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쓰
(사진 출처 플리커 gmrpearl님)
문명이 발전하면서 사람들의 삶은 넉넉해졌지만,
자연을 접하지 못하고 각종 화학과 공해 오염 물질에
휩싸여 사는 사람들에게 생긴 희귀 질병 아토피.
아토피는 어린아이의 팔꿈치나 오금의 피부가 두꺼워지면서
까칠까칠해지고 몹시 가려운 증상을 나타내는 악성 피부염.
유아기에는 얼굴, 머리에 습진성 병변이 생기고 심하게 가렵다.
참고로 내가 예전 직장에 다닐 때 어떤 선생님은
아들의 아토피가 너무 심해 모든 것을 그만두고
시골에 내려가 2년 동안 농사를 지으며
한약에 쓴 돈만 2억이 넘는다고 하며,
친한 언니와 예전에 대전으로 여행을 가면서,
아토피로 밤새 온 몸을 벅벅 긁는 언니의 모습을 보면서
저절로 불쌍한 마음이 생기기도 했었다.
여기, 충청북도 괴산군에 생긴 해밀터는
아토피 환자와 가족들이 맑은 자연 환경 속에서
친환경농법으로 병을 치료하기 위해 세운 마을이다.
해밀터 마을로 올라기는 길 양 옆에
가을을 알리는 수수가 길을 열어주고 있다.
이 곳은 시공비 평당 400만원,총 11억의 공사비용을 들여
3000평의 대지 위에 순수 황토집을 세운 곳으로,
황토 벽에 편백나무와 소나무를 써서
아토피 환자들의 피부를 보호한단다.
총 6가구가 머무를 수 있는데,
현재 4가족이 투숙 중이며
장기간 투숙하면서 치유의 효과를 볼 수 있다고 하여,
여름방학 성수기에는 자리가 없기도 한단다.
집 안에 들어가 너무나 시원한 황토방 안에 있어보니,
아토피 환자도 아닌 내가 쉬는 내내 머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실제로 이 곳에 머물고 있는 한 아이가 우리를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었는데 차마 마음이 아파,
사진을 찍지 못했다.
여기서는 약과 음식물 제공은 하지 않지만,
여기서 직접 기른 농산물을 제공하고
손수 담근 장류와 친황경 쌀을 먹으면서 숙박할 수 있단다.
사진에 보이는 산들이 속리산 국립공원의
푸르른 나무들만 봐도 기분이 상쾌해 지는데
이것들이 아토피 환자의 병까지 낫게 한다니
그저 기특하고, 또 고맙기만 하다.
돌아서 나오는 길에 고개 숙인 해바라기를 보며,
이 마을이 아토피로 아픔을 앓고 있는 아이들에게
이 곳이 하나의 휴식처이자 치료처가 될 수 있기를
마음 한 구석에서 바래보았다.
<장소 정보>
장소 이름 : 해밀터(아토피 문화생태마을)
대표 : 이낭희
주소 : 충청북도 괴산군 청천면 아평리 264-8
전화번호 : 043-834-3455, 011-9424-8461
원본글은 http://www.cyworld.com/songss22/3097566 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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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향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