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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별미에 반해… 노을속으로 가다
스포츠조선=글ㆍ사진 김형우 기자 hwkim@sportschosun.com
- ▲ 부안 솔섬 낙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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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여정의 운치를 따지자면 '겨울바다'도 쏠쏠하다. 다소 을씨년스러운 감은 있지만 그게 또 매력이다. 별미에 낙조, 차가운 바닷바람, 그리고 모랫길의 서정 까지.
천지를 온통 붉게 물들이는 겨울바다의 낙조는 자칫 여기 된 연말 분위기를 살짝 억누르고 맞는 침잠의 시간이 속 후련한 여정을 담보해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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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브샤브 먹은 후 깔끔한 칼국수
- ▲ 새조개 샤브샤브
▶간월암(서산)=새조개
별미와 낙조 등 겨울 여행의 재미가 듬뿍 담긴 곳이다. 홍성IC에서 빠져 나가 서산 방조제쪽으로 15분 정도를 달리면 손바닥만한 작은섬에 암자가 자리한 간월도 간월암이 나선다. 낙조가 백미로 인근 포구에서는 굴밥, 새조개를 맛볼 수 있다.
인근 홍성방조제를 타고 대하 집산지 남당항(홍성군 서부면)을 찾아도 새조개가 유명하다. 천수만에서 잡히는 새조개는 속살이 새의 부리를 닮았다고 해 이런 이름이 붙었다.
새조개는 살집이 크면서도 부드러워 통째로 물에 데쳐 먹거나 구워 먹는데, 입안 가득 연하게 씹히는 맛이 그만이다. 포장집들에선 주로 끓는 물에 살짝 데쳐 먹는 '샤브샤브'를 많이 낸다. 조개를 데쳐 먹은 야채국물엔 칼국수를 넣어 끓여 먹는데, 이 맛 또한 별미다. 값비싼 새조개는 그 해 작황에 따라 가격이 들쭉날쭉한 편이다. 대략 껍질을 깐 새조개 1㎏(2인분, 20마리 정도)이 4만원 수준이다.
100여군데 굴 전문구이집 즐비
- ▲ 천북 굴구이
▶보령 천북(충남 보령)=천북굴
보령 또한 해넘이 명소다. 무창포를 품고 있는 웅천, 대천해수욕장, 천북굴의 산지 천북 장은리 포구도 주요 일몰 포인트다.
한겨울 보령 천북 해변 일대를 찾으면 굴 굽는 냄새가 진동한다. 겨울 서해 미식거리의 대명사격인 '천북굴'이 제철을 만난 때문이다. 천북면 장은리, '굴 마을'로 이름난 포구 일대에는 100여 군데의 굴전문구이집이 늘어서 있다.
천북굴은 양식굴과는 달리 뻘에서 자라 일조량이 많다. 때문에 더 맛있다는 평이다. 노르스름 회색빛을 띠는 속살이 짭조름 쫄깃 거린다. 벌건 숯불에 오른 굴껍질이 뜨거운 열기를 견디지 못해 '딱' '딱' 소리를 내며 입을 살짝 벌릴 때 까먹는 굴맛은 짭짤 고소하면서도 씹히는 뒷맛이 그만이다. 한광주리(12kg, 2만5000원)면 넷이서 실컷 먹을 수 있다. 굴밥(6000원). 천북수산(041-641-7223) 등 굴 전문점에서는 택배도 가능하다.
샛서방 고기' 한입 맛볼까?
- ▲ 서대회와 금풍쉥이 구이
▶향일암(전남 여수)=서대회& 금풍쉥이 구이
여수 향일암은 국내 대표 임해사찰로 일출과 일몰을 한꺼번에 접할 수 있는 보기 드문 곳이다. 깎아지른 듯한 절벽에 걸려 있는 향일암은 예로부터 유명 기도처로 평소에도 불자들의 행렬이 줄을 잇는다. 여수에 가면 먹을거리 고민이 없어 좋다. 이즈음 빼놓을 수 없는 음식으로는 서대회와 금풍쉥이 구이다.
가자미 보다는 길쭉납작한 싱싱한 서대 살에 부추, 미나리, 상추 등의 야채와 무즙, 고춧가루, 마늘, 생강, 설탕 고추장 등을 넣고 막걸리 식초로 버무려 내놓는 매콤 새콤 달콤한 서대회 맛이 일품이다.
금풍쉥이는 여수에서는 일명 '샛서방 고기'라고 부르기도 한다. 이는 너무 맛있어 남편보다는 사랑스러운 애인에게만 몰래 주기 때문이란다. 손바닥만한 크기의 금풍쉥이는 구이가 제맛이다. 여수의 소문난 맛집 구백식당(061-662-0900)에서 서대회와 금풍쉥이를 한꺼번에 맛볼 수 있다. 금풍쉥이 구이(1만원), 서대회(1만원)
오들오들하고 담백한 맛 일품
겸댕집
