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기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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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장마가 시작됐다. 비 오면 자연스레 밀가루 음식이 ‘땡긴다’. 밀가루 음식으로 화끈하고 얼큰해 기분까지 ‘업’시킬 수 있는 짬뽕이 오늘의 메뉴이다. 북구 일곡동의 ‘서태후’(주인 손세복).
이 집은 최근 널찍하고 고급스러운 별관도 새로 냈다. 과장되게 말한다면 일곡지구 사람들 술 마시면 ‘서태후 짬뽕’으로 해장할 정도란다. 음식점 경력은 운림동에서 일곡동으로 옮겨 차린 지 3년을 합해 18년이다.
그럼 서태후 짬뽕의 진가는? “대개 중국집은 자장면이 맛있는데, 차별적으로 짬뽕에 정성을 들였다”는 게 주인의 말.
우선 닭뼈 육수를 쓴다. 고춧가루는 굉장히 몽글게 준비한다. 잇새에 낄 정도로 거칠면 짬뽕맛이 나지 않는다. 준비한 재료들을 볶을 때도 순서가 있다. 그 순서는 노하우. 맛의 섬세함을 가져오는 대목이다. 오징어 브로커리 바지락 채소 꽃게 표고버섯 느타리 시금치 등 넣는 재료는 날마다 신선한 것을 사온다.
면발도 기술의 차이가 있다. 먹을 때 면발이 너무 쉽게 끊어져도, 너무 질겨도 안된다. 이런 정도를 조절하는 것은 적당한 반죽에 달려있다. 면발을 쫀득쫀득하게 하려고 사용하는 소다는 소화를 방해하므로 극히 소량만쓴다. 반죽한 면발을 삶아서 찬물에 잘 씻어내는 것도 중요하다.
어느 단계 하나하나 수월한 것이 없다. 신선한 재료와 손맛, 정성이 들어간 ‘짬뽕’이 양도 푸짐하다. 커다란 양푼 수준의 볼에 담겨 나오는 짬뽕이 이색적이다. 면발이 덜 끌리면 국밥도 좋다.
“맛있는 음식을 푸짐하게” 주인 손 씨의 ‘짬뽕철학’이다.
▲차림(가격): 짬뽕 6000·국밥 7000원
▲주소: 광주 북구 일곡동 267-1
▲전화: 062-575-7774, 062-572-7774(별관)
율마처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