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쓰
[제주여행][아프리카 박물관] 원시의 강렬한 원색과,
낯선 모습에 나도 몰래 고개를 돌리는 그 곳 by 송쓰
제주여행에서 엉또폭포를 보고 다음으로 들린 곳이
바로 이 아프리카 박물관입니다.
2004년 12월 제주도 중문관광단지 안에
18세기에서 20세기 초 아프리카 미술을 전시하고 있는 장소입니다.
야외에는 작은정원에서 아프리카의 여러 가면과 조각상을 전시하고 있고,
밖에는 아프리카의 대표적인 나무 바오밥 나무가 보입니다.
독특한 모양의 외관을 가진 이 건물은 1988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으로 지정된
세계 최대의 진흙 건물 말리 대사원 모습을 토대로 건축된 것이라고 하네요.
총 3층으로 만들어진 이 전시관의 입구를 들어서자 1층에
사진작가 김중만 선생님의 아프리카 사진전을 열고 있었습니다.
잠시 그의 사진 몇 작품을 감상해 보시죠~!
그의 사진을 보고 있노라면, 생생한 원색 속에 살아 있는
아프리카의 동물과 자연, 그리고 사람들의 삶을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었어요.
송쓰도 언젠가 아프리카에서 사진을 찍을 날이 올까요?
부족하지만, 저의 카메라 렌즈에도 이 강렬함과 신선함을
담아올 날이 있을거아 어렴풋이 꿈꾸어 봅니다.
2층으로 올라가면 본격적으로
아프리카의 진솔한 모습을 보여주는 공예품들을
전시하고 있습니다.
원시의 단순함과 강렬함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아프리카 조각들의 인물 조각상을 모아 보았습니다.
부족의 풍요를 기원하는 의미의 추장 부인의 좌상부터
젠 진흙상, 베냉왕궁의 오바라고 불리우는 여왕의 조각상을 보면,
아직 원시 공동체를 이루며 살아가는 그들의 권력 숭배 의식을
살짝 엿볼 수 있기도 합니다.
아프리카 미술의 원시성과 단순성, 강렬한 색채를 보여주는 가면들의 모습.
위의 가면은 에파 머리탈 나이지리아 에케티 마을의
가장 큰 축제인 에파 축제 때 사용하는 것으로
왕의 권위를 나타내는 것입니다.
아래는 구로 부족 가면을 보여주고 있네요.
가장 아래는 가뭄이 올 때 하늘의 신에게 제사를 지내는 기우제와
같은 의식을 하는 데 사용하는 매의 가면입니다.
이 모형은 유명한 아프리카의 설마 부족의 여인상인데,
동아프리카의 오모강 서부에 살고 있는 사람들로
아랫입술에 큰 접시 를 착용한 모습이지요.
열대의 기후 속에서 동물과 함께 살아가는 아프리카인들은
동물의 모습에 대한 조각도 여럿 남겼는데요,
바마나 볼리 라고 하는 주술사가 기운을 불어 넣는다는 테라코타와
일반적으로 흔히 보기 힘든 동물들의 모습을 보면서 한국과
우리에게 익숙한 미국와 유럽의 문화와는 자못 다른
그들의 모습에 색다른 경외심이 느껴지기도 합니다.
'이방인 찾아 아프리카에 갔다가
16세 여인 앞에서 문명 두터운 이방인이 되었다'
라는 제목을 가진 김귀욱 여행사진작가의 못습을 보며
검은색 피부에 부리부리하게 빛나는 그들이 눈동자를 보며
내가 가보지 못한 다른 나라를 꿈꾸기도 합니다.
3층에는 아프리카의 민속 문양을 다룬 다양한 기념물과 서적들을 구경하며
이리저리 많은 것을 보는 것도 쏠쏠한 재미 중에 하나이지요.
아쉽게도 시간이 여의치 않아 이 박물관에서
하루 3차례 진행하는 아프리카 민속공연 을 보지 못해 아쉬웠지만,
무언가 감동으로 다가오는 아프리카의 많은 유물들을 보아서 즐거운 한 때였습니다.
돌아가는 길에 제주도의 전통떡인 오메기떡을 한 움큼 먹으며,
다음 여행지로 출발합니다.
<여행 정보>
이름 : 아프리카 박물관
전화번호 : 064-738-6565
주소 : 제주도 서귀포시 대포동 1833 아프리카 박물관
홈페이지 : http://www.africamuseum.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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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운노을10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