준비한 선물을 싣는 직원들의 얼굴도 행복하기 그지 없었고...^^

초청 받은 다문화 가정 30여명이 모여 한국의 문화와 역사가 서려 있는 전통시장 체험과 인근 관광지 여행으로 하루를 보내며, 한국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사회 일원으로 정착하는데 필요한 ‘정서’를 교감하는 뜻 깊은 행사가 될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버스 안에선 아침대용으로 우리쌀로 만들어진 따끈한 떡과 하루종일 더위를 막아줄 부채를 나눠 주었는데...    나처럼 아침을 거른 사람에겐 얼마나 감사한지^^

 

 

 

정선은 자연이 베푼 아름다움을 그대로 간직한 곳이 맞더라.

백두대간의 높고 푸른 명산과 시리도록 맑고 푸른 강...  청정 계곡 사이로 살뜰한 봄바람이 버스 안까지 전해져 오는 느낌이...

 

 

 드뎌 다와가는 모양이다.  아리랑의 고향 정선군^^

 

 

오랜 버스 안에서의 지루함도 잠시...  모두들 즐거운 마음으로 버스에서 깡총 깡총^^

우린 이제 정선시장 행복한 시간을 갖을 준비가 다 된거다.

 

 

시장안에서 뿔뿔히 흩어져 정선시장을 만끽해 본다.

역시 강원도라 가장 먼저 눈에 띄는건 옥수수^^ 

 

 

강원도 감자떡에...  한창 나물들이 만물을 뚫고 올라올 계절이라 갖가지 나물들이 시장을 가득 채웠다.

이것 저것 물어보고, 구입도 하고 나 역시 신기한 식재료들이 많았는데 그들은 더욱 더 그러하겠지.

 

 

도심에서의 전통시장과는 달리 역시 강원도라 시장에서도 바로 바라보이는 푸른 산과 푸른 하늘...

매력적이다.  신선한 공기를 맡으며 시골의 정취 가득 느낄 수 있으니 게다가 저렴하게 신선한 산지 재료를 맘껏 볼 수 있어 일석 몇조인지^^

 

 

전통시장에선 음료수도 식혜면 그만이다.

엄마는 아이들 간식으로 옥수수와 수리취 떡을 산다.

 

 

전통시장을 보니 어떠냐구 물으니...

너무 너무 재미있어요^^  싱싱해요^^  시간이 더 많았으면 좋겠어요~~

외국인이 한국에 오면 가장 가고 싶은곳이 시장이라고 하더니...  한국에서 살게 된지 오래 된 분들도 역시 전통시장은 재미있고 매력적인가 보다.   아이들에게 서투른 말로 우리의 산나물에 대해 알려주는 엄마...   아직은 서투른 발음으로 싸게해주세요...  하면서 흥정도 해보는^^

 

 

정선시장에선 이렇게 5일장마다 정선아리랑 극을 열어주는데...

정선아리랑은 우리나라 3대 아리랑의 하나로 뮤지컬 형식의 공연이라 시장을 찾는 많은 이들에게 인기가 높다고 하던데 우리 다문화 가정들도 여기에 많은 흥미를 보였다.    가만히 앉아서 어디 잘하나 보자...  하는 보통의 우리 관중들 보다 ㅎㅎㅎ  환하게 웃는 얼굴로 박수를 치면서 눈을 떼지 못하더라.

 

 

정선이 서울과 꽤 먼지라...

시간이 촉박해서 여러모로 아쉽지만...  일단 다른 일정 하나 접더라도 정선시장은 좀더 시간을 갖기로 한다.

점심시간이 되었으므로 일단 단체 사진 한장 찍고 식사 후 힘을 내서 다시 돌아 보기로 했다.

오호~   부채의 쓰임이 제대로군^^

 

 

점심은 요즘 한창 나오는 곤드레를 이용한 곤드레밥이다.

