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구
* 블로그에 있는 글이라 짧은 말 이해해주세요 ~^^
엄마와만 단둘이 떠난 캄보디아/베트남 여행.
패키지 여행이라는 것과 짧은 일정이 좀 마음에 걸리긴 했지만
엄마와 처음으로 떠난 여행이니 즐겁게 다녀오기로 했다.
오후 6시 반 인천공항을 출발한 KE 687.
사실 캄보디아 도착한 후에 찍은 거지만 왠지 첫 사진은 비행기 사진으로 해야 할 것 같아서..ㅎㅎ
장어요리와 닭고기요리 중 닭고기를 선택.
커리향이 나는 닭요리와 안남미로 지은 쌀밥인데 맛있다.
현지 시각으로 밤 10시 10분에 도착한 씨엠리업 국제공항.
공항 건물도 동남아의 느낌이 물씬.. ^^
3월이지만 아직 겨울날씨였던 우리 나라와 달리 이곳은 내리자마자 동남아의 기후를 제대로 느끼게 해주었다.
캄보디아는 우리나라와 비자협정이 맺어있지 않아서 입국할 때 비자를 따로 신청해야 한다.
신청비는 25불이고 여권사진 1매가 필요하다.
이 날은 늦게 도착했기 때문에 별다른 일정 없이 씻고 잠들었다.
다음날 아침 , 우리가 묵은 드래곤 로열 호텔이다.
밤에 봤을 때는 작고 볼품 없는 것 같더니 밝을 때 보니 나름 멋진데.
캄보디아 호텔 중에서도 상위급에 속한다고.
중앙에 놓여있는 분수도 멋지고..
태국에서 많이 보았던 느낌의 건물들도 정겹다.
열대지방의 특색적인 나무들.
캄보디아 사람들은 참 친절하다. 항상 미소를 띄고 있고..
호텔 벨보이 뿐 아니라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런데 웃는 얼굴을 보면 역시 기분이 좋다.
여긴 호텔 수영장 겸 레스토랑이다.
안쪽에 더 넓은 부페 레스토랑이 있어서 조식을 먹는데 첫 날 거기서 먹으면서 너무 더워서 둘째날은
나와서 먹어봤다. 시원하고 좋더라 ^^
나중에 알게 된 거지만 저 조각은 바이욘 사원에 있는 얼굴 조각과 비슷하다.
부페는 썩 맛있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하루 아침을 시작하기엔 좋았다.
과일이 좀 더 많았으면 했지만 그게 좀 아쉬웠음.
새벽 5시 반에 모닝콜을 받고 6시 반까지 준비해서 관람하러 온 앙코르와트.
한낮이 되면 기온이 40도까지 올라가는 등 관람하기에 너무 힘든 기후라 가이드의 권유에 따라 일찍 출발해 왔다.
크메르 건축물 중 가장 웅장한 건물이자 세계에서 가장 큰 종교 유적지인 앙코르와트.
앙코르와트는 가로 1.3킬로미터 세로 1.5킬로미터 이며, 위와 같은 거대한 해자로 둘러싸여 있다.
서쪽문을 통해 들어간다.
대부분의 건축물들이 동향인 것을 생각하면 특이한 점이라 할 수 있는데
이 사원이 비슈누 신에게 바쳐진 것이며 그 화신이라고 할 수 있는 수리아바르만 2세의 장례 사원이기 때문인 것으로 추측된다고 한다.
앙코르와트의 3층 중앙 탑들이 있는 곳은 천상계, 2층은 인간계, 그리고 1층은 축생계를 의미한다고 한다.
해자의 넓이와 폭의 수치에도 어떤 의미가 있다고 가이드가 길게 설명해줬는데 잘 알아듣지 못했다.
ㅡ_ㅡ;
해자의 폭은 200미터, 그 길이는 505킬로미터나 된다고 한다.
앙코르 와트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누구나 건너야 하는 200m의 다리를 지금 건너는 중.
입구를 통과하자 보이는 건물의 외벽들.
