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피현정
맵고 싸아한 국물 맛 보여주는 성서의 대표적 라면전문점 중 하나다. 이런 저런 라면집들 있었지만, 하나씩 사라져가는 틈바구니에서도 너끈히 버텨낸 집이다. 말없이 참으로 성실하게 라면집 꾸려나가시는 걸 뵈면 절로 라면도 덩달아 더 맛있어지는 집이다. 믿음직스러운 젊은 부부가 운영하시는 라면집, 청춘라면은 그래서 '안정감'부터 탁 든다. 그래서 그럴까. 어느 것 하나 그저 평범하다 싶은 라면 이름도 없다. 하나같이 신통방통한 이름표들 달고 있음이니...^^ 어느 것을 먹는다 해도 공기밥은 공짜~인 이 집 라면메뉴들... 대체로 이렇다.
라보떼 : 라면 보통으로 때우기 / 빨면 : 빨간 국물, 얼큰한 육개장 국물 / 유부남 : 웃기로 얹은 유부와 라면의 색다른 만남 / 계떡 : 계란을 푼 떡라면 / 뗑국 : 오뎅의 시원한 국물맛 라면 / 깜제비 : 까린 멸치랑 감자랑 수제비의 개운하고 꼬솜한 국물맛 라면 / 고추햄 : 맵싸한 고추에 어울린 스모크햄의 담백한 맛 라면 / 청춘짬뽕 : 얼큰한 국물에 떡 퐁당, 오뎅 풍덩, 만두 풍덩 / 씨락면 : 최고의 맛, 향토내음 구수한 씨래기 된장국 라면 / 샘치 : 새콤이 김치의 칼칼한 국물맛 라면 / 삐빔 : 잎푸른 야채와 함께 비벼먹는 새콤달콤맛 라면 / 뽁음면 : 각종 야채와 함께 볶아낸 별미 소스의 맛 / 라뽁이 : 떡볶이 속의 라면 맛 / 빨계떡 : 빨간 국물, 얼큰한 떡라면 / 만두면 : 만두에 계란 푼 라면 / 추억의 콩나물김치 밥국 ...
사진 속의 라면은 '샘치'다. 김치 칼칼한 국물 먹고 싶어 가끔 먹기는 하지만 애착집착 내 입맛은 뗑국이 최고다.^^ 동료들 몰려가면 대체로 '청춘짬뽕'을 먹기는 하지만, 국물은 탐나는데, 떡 들어간 점이나 만두가 들어가 있어 별로 내겐 호감가지 않는다. 무엇을 먹었건 라면 국물에 말아먹는 쌀밥은 정말 맛있다. 거기 곁들이는 두 가지 김치, 하나는 무우김치고 또 하나는 단무지다. 총총총 썰어 무친 무우김치, 언제 먹어도 일정한 깊이로 삭아 있어 믿음직하다. 듬뿍 집어다 먹어도 짜지 않고 새콤달콤하다. 더 맛깔스러운 것은 투명에 가까운 연두빛깔 단무지. 씹으면 사각사각... 소리가 먼저 맛있는 김치다. 눈 깜짝할 사이에 지나가는 점심시간, 그래서 늘 '예약' 놓치지 않는다. 출발하면서 "몇 분 후 도착할 겁니다" 말씀드려 놓으면 어김없이, 아무리 홀에 손님들 많아도 먼저 차려주신다. 계명대 東門 앞 대로변 버스정류장 바로 앞에 있다.
궁금한맛은못참아
슬림j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