냄새도 맡아보고 이리 저리 살피다가 식당 쥔이 알려주는대로 간장을 넣어 비벼 먹어본다.

조금 남기는 분들도 조금 있었지만 거진은 싹싹 그릇을 다 비워내었다.   더불어 아우라지 정선 생 막걸리도 먹어보고^^

 

 

식사 후 장터로 다시 이동을 하였는데 그곳에 모인 전국의 방문객 앞에서 오늘 함께한 다문화 가정을 소개했다.

수많은 분들의 환영의 박수를 들으며 조금은 부끄럽게...  그러나 당당하게 인사를 나눈다^^ 

 

 

외국에서 태어나 한국에 온지 며칠 되지도 않는 한 소녀가 유창한 한국말로 오늘 참석한 동료들을 소개한다^^

그녀처럼...  한국인 남성이 외국을 가서 만났던 숙녀를 못잊어 다시 찾아가 수소문 끝에 만나 결혼에 골인한 경우도 있었고...  많은 나이 차이를 극복하고 결혼한 분들도 있었다.  저마다의 알콩달콩한 사연이 있는 다문화 가정은 이제 우리 곁에서 너무나 자연스런 모습을 가지고 있다.

동행한 나에게도...  내가 그렇게 나이 들어 보였나???  "언니~"  하고 불러 속으로만 깜짝 놀랐다는 ㅋㅋㅋ

 

 

잠시나마 수리취떡 만들기도 해보고.. 

 

 

목마도 타보고...  즐거운 시간이었지^^

 

 

내게 있어 가장 감동을 준 친구다.

결혼한지 오래 된거 같지는 않은데 신랑에게 해주고 싶다며 아까 식당에서 먹었던 곤드레를 흥정하고 있었다.

얼마인지... 그리고 곤드레밥 어떻게 해먹는건지 할머니에게 소상히 물어 가는 그녀...

그녀 때문에 나도 곤드레를 사왔다는거 ㅎㅎㅎ   나도 한번도 해본적이 없는 곤드레밥. 

 

 

정선시장은 그야말로 북새통이다. 

어깨가 부딛히기 일쑤고 그래서 말싸움까지 나는 상황도 재미있고 흥겨운 곳...

오일장은 매달 2, 7, 12, 17, 22, 27에 있는데 그때마다 이렇게 인산인해라고 한 상인이 귀뜸을 해준다.

 

 

이집은 완전 대박이였다.  한보따리 비닐봉지를 풀자마자 바로 동이 나고 또 풀고...

내가 대박이시네요?  했더니 "그런가요? 호호호호^^"

 

 

 

시골의 향기 물씬나고, 봄철 땅기운을 가득담은...  산나물이 지천이고 시골고향에 계신 외할머니의 푸근한 모습을 간직한 어머님들이 가득한 정선시장...  아쉬운 발걸음을 돌린다.

버스에 올라탄 모든 사람들의 얼굴에서 미소가 없는 사람이 없었다.

 

다음 행선지는 정선화암동굴이다.

이때쯤은 모두 친해져서 이것 저것 물어가며 뭐를 샀네...  뭐가 맛있네 하면서 버스안이 왁자지껄이다.

멀지 않은 곳에 정선 화암동굴이 있었다.

 

정선 화암 동굴은 '금과 대자연의 만남'이라는 주제로 개발된 국내 유일의 테마형 동굴이다.

강원도에서 부터 제주도의 동굴까지 여러곳을 가보았지만 이렇게 다양한 테마를 가지고 있는 동굴이 나역시도 첨이라 신기하고 재미 있었다.

 

 

시장에서 점심도 먹고 신나는 사람구경을 잔뜩했는지라 모두들 기분이 UP!!!

인증샷도 날리고 추억을 저장하는 일행들^^

 

 

정선화암동굴은 금을 캤던 천포광산으로 금광 굴진 중 천연 종유동굴이 발견 됨으로써 그 신비로운 모습을 세상에 드러내게 되었단다.