저 건축물들이 모두 돌로만 만들어진 거라 하니 놀라울 따름이다.
여기서 앙코르 시대는 언제쯤을 이야기하는 걸까가 궁금해진다.
캄보디아의 역사!라고 하면 후우난시대, 쩐라시대, 앙코르시대, 이렇게 세 분기로 나누어 기억하면 된다고.
후우안시대: AD 1세기~AD 550년경 - 부족국가시대
쩐라시대: AD 550년경~802 - 통일왕권이 형성되어가는 시기
앙코르시대: AD 802~1432 - 쟈바( 인도네시아) 의 지배로부터 캄보디아를 해방시킨 자야바르만 2세가 AD 802년 프놈 쿨렌이라는 성산에서 자신을 신왕( 데바라자) 로 선포한 크메르제국 시기로부터 1431년 샴족( 타이랜드) 이 기울어가고 있었던 크메르제국을 초토화시키기까지의 앙코르 유적군의 시기.
[ 앙코르 와트 월남 가다 ]- 도올 김용옥
우리나라로 치면 통일신라중기로부터 조선초기 세종조에까지 이르는 시기닝ㄴ데 전성기는 고려 시대 정도로 생각하면 된다고 한다.
왼쪽 기둥은 보수를 한 흔적이 남아 있다.
이 건축물들은 본격적인 앙코르 와트 관람을 위해 들어가는 길가에 세워져 있는 것들인데 정확한 용도는 모르겠다.
앙코르 와트가 '제도의 사원'이라는 뜻이니 앙코르 와트는 결국 도시와 사원의 기능을 같이 하던 곳으로 생각하면 된다고.
사진에서 많이 본 다섯 개의 첨탑이 잘 보이는 곳에서 사진 한 장.
아직 해가 중천에 뜨지 않아서인지 물가에 비친 모습이 잘 나오지 않아서 아쉽다.
중앙 탑은 우주의 중심인 '메루'산을 상징하며 5개의 탑은 메루산의 5개의 큰 봉우리를 나타내고, 성벽은 세상 끝을 둘러 싼 산맥을 뜻하며 둘러싼 호수는 우주의 바다를 상징하고 있다. 앙코르 와트를 생각하면 저 뾰족히 솟은 첨탑이 제일 먼저 떠오르지만 사실 앙코르와트 관람의 백미는 회랑 부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멀리서 보이는 머리를 치켜새우고 있는 뱀 조각의 난간.
이제 여기서부터 1층 회랑을 돌며 본격적인 부조 관람이 시작된다.
이런 돌기둥이 겹겹이 이 건축물을 지탱하고 있다.
기둥에는 포도넝굴들과 아직 피지 않은 연꽃 봉오리들이 조각되어 있는데 이는 혼란한 세상을 상징하며
결국은 신이 이 혼탁한 세상을 중재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한다.
옆의 압사라 조각은 막상 봤을 때는 크게 관심을 두고 보지 않았는데 나중에 사진으로 보면 볼 수록 아름답다.
'신들의 무희'라는 압사라.
" 수미산처럼 머리 위로 솟은 세 개의 봉우리, 이마 위로 겹겹이 연화무늬를 둘러친 보관, 이마 중정의 다이아몬드, 깊숙이 예천 각국처럼 파인 눈썹 위의 이마선, 지긋이 감아내린 눈, 치켜올린 눈꼬리, 날카로운 콧등, 뭉뚱하게 펼쳤지만 섬세하게 대칭을 이루고 있는 콧망울, 짧은 인중, 쎅시하기 그지없이 두텁지만 좌우로 기다랗게 펼쳐진 입술, 섬세하게 조각된 입술의 경계선, 정중앙으로 부드럽게 파인 기다란 턱, 승장혈 밑으로 감아올린 턱끝, 건장한 목, 정교하게 보석으로 장식된 네크레스의 하늘거리는 선율 밑으로 과감하게 노출된 유방, 조금도 늘어짐이 없이 풍만하지만 달라붙은 유방의 선, 정중앙의 섬세한 젖꼭지, 배꼽 아래 위로 손목을 정교하게 꺾어 휘감아올리는 손놀림, 다양한 포증의 손가락 사이로 같이 너울너울 춤추고 있는 꽃가지, 성기만을 살짝 가린 허리보대, 그 밑으로 다리 곡선을 드러내며 흘러내린 비단치마, 정교한 꽃무늬 속에 여인의 하이얀 속살이 아름답게 내비친다."
