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ah326
어떤 목적으로의 여행이건 그 여행지 특유의 음식을 맡보는건 여행객들에게 있어 크나큰 즐거움이 아닐 수 없다. 전체적으로 느낀 인도네시아 음식의 특징은 튀기거나 볶은 요리가 많다는 것이다. 더운 날씨탓에 음식이 쉽게 상하는 것도 주된 원인이겠지만 오래전부터 화교들이 이곳 상권을 주무르고 있었다는 점을 감안해보면 중국 요리의 영향을 받은 것이 가장 큰 요인으로 보인다. 그리고 이슬람 국가인 만큼 돼지고기를 먹을 수 없다는 것도 큰 특징 중 하나!
맨 위의 음식이 바로 가장 보편적인 음식인 Nasi Goreng(볶음밥). 사진은 그나마 Special로 그냥 밥과 각종 야채에 소고기 또는 해산물(오징어와 새우)를 잘게 썰어 볶아낸 요리다. 거기에 계란 후라이와 새우칩(?) 등을 곁들이고 소금에 절인듯한 오이와 당근 등이 곁다리로 나온다. 우리나라의 볶음밥보다 더 고소하고 담백한 맛이 난다. 고로 가장 저렴하고 맛있게 즐길 수 있는 음식 중 하나다.
두번째 사진은 Mi Goreng(볶음면). 나시 고랭과 요리 방법은 똑같고 밥대신 볶은 면을 썼을 뿐이다. 면에 대한 기준이 우리나라와는 틀려 아침부터 면을 먹는 것이 좀 생소했다.
세번째 사진은 Sate Kambing(염소 꼬치). 가운데 국은 아마도 염소의 곱창으로 끓인 것 같은데, 많이 먹기는 약간 느끼해 고추가루를 넣은지라 원래 색보다 좀 붉게 보인다. 오른쪽 위의 꼬치를 녹색 접시의 소스에 찍어먹으며, 소스엔 작은 양파를 곁들인다. 맛은 중국 양꼬치(양러우추왈)과 비슷했던것 같다. 곱창은 나눠 준 빨대를 이용해 뼈속의 고소한 액을 빨아먹는다. 밥반찬이라기보단 우리에겐 소주 안주로 더욱 어울릴 듯한 요리.
그리고 아래의 사진이 바로 비둘기 요리. 특이한건 이곳 사람들은 가금류와 생선을 먹을 때만 맨손을 쓴다는 것이다. 크기는 중닭보다 조금 작은데, 손으로 잘게 찟어 소스를 버무려 밥과 잘 뭉쳐 먹는다. 요리 자체에 머리를 안자르고 나와 약간의 혐오감이 느껴지기도 하지만, 배가 고픈 관계로 깨끗이 먹어 치웠다. 맛은 닭고기와 별반 차이가 없는데 고기가 약간 검은 빛을 띄는것 같았다. 하도 배가고파 평화의 상징이고 나발이고 따질 때가 아니었다.
|
||||||||||||||||||||
쿠키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