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제가 작년 8월에 떠났었던 호주 맛기행에서 방문했던 레스토랑들 중 회전 레스토랑 SUMMIT에 대해서 이야기 해보려고 합니다.

호주 맛기행은 호주 축산공사에서 주최한 '제 1회 펜슬박스 요리 경연대회' 에서 대상을 받은 부상으로 다녀오게 되었는데요

이 면을 빌어 다시 한번 멋진 여행을 선물해주신 호주 축산공사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SUMMIT은 맛기행 가장 첫날 갔던 레스토랑으로 47층에 위치한 레스토랑이 통째로 회전하기 때문에 시드니의 전경을 볼 수 있는 재미있는 레스토랑입니다.

 

SUMMIT이란 '정상, 최고'라는 뜻인데 레스토랑의 위치가 정말 정상에 있습니다. ^^

 

 

 

address: Level 47 264 George Street Sydney

Phone:  02-9247-9777
Fax:   02-9251-2539

http://www.summitrestaurant.com.au

 

레스토랑이 있는 건물입니다.

바로 이 건물의 47층에 SUMMIT 레스토랑이 있는데요 건물자체가 원통형으로 생긴것이 참 독특합니다.

저런 모양을 하고 있기 때문에 레스토랑이 회전할 수 있겠지요 

  

 

 건물로 들어가기 전 입구에서 찍어본 사진입니다.

중앙 기둥에 삥 둘러져 있는 엘레베이터가 참 인상적입니다.

 

 

 고속 엘레베이터를 타고 47층에서 내리면 곧바로 레스토랑이 나타납니다.

레스토랑의 전체적인 디자인은 매우 모던한 스타일이고 사진에서 빨간 카펫이 깔려있는 부분이 레스토랑의 홀이 되는 부분입니다.

주방이 있는 중앙 부분은 고정이 되어 있고 바로 저 빨간 카펫부분을 경계로 레스토랑이 회전하는 겁니다.

 

레스토랑의 벽면은 모두 통유리로 되어 있어서 회전하는 동안 시드니의 모든 야경을 빠짐없이 볼 수 있습니다.

 

 

손님들이 기다리는 공간과 그 뒤로 보여지는 빨간 오브제가 참 인상적입니다.

레스토랑의 모던함을 간단하게 보여주는 디자인인 것 같습니다.

 

 

야경을 한번 찍어보았습니다.

레스토랑의 유리창에는 작게 동서남북 방위가 세겨져 있습니다. 따라서 자신이 보고있는 곳이 어디인지 대략적으로 알 수 있습니다.

 

회전 속도는 대략 1시간 반에 한바퀴를 도는 정도의 속도입니다.

 

가만히 식사를 하고 있으면 한바퀴 반정도를 돌게 되는 것이지요

레스토랑이 돌면 어지럽지 않을까 걱정이 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식사를 즐기면서 자연스럽게 바깥 경치를 본다면 절대 어지럽지 않습니다.

다만 회전하는 자신의 테이블과 창문과의 경계선을 보고있으면 조금 어지러울 수도 있습니다.

 

 

식사전 간단하게 나온 호밀빵입니다.

바게트빵 보다는 좀 더 부드러운 빵으로 올리브오일, 버터, 향신가루와 함께 나옵니다.

 

저 향신가루는 큐민, 후추, 정향등이 갈려있는 것으로 꽤 독특한 향기가 납니다.  

 

 

제 일행이 먹은 에피타이저입니다.

 

소고기 카르파치오로 얇게 저민 안심 카르파치오를 원형의 모양이 되게 접시 바닥에 깐 다음

그 위에 소금, 후추, 무순, 치즈크림 소스, 레디쉬, 솔트스틱을 올렸습니다.

 

처음으로 맛본 호주요리로 이걸 시작으로 호주요리가 전체적으로 매우 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호주라는 나라가 매우 따뜻하고 섬나라임에도 불구하고 매우 건조하기 때문에 음식을 짜게 먹는다고 합니다.

실제로 매우 건조하기 때문에 날씨가 더워도 땀이 잘 나지 않는다고 하네요. 

 

 

이건 제가 먹은 옥수수 스프가 서브되는 모습입니다.

글라스에 게살이 들어있고 꽈베기 틀어진 솔트스틱이 꼽혀있습니다.

 

그 상태에서 웨이터가 옥수수 스프를 부어줍니다. 

 

 

위에 뿌린것은 후추로 후추의 매콤한 맛이 옥수수 스프의 고소한 맛을 한껏 살려주었습니다.

저 솔트스틱도 매우 짰기 때문에 스프와 함께 먹어야만 했습니다.

 

 

 제가 먹은 메인요리인 양갈비입니다.

 

워터크레스 퓨레와 마늘 퓨레가 교차되어 발라져 있고 그 위에 양갈비와 볶은 가지, 레디치오 그리고 감자케익이 있습니다.

소스는 일반 와인소스로 전반적인 맛은 무난하였습니다.

 

고기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싫어하는 양고기 특유의 냄새가 없었지만 양고기 냄새가 약간 나는것을 좋아하는 저로서는 조금 아쉬웠습니다.

고기의 육질은 역시 축산업이 발달한 나라답게 매우 부드럽고 뛰어난 맛을 보여줬습니다.

