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식의 모던한 변신 랑

분명 메뉴판이었따. 그런데도 거기서 발견한 단어는 산수화, 수묵화, 담채화, 채색화 같은 동양화의 이름들이다. 삼성동에 문을 연 "랑" 은 단품 메뉴없이 코스 요리만을 선보이는 한식당으로 , 각 코스 요리바다 동양화의 이름을 붙여 소개하고 있다. 그만큼 요리를 미술 작품처럼 아릅답고 특별하게 연풀한 것이 랑의 가장 큰 자랑이다. 특히 각각의 코스에 사계절을 담은 것이 인상적인데 상큼한 야채 셀러드로 봄을, 시원한 해산물 요리로 여름을, 브라운 컬러의 육류 요리로 가을을, 오리엔탈 셔벗으로 겨울을 연출해 하나의 코스에서 사계절을 만날 수 있다는 점이 신성하다. 접시 위에 그림을 그리기 위해서는 아름다운 컬러의 물감이 필요한 법. 때문에 랑에서는 녹차소스, 단팥소스, 호박소스, 와인소스 등 건강에 좋은 재료로 삭깔 소스를 자체 개발해 접시를 하나의 캔버스로 만들었다. 메일 커피, 인삼셔벗, 섭산삼(참쌀더덕구이) 등 한식의 맛을완성해줄 디저트도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다. 한폭의 동양화를 연상케 하는 요리들과 입구에 마련된 도기 갤러리, 홀에 걸린 여러 작품들은 "랑"에서 식사를 했다가 아니라 "랑"에서 문화를 즐겼다 라고 말하기에 충분하다.

문의 : 3446-2674 

베니티아로의 추억여행  베르니체 아르젠또

수로를 따라 흐르는 평화로움, 미로같은 골목길, 지중해의 바람을 취젓는 듯한 곤돌라 사공의 화려한 모동작으로 기억되는 베네치아. 그곳의 추억을 떠올리게하는 이탈리언 레스토랑이 여의도에 문을 열었다. 이곳은 실제로 베네치아를 여행 중이던 사장이 달빛으로 뒤덮인 베네치아의 야경에 반해 그 느낌을 그대로 옮겨놓은 곳으로 이름조차 "은빛으로드리우다"라는 뜻으로 짓고 , 그곳의 은은한 아름다움을 재현했다. 레스토랑에서 가장 인상적인 곳은 내부로 들어서자마자 마주하게 되는 대기실이다. 베네치아의 풍경 사진이 걸린 검은 외벽과 실크로 제작된 샹들리에 , 안락한 실버 컬러의 소파가 운치를 더해 이곳에서라면 식사 전의 기다림나저 즐거울 듯하다. 홀 내부도 곤돌라를 모티브로 한 의자와 등받이 소파 등은 으회색과 레드컬러로 조화를 이뤄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이곳의 음식들은 대부분 소금, 후추, 올리브 오일만 사용해 재료 본연의 맛을 살린 것이 특징으로 이탈리아 본토에서 조리사로 활동했던 김삼호 셰프는 이탈리아식 누룽지 "리조또 토스타또", 파이프 모양의 파스타 안을 가재.게등으로 채운 "까넬로니알로 그란치오 에 아스티체" 등의 요리를 통해 현지의 맛을 그대로 선사하고 있다.

문의 : 785-1860

예술과 와인의 동등한 깊이 갤러리 유

한국일보 맞은편 삼청동 입구에 자리한 갤러리 유는 고즈넉한 여유로움을 선사하는 갤러리이자 와인바다. 한옥을 개조해 청담동 와인 바의 모던함보다는 아늑하고 편안한 분위기를 선호하는 사람들에게 안성맞춤이다. 테이블을 놓은 마당은 위를유리로 덮어 빗방울이 떨어지는 모습이나 밤하늘의 별을 감상하는 즐거움도 맛볼 수 있고, 한쪽에 놓인 피아노는 누구에게나 열려 있어 원한다면 자신만의 즉흥 콘서트도 열 수 있다. 캘러리라는 이름에 걸맞게 곳곳의 벽면에는 여러 작품이 걸려 있는데, 8월 한달 동안은 뉴욕에서 주로 활동하는 미술가 강홍석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낮 시간에는 라이찌 블랙, 분홍 반지 등 다소 생소한 차를 맛볼 수 있고,저녁에는 와인과 더불어 파스타,스테이크, 등의 식사가 제공된다.

문의 : 733-2798

고즈넉한 매력의 맛 가회헌

화려한 장식이나 별다른 치장 없이 천장과 벽을 나무와 벽돌로 마감해 편안함으로 사랑받아온 광화문의 "나무와 벽돌". 그 레스토랑이 아트선재센터 부근에 "가회헌"이라는 이름으로 또 다른 레스토랑을 오픈했다. 가회헌도 본점과 같이 나무, 벽돌 등 자연소재의 재료로 내부를 내추럴하게 꾸미고 추상미술가 하종현과 서양화가 노낙범의 회화 작춤으로 공간에 문화의 향기를 불어넣었다. 이곳에서 맛볼 수 있는 점심 메뉴는 "나무와 벽돌"과 같지만, 저녁에는 "거위간과 마르살라 와인 소스의 안심 스테이크"나 "송아지 고기로 속을 채운 버섯 크림소스의 나욜로티" 등 본점에 비해 더욱 고급스러운 요리를 제공한다. VIP를 위해 한옥으로 지은 별채는 한옥의 멋과 이탈리아의 맛이 어우러진 공간으로 외국인 접대 시 이용하면 좋을듯하다.

문의 : 747-159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