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 전 이름 없는 무덤. 진실은 어디에? - 경상북도 상주 사벌왕릉 이야기

 

 

 

비 오는 날, 상주를 여행하던 우리들은

일정에도 없는 왕릉, 전 사벌왕릉을 방문했다.

 

전 사벌왕릉(傳 沙伐王陵)

 

면적은 8,256㎡, 둔진산 남쪽 기슭에 있는데,
왕릉이라고 전하나 정사에 기록이 없어
누구의 묘인지 추정하기 어렵다고 한다.

 

 

 

왕릉에 속한 신도비, 1954년에 세워진 것으로
여기에 새겨진 글씨는..

 

 

 

사벌국왕 신도비.

 

《신증동국여지승람》에는 “옛 사벌국의 성이 병성산에 있고 이 성의 곁에 있는 언덕에

우뚝하게 솟은 고분이 있어 사벌왕릉이라 전해오고 있다” 라고 전해져 오는 유래에서

사벌왕릉이라 이름 붙여진 것 같다.

 

 

 

누각 안 오른쪽의 큰 비석에는

'사벌국왕릉사적비'라는 글씨를 새겨 놓았다.

 

 

 

무덤 앞에 가면 사벌국왕지릉(사벌국왕의 릉)

이라는 비석이 세워져 있다.

 

신라 54대왕 경명왕의 다섯 번째 왕자 박언창의 묘라는 전설이 전하는데,

박언창은 사벌주의 대군으로 책봉되었으나 후에 사벌국이라 칭하고

자립왕으로 11년간 다스리다 견훤의 침공으로 패망하고 이곳에 묻혔다고 한다.

 

 

 

무덤 앞에 있는 조각들을 한 군데 묶어 보았다.

 

금방 눈에 띄겠지만,

석수(무덤 앞에 놓은 동물)들은 최근에 만들어 진 것임을

확인할 수 있다.

 

도난당했을 것이라는 해설사 분의 말.

우리나라 유물 보존의 한계를 보여주는 안타까운 현실.

그나마 문신석과 문인석, 석등, 노주석이 보존되어서 다행이다.

 

 

 

무덤 앞에 있는 돌기둥끼인 이끼에서..

세월의 흐름을 확인하기도 한다.

 

인생무상, 공수래 공수거.

죽어서 묻히면 그만인 것을...

 

 

 

이 기둥 아래쪽에 보면 왼쪽에 윤곽으로 웬 동물 하나가

아래로 내려오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무슨 동물의 유래가 있다는 여행을 같이 한 언니의 말에

인터넷을 뒤져 보니, 12간지의 첫 동물인 쥐의 모습으로

시간의 흐름을 상징한다고도 하고,

 

다람쥐 두마리 중 한마리는 하늘을 향하고

다른 한마리는 땅을 향하는것은 하늘로 올라가는 복을 잡는다는 의미도 있단다.

 

 

 

그리고 무덤 저 멀리 오른쪽에는

추모단이라고 하여..

 

 

 

고려 말, 조선을 세운 개국공신들의 이름이 쭈욱 적혀 있다.

   

 

 

이 무덤 근처에는 보너스로,

상주 화달리 삼층석탑(보물 117)이 있는데
통일 신라 시대의 3층 석탑이 있다.

 

 

 

반듯하게 잘 세워진 3층의 석탑.

높이는 6m가 넘는 큰 석탑이다.

 

 

 

상주시가 1981년 12월 능역을 확장하고 왕릉, 영사각등 주변을 보수·정화하면서

제법 규모 있게 시설을 정비해 놓은 흔적이 보인다.

 

 

보물 117호 삼층석탑이라 적혀진 비석.

 

 

 

특이하게도 기단 덮게돌 위에 목 없는 불상 1구가 있다.
누가 훔쳐갔을까? 그저 궁금할 따름이다.

 

 

 

석탑의 서북 편에는 상 산박씨 문중에서 건립한 재실이 있다.

 

 

 

 

 

 

의외의 공간에서 사벌국이라는 나라에 대한 궁금증도 생기고,

학계의 고증이 가능해져서, 언젠가는

'전사벌왕릉(사벌왕릉으로 전해져 오다)'라는 명칭을 떼고

온전한 '사벌왕릉'으로 백과사전에 등재될 날을 기대해 본다.

 

이제는 다음 여행장소로 이동할 차례이다.

 

 

   

 

글쓴이 : 싸이월드 송쓰의 명랑한 하루

http://www,cyworld.com/songss22

 <유물 정보>

지정번호  경북기념물 제25호 
지정연도  1977년 12월 29일 
소재지  경북 상주시 사벌면 화달리 산 44-1 외 3필지  
시대  신라시대 
면적  8,256㎡ 
분류  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