 

이 메인요리를 통해 또 한번 알게된 호주 요리의 특징은 바로 요리에 장식이 별로 없다는 겁니다.

물론 저희 일행이 최고급 레스토랑을 가지 않아 뭐라고 판단하긴 어렵지만

그래도 잘나간다는 레스토랑을 5일동안 연속으로 다니면서 느낀 결과는 정말 필요한 재료만 사용하여 심플하게 만들고

다른 장식은 하지 않는다는 겁니다.

 

 

제 친구가 먹은 안심스테이크입니다.

 

바닥에는 역시 워터크래스 퓨레와 마늘 퓨레가 발라져있고 위에 폴렌타와 안심 그리고 볶은 가지가 있습니다.

안심의 맛은 평이했습니다.

 

원래 안심이라는 부위는 맛이 뛰어나다기 보다는 부드러움이 뛰어난 부위니깐요

 

 

디저트는 모두 다 시켜보았습니다.

 

첫번째 디저트는 사과 수플레와 바닐라 아이스크림, 그리고 깔루아 소스입니다.

수플레는 정말 표준이라고 할 정도로 나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독특함이 없어서 조금 아쉬웠지요

 

깔루아 소스도 평범한 맛으로 깔루아의 맛과 향을 잘 살렸지만 감동까지는 조금 무리였습니다.

 

 

두번째 디저트는 라즈베리 아이스크림 입니다.

라즈베리 소스가 뿌려져 있고 가운데에 새콤한 라즈베리 아이스크림이 있습니다.

 

매우 새콤하여 정신이 번쩍 들 정도였는데요 제가 신맛을 좋아하긴 하지만 전부를 먹기는 어려웠습니다.

 

 

세번째 디저트는 커피무스입니다.

 

커피 무스를 테두리로 하여 가운데에는 바닐라 크림이 있었습니다.

 

여기서 눈치가 빠르신 분들이라면 아셨을 겁니다.

저도 이 디저트에서 조금 당황했는데,... 바로 저 'LENOTRE' 라고 적혀있는 초콜릿입니다.

 

르노트르는 유명한 제과점이름입니다.

아마 디저트는 직접 만드는 것이 아니라 르노트르 제과점에서 받아서 사용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네번째는 치즈 플레이트 입니다.

 

블루치즈, 까망베르, 고다, 사과, 토마토 퓨레, 그리고.. 저 검은게 생각이 안나는군요...-_-

 

디저트로 무슨 치즈냐.. 하실 분들도 계실것이 분명하지만 디저트로 먹는 치즈는 정말 환상입니다.

하지만 치즈의 맛에 비해 양이 좀 많았습니다.

 

 

다섯 번째는 초코 브라우니와 진저크래커, 그리고 저 묘한 맛의 알 수 없는 푸딩입니다..

 

초코 브라우니는 입이 얼어버릴 정도로 달콤한 맛과 캬라멜과 같은 쫄깃함을 보여주었고 진저 크래커는 평범했습니다.

 

저 푸딩은 도무지 재료를 파악하기 어려울 정도로 오묘한 맛을 내었습니다.

어떤 사람은 입에 안맞다고 못먹었는데 저는 나쁘지 않았습니다.

뭐라고 표현하기 어려워서 참 죄송하네요...

 

 

여섯 번재는 초코 무스 케이크 입니다.

 

진저 크래커 샌드와 라즈베리 소스가 뿌려져 있고 초콜릿 틀 안에 초코 무스가 들어 있습니다.

일반적인 초코무스 맛으로 단맛은 브라우니보단 덜 했습니다.

그래서 브라우니를 먹고 저 초코무스를 먹으니 맛이 좀 별로더군요.

 

 

마지막은 초코 타르트와 아이스크림입니다.

 

아이스크림이 무슨 맛이고 또 위에 올라가있던 것이 뭐였는지 생각이 잘 안나네요....-_-

 

초코 타르트는  초코 브라우니와 거의 비슷하였습니다.

하지만 더 쫄깃한 맛이 많이 났습니다.

몇몇은 쫀득한 맛에 좋아하고 몇몇은 입에 달라붙는 느낌때문에 싫어하더군요...

 

 

 디저트를 다 먹으면 나오는 홍차입니다.

저런 주전자에 차를 넣고 우려주면 알아서 컵에 마시고싶은 양만 따라서 마시는 겁니다.

여럿이서 사용하는 것은 아니고 개인당 주전자 하나씩 줍니다.

 

 

2시간이 넘는 시간동안 뱅글뱅글 돌면서 먹은 식사는 호주에서 처음 먹은 음식으로서

매우 만족스러웠습니다.

물론 완벽하게 모든 메뉴를 살피고 주문한 것이 아니라 이미 우리에게 맞추어진

 메뉴에서 약간의 변형만 가능했기 때문에

조금은 아쉽기도 합니다.

 

하지만 레스토랑의 위치를 살려서 전망대로서의 가치도 높은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한 것만으로도

매우 높은 만족감을 주었던 것은 분명합니다.

 

시드니의 야경을 분위기있는 식사와 함께 즐기실 분들은

지금 바로 '정상' SUMMIT으로 가보세요!!

 

 

 

호주 맛기행 다음 레스토랑은 골든코스트에 있는 얌차집 '골든 포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