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도 출신이 아니라면 대부분 ‘전라도식 백반’에 대한 환상을 갖고 있지 않을까? 적어도 본인은 그렇다. 음식 맛있기로 유명한 전라도, 게다가 한정식을 방불케 할 정도로 반찬수 많은 전라도식 백반 아닌가? 백반의 특성상 제철에 나는 선도 높은 식재료를 그때그때 이용한다는 것도 마음에 든다 (지금쯤이면 이른 봄에 나는 나물과 해산물이 상에 오를 것이다).

서울에도 곳곳에 유명 전라도식 백반집이 있다. 신사동 우리강산시골밥상도 그런 집 중 한 곳. TV나 잡지, 신문에도 심심치 않게 소개된 적 있는 것 같은 이 집은, 한정식처럼 폼잡고 먹지 않아도 되지만 반찬 수는 폼잡은 한정식만큼 나오는 집이다. 6,000원에 한 상 가득한 반찬 숫자를 헤아리는 것만으로도 허기가 사리지고 배가 부른 것 같다.

주문을 하면 곧바로 쟁반에 한가득 반찬을 올려 놓고 나오는데 슬쩍 봐도 반찬 수가 장난이 아니겠거니 짐작할 수 있다. 반찬 수를 다 헤아리기도 전에 이번엔 된장찌개와 김치찌개, 굴비구이가 나온다. 주인 아주머니가 영광 출신이기도 하지만, 그래도 굴비 한 마리 올려 놓지 않고 남도식 백반이라 하기는 힘들지 않겠는가? 어린아이 손바닥만한 굴비이긴 하지만 노릇하게 굽힌 모양새가 맛깔스러워 보인다.

3월을 앞둔 시점이라서인지 기본 찬에 이른 봄나물이 간간히 보인다. 반찬은 연근조림, 오뎅볶음, 멸치볶음, 진미채볶음, 시금치무침, 우렁무침, 배추겉저리, 더덕무침, 부추무침, 느타리버섯, 검은콩자반, 숙주나물무침, 게장, 계란찜, 굴비구이, 배추김치, 된장찌개, 김치찌개. 요즘은 예전같지 않게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자는 사회적 분위기라 반찬수를 줄인 것이 이것이란다.

기본 찬은 연근조림, 오뎅볶음, 멸치볶음, 진미채볶음, 시금치무침, 우렁무침, 배추겉저리, 더덕무침, 부추무침, 느타리버섯, 검은콩자반, 숙주나물무침, 게장, 계란찜, 굴비구이, 배추김치, 된장찌개, 김치찌개. 간간히 이른 봄나물이 보인다.

생굴무침은 그날 들여온 싱싱한 굴을 무쳐내므로 비린내가 없고 굴 특유의 향긋한 냄새가 그만이다.

필자는 지금 제철인 생굴무침도 한 접시 추가했다. 그날 들여온 싱싱한 굴을 청홍고추와 굵은고춧가루, 마늘 등으로 쓱쓱 무쳐내므로 비린내가 없고 굴 특유의 향긋한 냄새가 그만이다. 3~4월 입맛 없는 간절기에 인기 메뉴다.

더덕무침은 강원도 횡성 태기산 통더덕을 두들겨서 새콤달콤한 고추장 양념으로 무쳐낸 것으로, 더덕 특유의 쌉쌀한 맛이 봄철 입맛 돋우기엔 그만이다. 또 게장은 혀가 얼얼할 만큼 매운 서울식 게장과 달리 은은하게 입안 가득 고이는 매콤함이 포인트이다. 무엇보다 이 집 백반에서는 굴비구이가 포인트. 영광 출신인 주인 아주머니가 가장 고집스럽게 내놓는 반찬이다. 따끈하고 담백하며 짭쪼름한 굴비살 맛이 일품이다.

영광에서 나고 자란 주인 아주머니가 손맛을 내다보니 백반 차림의 포인트도 역시 다양한 젓갈과 매콤짭짤한 김치, 남도식 전형이다. 요즘은 남도 지방에도 매콤하고 짭짤한 맛이 많이 순화된 편이라는데, 우리강산시골밥상은 그 맛을 일정 수준 유지시키고 있는 듯하다.

제철 식재료로 만든 다양한 반찬을 골고루 먹고 싶은 날, 한끼 식사로 어떨까? 한정식처럼 잔뜩 폼잡은 반찬들을 편안한 분위기에서 친절한 가격으로 즐길 수 있으니 말이다.

가격은 이집의 주력 메뉴인 시골밥상이 6,000원, 파전 10,000원, 굴전 10,000원, 낙지전골 15,000원, 낙지볶음 15,000원, 닭볶음 15,000원 그리고 제철에만 주문할 수 있는 생굴 무침이  5,000원정도이다.

이집의 주소는 "강남구 신사동 512-21" 이며, 전화번호는 02-541-0773, 매 2/4주 일요일은 휴무이다. 파인드라이브 아틀란에서는 "우리강산시골밥상"이라는 명칭으로 검색이 가능하며, 테마 컨텐츠로도 등록이 되어 있다.

건물에 부속된 주차장은 없으므로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이 편리하다. 지하철 3호선 신사역 7번 출구 국민은행 우측 골목 30m 위치이다. (아틀란 지도는 25m 축척에서 지하철 출구 번호가 표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