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여행중 가이드하던 후배의 차의 전조등이 나갔습니다

나갔습니다가 아니라 나갔답니다

며칠전에 이 모양이 되었는데 그냥 몰고 다니다가

오늘 야간 운전을 해야한다며 서귀포 이름모를 다리위에 우리 일행을 덜렁 내려놓고 전조등 갈아 끼우러 갔습니다

 

 

이 무슨 황당한 시츄에이션입니까?

이 인간... 닉네임이 느림보입니다... 오랜 시간동안 우리는 여기서 멍때리고 있어야 할 운명입니다

 

 

답답~~~~~~~~~~~~합니다

허망한 마음을 달래며 다리아래를 내려다 보는데...

어라~ 경치가 멋지네요...

 

 

건천(乾川)입니다

이미 알고 계시겠지만 제주도는 화산지형이라서 강물이 지하로 복류합니다 

사막에서 비가 내릴때만 잠시 나타나는 와디(wadi)와는 다른형태의 건천이죠

이런 이유로 예전에 제주도는 해안지대의 용천대(湧泉帶)를 따라서 마을이 형성되는 열촌(列村)이 발달했다고 합니다.

 

 

해안가에 용천대가 만들어지는 이유는 제주도는 연강수량 1800mm의 우리나라 최대의 다우지입니다
그리고 지질학적으로 보면 다공질 현무암 및 혐무암의 수질절리 발달해 있습니다
따라서, 제주도의 강수량의 대부분은 현무암의 수직 절리을 따라 지하로 스며들고
지하로 스며든 물은 해수면과 비슷할 때까지 내려오다가 서귀포층(불투수층)에 저장됩니다
지하에 저정된 물이 계속 많아지면서 압력이 상승하고 용천하게 되는것입니다

 

 

 

 

 

 

주변을 살펴보니 창고천이란 이정표와 내려가는 계단이 보이네요 

이런 경우... 창고천을 걷는것이 현명한 선택입니다

느림보가 언제 올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다리밑으로 내려오니 완전히 말라버린 강바닥이 보입니다

그러나 이 말라버린 강바닥 밑으로는 강물이 복류하고 있을겁니다

눈에 보이는 것이 모든것은 아니죠

 

 

 

 

 

 

잠시 걷다보니 작은 연못이 나옵니다

용천대(湧泉帶)입니다

지하에서 우리 몰래 흐르던 물이 이곳에서 솟아나는것이죠 

 

 

 

 

 

 

하늘색이 파랬다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연못은 하늘빛을 담고 있습니다 

 

 

 

 

 

기암괴석이 눈길을 끕니다

 

 

 

 

 

 

 

자연과 하나가 되다 

 

 

 

 

 

 

 

이곳도 미약하지만 용천현상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연못은 하늘빛을 담고 

 

 

 

 

 

 

 

 

원시의 모습입니다

인간의 간섭을 받기전의 자연은 모두 이런 모습이었겠죠

 

 

 

 

 

 

자연에 대한 간섭을 최소화하기 위해 조심조심 걷습니다 

이런곳에서 담배를 핀다는 것은 정말로 무식한 행동입니다

큰소리를 내도 안됩니다

 

 

 

 

 

 

조심조심 셔터만 누릅니다  

 

 

 

 

 

 

제게 이런 장관을 보여준 창고천에게 감사하면서요 

 

 

 

 

 

 

 

형형색색의 기암괴석이 저마다의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습니다 

 

 

 

 

 

 

 

 

 

 

 

곳곳에서 관찰할수 있는 용천의 흔적 

 

 

 

 

 

 

바짝 말라버린 건천인가 싶었는데 

 

 

 

 

 

 

바로 물이 나타나기를 반복하고 있습니다 

 

 

 

 

 

 

 

 

파동 

 

 

 

 

 

 

 

자연을 담다 

 

 

 

 

 

 

 

아주 짧은 구간 이런 포장길이 있는데 없는것이 더 좋았을듯 합니다 

창고천에 내려온지 한시간이 넘었는데

전조등을 갈러간 느림보는 아직도 오지 않습니다

나중에 하는 말이 카센터 4군데를 들렸다고 하더군요

덕분에 우린 멋진 자연과 어우러질수 있었습니다.

 

느림보야 고맙다

니가 아니었으면 이 아름다운 창고천을 내가 어떻게 볼수 있었겠니

 

 

 

 

 

 

생태공원

생태공원이란 기존의 공원과는 달리 생물종의 다양성을 유지하며 인간의 간섭을 줄이고

스스로 변화하고 발전할 수 있는 자연 순환 체계를 형성할수 있도록 조성한 공간입니다. 

 

 

 

제주도에 가시면 유명 관광지만 찾아 다니시지 말고 창고천처럼 알려지지 않은 곳을 트레킹하는것은 어떨까요?

제주도는 어느 한곳 아름답지 않은 곳이 없습니다 

 

 

 

 

위치: 제주도 서귀포시 안덕면 창천리 1440일대

 

 

11. Jan. 2010

제주도 서귀포 창고천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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