[ 앙코르 와트 월남 가다 ]- 도올 김용옥
서쪽 회랑: 쿠룩셰트라 전투
왕위 계승권을 두고 벌어진 치열한 전쟁담을 담은 부조라고 한다.
"이 결정적인 전투는 쿠룩 평원에서 벌어진다. 판다바 형제 가운데 가장 왕자다운 풍모를 지닌 사람은 아르주나이다. 그의 전차는 가장 가까운 친구인 크리슈나가 몰고 있다. 이 판을 조각안 사람들은 전투를 두 부분으로 나누어 한쪽에는 왼쪽에서 오고 있는 카우라바 군을 그렸고 다른 한쪽에는 오른쪽에서 오는 판다바 군을 그렸다. 이 둘은 중간에서 만나고, 여기서 전투가 시작된다." - [앙코르 와트] 비토리오 로베다
동서남북 방향으로 난 문에 대해 설명을 하면서 서쪽 방향은 악마의 세계라고 하여 중앙에 서 있을 때 하늘이 안 보이게 만들고 북쪽은 신의 영역이기 때문에 하늘이 보이도록 만들었다는 설명을 해주었다.
우리 팀 안내를 맡으셨던 가이드 구희창씨.
터키에서 가이드를 하시다가 캄보디아로 오신지는 3년이 되었다고 하시는데
이틀 내내 어찌나 열정적으로 설명을 하시던지..
첫날은 열심히 메모를 하다가 찌는 듯한 더위와 내 머리 용량을 넘어서는 방대한 지식 앞에 멍때렸다는..
양산 대신 가져온 우산까지 휘두르며 열심히 설명하시는 모습.
신화적 열망이 만들어 낸 사원이지만 부조 하나 하나의 정확성에는 매우 신경을 썼다고 하는데
이는 천상계에 보고의 목적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태국군의 모습.
지금은 태국이 캄보디아보다 훨씬 잘 살지만 그 때만 해도 전쟁에서 총알받이로 나가는 신세였다고.
남쪽 회랑: 천국과 지옥
세 단으로 이루어져 있는 부조로
위에 있는 두 단은 천국으로 가는 사람들이며 아래에 있는 한 단은 지옥으로 가는 사람들이다.
너무나도 생생하게 묘사해놓은 고문장면들.
혀를 뽑히는 사람들도 있고 뼈가 으스러지는 사람들도 있고 온몸에 대못이 박힌 사람들도 있다.
나오면서 한 컷.
원래는 저 꼭대기까지 올라가봐야 하는 건데 패키지 여행이라 시간이 없다고 가보지 못했다.
앙코르 와트만 해도 찬찬히 보는데 며칠이 걸린다는데 우린 불과 대부분의 유적물을 하루만에 다 본다고 했으니 뭐;
서양의 문명, 유적물과는 비교되지 않는 예술적 아름다움과 그 웅장함에 절로 감탄이 나왔고
이렇게 위대한 문명을 이루어냈던 왕조가 지금은 제대로 된 기록도 없고 흔적도 없이 사라져버렸다는 사실에 대해
복잡미묘한 감정들이 오고 갔다.
앙코르 왓을 나서면서 발견한 원숭이들.
야생이겠지만 이미 관광객들에게 너무 익숙해졌는지 도망가지도 않고 포즈를 취해준다.
나무 위에도 여러 마리 보였고..
새끼를 안고 있는 어미 원숭이.
사람이나 동물이나 자기 새끼 생각하는 마음이 극진한 건 매한가지인가 보다.
^^
이제 앙코르 왓을 떠나 앙코르 톰으로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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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