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혜마미
해외에서 한국음식을 먹기란 어렵다?
오히려 '아니다'라고 말하고 싶다.
한국에서는 오히려 외국음식 먹고 싶어 이태리식당, 인도식당, 베트남 식당 등등을
찾아다니지만, 해외에 나와보니 우리 음식이 땡긴다.
고기가 진저리가 나고 딱딱한 바게트가 정말 싫어질 때면 어김없이
향수병 초기증상을 직감한다.
향수병 초기증상에 가장 좋은 치료약은 얼큰한 된장국 한 사발과
푹 익은 김치국물에 밥 말아먹는 것이 제격...
거기에 덤으로 한식을 즐비하게 준비해서 먹어준다면
향수병 따위는 조금 멀리할 수 있는 시간을 버는 셈이다.
며칠 전에 연 이틀 부부를 초대한 적이 있다.
금요일엔 한국인 유학생 부부, 토요일엔 독일인 부부...
무엇을 할까 고민하다 두 케이스 모두 오리지널 우리식으로 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스멀거렸다.
보통 한국에서도 그렇지만 여름엔 잘먹어야 산다는 생각으로
여름엔 손님초대하는 경우가 많다.
그것도 거나한 한국음식으로....
여름의 막바지에 달하는 요즘, 한식 먹거리 초대는 더운 여름
보양하는 기회로 제격이다.
금요일엔 동치미와 잡채, 그리고 막담은 깻잎김치를 내놓았다.
동치미와 깻잎은 입맛 없을 때 입맛 사로잡는 밥도둑이다.
왠만한 깔깔한 입을 가진 사람이라도 동치미 한 접시와 깻잎을 턱하니 내밀면
거의 게눈 감추듯 밥 한그릇 뚝딱이다.
이튿날 독일인이 오는 초대에서는 밀가루 전병야채쌈을 내놓았다.
정말 정성이 지극한 음식이다.
궁중요리 중 하나라고 볼 수 있지 않을까.
그리고 전채요리로는 떡국을 맛있게 끓여내놓았다.
떡국 육수를 맛있게 우려내어 펄펄 끓여 떡국을 넣고 파, 김을 송송 썰어
넣어 내놓았더니 독일인 부부 완전 환상적인 모습이다.
갓 담은 김치겉절이도 입맛을 돋운다.
여름에는 반찬 많을 필요없다.
메인요리 한 가지 잘 만들어 모양좋게 내놓으면 점수 딴다.
여름식사 초대~
힘들고 지친 더운 여름, 서로의 식욕을 돋우기 위해
이웃에게 식사초대를 권하면 어떨까.
모두들 기분좋은 여름을 만끽할 것이다.
* 금요일 저녁 초대에 마련된 음식... 여기는 한국 아닙니다.
* 울 8살 딸네미가 만든 깻잎김치
* 밀가를 삶아 으깨 복숭아, 사과, 잣을 넣어 만든 샐러드. 보드랍고 감칠맛나는 별미
* 오색빛깔 무지개 잡채... 야채만 몽땅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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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아이맘Jan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