동굴을 관람하려면 보통 1시간 30분 정도의 시간이 소요된다니...  오~  대단히 긴 동굴인가보다.

 

 

어린아이들이 있으신 가족은 밖에서 쉬어도 된다고 말했지만...

한명의 낙오도 없이 어린친구들은 탐방을 완료 했다는^^

 

 

신비로운 모습에 동굴 안에서도 인증샷 행진은 끝이 없었다^^ 

 

 

헉...  한순간 아래를 내려다 보고 깜짝 놀라고...  내심 담대하다고 생각한 내 자신도 다리가 후들 거리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이 정선 화암동굴의 하일라이트는 이곳이 아닐까???

영등포의 타임스퀘어 광장보다도 큰것처럼 보이는 대자연의 신비라는 테마를 가진 광장이다.

동양 최대의 유석폭포와 대형석순, 석주 등이 자라고 있는 천연 종유굴...  입이 쩍 벌어졌다는...

 

 

 

나중엔 시간이 촉박해 뛰듯이 나와 더욱더 아쉬웠던 정선 화암동굴이다.

안에서 사진도 찍어주고 대화도 나누고...  아이도 안아주고...  완전 친해졌는데 이제 돌아가야 할 시간이다.

마지막 인증샷...   다소 피곤해 보이는 인상이지만 개개인별로 대화를 나눠보면 오늘 하루가 얼마나 즐거웠는지 이야기 하기에 바쁘다^^

 

 

 

 

 

 

시장경영진흥원은

시장 부흥만을 오로지 쫓는 곳이 아니였다.

시장의 활성화와 더불어 사회적으로 공헌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이 있을까 고심하는 참으로 멋진 곳이였다.

 

30여명 다문화 가정을 모시면서 센타투어 진행자를 빼고도

다섯명이나 동원이 되어 행사를 이끌어 갔다.

 

보여 주기만을 위해 그런것이라 생각할 수도 있지만...

이렇게 보여주기만을 위한 곳이 몇개나 될까?

다시 한번 시장경영진흥원의 기자단이 된것에 뿌듯해 지는 시간이였다.

 

중국, 베트남, 캄보디아, 일본, 태국, 우즈베키스탄...

각기 다른 문화적, 민족적 배경을 지닌 30여 명의 다문화가정들은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우리의 정서에 한발 더 교감하며 느꼈을 거라 생각한다.

 

 

 

요리하는 법이 달라요...

시골이라서 그런지 채소들이 많아요...

공연도 해주고 참 재미있어요...

 

그들의 웃음띤 모습이 아직도 생생하다...

돌아오는 버스 안에서 뒤를 돌아보면서 한동안 계속 눈을 맞춰주며

웃어주었던 이국적이며 아름다운 아가가 눈에서 아른거린다.

 

한국에 시집와서 시어머님이 대 놓고 싫어하는 모습을 보고

이해한다며 우리나라 장남도 외국 신부를 얻으면 별로 안좋아하니까...

담날 아침 일찍 일어나 구석 구석 청소해 놓은 모습을 보고 시어머님의 맘이

돌아서게 된 상황...  어찌 미워할 수 있으리...

그 나라에선 엘리트요 뭐하나 부러울거 없는 상류층 아가씨였는데 말이다.

아이 낳던 이야기...  남편과의 사랑이야기를 서로 나누니

여느 이웃집 새댁과 진배없었다.

이제 그들은 따로 국밥이 아니더라.

함께 먹어야 더 맛있는 비빔밥임을 우리도 자각해야 할 때이다.

 

 

한국적 정서를 알아가시라고...  행했던 행사에서

오히려 그들의 정서를 이해하게 된 하루였다.

돌아오는 버스 안에서...

6개국어로 불러주었던 그들의 노래 생경스럽지만

특별한 추억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